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지하철 성추행시 대처방법?

드런놈들 조회수 : 1,992
작성일 : 2016-06-04 22:25:51
신안 여교사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관련 이슈가 들끓는 걸 보니 최근 겪었던 기분 드런 일이 떠오르네요.
주말에 지하철 환승역에 길게 줄 서있는데, 누가 제 엉덩이를 탁 때리고 지나가는 거예요. 깜짝 놀라 뒤돌아봤더니 웬 술취한 노인네가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있었어요.
순간 비틀거리다 보니 부딪힌건가 싶어 좀 헛갈리더라구요. 그런데 그냥 팔 흔들다 부딪힌 게 아니라 고의로 때린 느낌이었거든요. 따라가서 뒷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은 마음과 뭔가 확실치 않아 망설이는 마음과 괜히 해꼬지 당할까 겁나는 마음 사이에서 주저하다가 놓쳐 버렸어요.
그러고 전철을 타니 확 움츠러들더군요. 주변 남자들이 무서워지고...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화가 났습니다. 겁쟁이...멍청이...
그리고 고의였다는 확신이 들며 분노가 활활 타오르더군요. 그러나 범인은 사라진 뒤...

생각해보니 확실한 성추행도 몇 번 겪었지만(참내...ㅡㅡ) 이렇게 아리까리한 상황에서 어? 뭐지? 하다가 놓쳐버린 일이 몇 번 있었던 것 같아요.

십여 년 전 대학 다닐 때 지하철역에서 표 넣고 들어가는데 갑자기 뒤에 찰싹 붙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같이 좀 들어갑시다." 했던 남자.
다행히 제가 두꺼운 배낭을 매고 있어서 몸이 닿진 않았어요. 그래선지 상황판단이 좀 늦어서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하고 있는 사이 그 놈은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제 눈치를 보며 멀리 가더군요.
지금에야 명백한 성추행으로 인식되지만 당시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사고가 멈췄던 거 같아요. '표 살 돈이 진짜 없는 불쌍한 아저씨인가... 근데 왜 하필 나한테... 이런 C발로미!' 하는 사이 그 놈은 멀리 도망갔고 저는 긴가민가 하는 와중에도 죽일듯이 노려봤어요.(나중에 정신 돌아오고 안 쫓아간 걸 후회했습니다.) 그 병신 색히는 멀리서도 힐끔힐끔 눈치를 보며 도망가더군요.

또 하나는 성추행은 아니지만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가는데 전철역에서 불쑥 튀어나와 같이 쓰고 가자며 우산 속으로 들어온 중년 아저씨ㅡㅡ. 황당했지만 착한 마음으로 씌워주고 중간에서 헤어졌는데, 성희롱은 없었지만 그많은 사람 중에 만만한 젊은 여자애(당시 20대)였으니 나를 골랐겠지 하는 생각이 드니 상당히 기분이 나빠졌어요.

저 할말 못하는 성격도 아니고 나름 성격있는데 이런 애매한(?) 경우를 당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유는 이것인 것 같아요.

1. 단순사고인지 상대방이 악의로 한 행동인지 명백하지가 않다.(여기서 1차 버퍼링... 자주 겪는 일은 아니니 순간 당황해서 판단력이 떨어지는 듯)
2. 쫓아가서 확인을 하고 싶으나 막상 할 멘트가 안 떠오른다. 1번이 확실치 않으니 상대방이 잡아떼면 어떻게 응수해야 할지 모르겠다.(말발에서 밀리면 도리어 내가 망신?)
3. 해꼬지라도 당하면 어쩔까 하는 순간의 두려움.

다시 이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특히 2번 관련해서 좋은 멘트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추신 : 변태는 무조건 피하고 봐야 하나요?
예전에 저 중고딩 때 버스 성추행, 음란전화 정말 많았고 음란전화는 저도 받아봤는데요,
여자애들이 대차게 대응 못했던 이유가 해꼬지에 대한 소문 때문이었어요. 카더라는 무슨 소문들...
지금 생각하니 그 자체가 유언비어고 괴담이었던 것 같아요. 무슨 변태가 그 자리서 면도칼로 얼굴을 긋고 신상을 털고....
괴담이 여자들의 유약한 대처를 불러일으킨 것 같네요. 너무 싫은데 저도 늘 그렇게 유약하게 대처했네요ㅠ
좋은 대처방법 있으신 분 알려주세요. 경험담도 좋구요.
IP : 175.198.xxx.1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6.6.4 10:49 PM (175.117.xxx.164)

    안그래도 세상살기 바쁘고 힘든데
    이런것까지 고민해야하는 현실이 개떡같네요.
    우선,저는 남자와 단둘이 있어야하는 엘리베이터나 길목에서는 무기가 될만한걸 꺼내듭니다.
    볼펜,머리핀,우산...그것도 없으면 핸드폰 전화거는척이라도 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만지면
    유희열이 그러더군요.조용히 경멸하는 눈빛과 목소리로"신났구나 신났어" 이렇게 말해주라고...
    맘같아선 그러고싶지만 요새 그러다가 칼맞겠죠?

    무조건 주저앉고 소리지르는건 어떨까요.
    일단 범되자들은 큰소리에는 행동을 멈춘다네요.
    움츠러드는거죠.
    일단 그렇게 하고 주변에 도움 요청하고
    안전이 보장되면 사진을찍던지 신고를 하던지.

    아..이런글을 쓰는동안에도 무지짜증나네요.

  • 2. 드런 놈들
    '16.6.4 11:16 PM (175.223.xxx.131)

    정말 개떡같은 현실이예요ㅠㅠ
    혹시 사고는 아니었을까, 나의 오해는 아니었을까, 항상 역지사지와 배려를 우선으로 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포기하고 전투태세로 갈아타야 하나요.ㅡㅡ

  • 3. ..
    '16.6.5 1:16 AM (58.143.xxx.210) - 삭제된댓글

    한국여자중에 성추행 안 당해본 사람은 승용차만 타고 다니는 부자집 아가씨 정도일듯...

  • 4. ..
    '16.6.5 1:16 AM (58.143.xxx.210)

    한국여자중에 성추행 안 당해본 사람은 승용차만 타고 다니는 부자집 아가씨 정도일듯...
    조사해보면 95%이상일꺼라 확신함.

  • 5. 피해망상증
    '16.6.5 2:52 AM (125.180.xxx.190)

    혼잡한 대중교통에서 일어나는 불가피한 신체접촉을 성추행으로 예단하여 단정지는 것 자체가 무뇌인증이죠.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면 그런 생각을 하는 건지... 그런 사고라면 본인들도 그동안 주변 남성들을 수없이 성추행했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해야 할 겁니다.
    95%요? 과대망상환자 비율이겠죠.
    성충해범으로 오해받지는 않을까 항상 마음 졸이며 지하철에 타서 서있을 때도 벌서듯이 양팔을 들고 있어야 하고,
    앉아있을때 좌석이 좁아서 팔이나 다리가 닿는 일도 어쩔수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의 피해망상 도끼병 한국여자들은 또 자기들이 성추행 당했다고 지 멋대로 착각하고 주장하겠죠.
    아무 죄없는 선량한 주변의 남자들을 똥씹은 표정으로 쳐다보며(이게 진짜 시선폭력 시선강간임) 히스테리컬하게 몸부림을 치는 여자들을 보면 그저 황당할 뿐...
    다른 사람과 몸이 살짝 스치는것 조차 싫은 여자들은 제발 자가용 타고 다니길 바랍니다. 엄한 사람 누명 씌워서 범죄자 만드는 무고죄 저지르지나 말고...

  • 6. ㄴㄴㄴ
    '16.6.5 7:32 AM (42.82.xxx.3)

    신체접촉이 우연과 계획된 것과의 차이는 느낌으로 본인만 알 수 있죠.

    지금 내 몸에 손댔습니까? 찌릿!!!? 노려보기
    그러면 흠칫!하며 슬슬 피할겁니다.


    저만큼 멀리 갔다면 이미 늦었어요.
    그 즉시! ! ! 오케?

  • 7. 125님..
    '16.6.5 9:12 PM (175.117.xxx.164)

    시선강간... ㅎㅎ
    시선으로 강간이라니.강간은 성폭행인데 싫은남자를 왜 눈빛으로 강간을 해요.
    그리고 성추행범으로 몰릴까봐 억울한건 알겠는데
    이럴수록 남자들한테 나쁜짓 하지말자고 해야지
    조심하는 여자한테 뒤집어씌우면 안되는거지요?
    그리고 여자들이 눈빛으로 모욕주는 그 행동은
    살기위한거고..몸부림치며 방어하는 아주 슬픈행동이에요.그러면서 살아야하는 여자들은 삶이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여자들도 지하철에서 핸드폰보고싶고 멍때리고 싶고 눈도붙히고 싶어요.왜 미친년처럼 눈알 희번덕거리고 있겠어요.미친년이라서요?
    1분만 생각하면 이해가될일을 가지고
    자존심때문에 무조건 아니라고 난리칠게 아니에요.
    이렇게만든 구세대 중년남자들을 반성시키고 계몽시키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6129 시아버지가 저희 아버지한테 술먹고 전화하셨대요. 화가납니다. 10 좌절 2016/06/10 4,385
566128 프로폴리스치약 중딩아이들도 괜찮을까요? 3 중딩도 2016/06/10 1,391
566127 1962년 넬슨만델라 체포 배후에 미국 CIA가 있었다 4 배후는미국 2016/06/10 815
566126 아이들 관계에 제가 과민한건지 여쭤보고 싶어요. 3 아이스커피 2016/06/10 1,187
566125 공중도덕 1 허걱 2016/06/10 594
566124 국민의당, 38석인데 사안마다 엇박자..자율성 vs 중구난방 4 너울바다 2016/06/10 917
566123 좋은집 좋은차 명품 걸치고 자기명의 없는 여자들... 9 ㅡㅡ 2016/06/10 5,685
566122 30대 후반인데 우리나라 반찬갯수 넘 많아요 29 2222 2016/06/10 6,043
566121 병든 엄마 방치하고 월세도 안내고 연락도 안받는 세입자... 15 도와주세요... 2016/06/10 4,041
566120 제주에 아이랑 파도타기 좋은 해변 있을까요? 9 제주여행 2016/06/10 1,424
566119 잘난척하고 말 많이 하는 사람 5 bcb 2016/06/10 2,743
566118 퍼실 냄새가 독한가요 14 퍼시리 2016/06/10 4,358
566117 중2 딸아이랑 일요일 데이트, 뭐할까요? 9 뭐하지? 2016/06/10 1,606
566116 레깅스 글 보다 생각난건데요. 길에서 걸어가다보면은 잘 안보이지.. 43 ... 2016/06/10 7,520
566115 글 읽다가 제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몇 가지 8 ㅇㅇ 2016/06/10 1,204
566114 음식조리시 꿀 사용하시는 분 많으신가요? 6 궁금 2016/06/10 1,337
566113 일산이나 화정쪽에 다닐만한 절 있나요? 3 ,, 2016/06/10 834
566112 병아리콩은 어디서 사나요? 2 .. 2016/06/10 1,338
566111 남자들은 다 똑같네요 ;;; 5 ㄷㄷ 2016/06/10 3,698
566110 전화번호 바꾸면서 카톡 유지하는 방법 없나용? sr 2016/06/10 1,168
566109 철없는 딸.... 영상 2016/06/10 969
566108 제가 좋아하는데 못하는 반찬 15 레시피 2016/06/10 6,619
566107 울 집 강아지도 사람 같아요.. 4 지니어스 2016/06/10 2,017
566106 레깅스 정의 1 .... 2016/06/10 906
566105 반찬 도우미 하시는 분 계시나요? 10 반찬 2016/06/10 2,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