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아주 어렸을 때, 초등 1, 2학년 때
같은 동네 친구집에 놀러가서 냉동실 얼음 꺼내 먹으며 놀고 있었어요.
얼음 큰 거 하나 입에 넣고 뛰어다니며 노는데 갑자기 얼음이 목에 걸렸는지
눈 앞이 노래지고, 귀도 멍해지고(정말 귀에 솜을 틀어막은 것처럼 '이---------잉'하며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숨은 전혀 쉴 수 없어 어쩔줄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
어른도 없었고, 같이 놀던 아이들만 저를 에워싸며 어쩔줄 몰라 하는데
정말이지 눈도 핑핑 돌고, 소리가 들리지도 숨도 쉬어지지도 않는 오감이 꽉막힌 느낌이었어요.
너무 무서워 온 몸을 미친 듯이 흔들며 발을 굴렀더니 얼음이 '뿅'하고 나왔어요.
그리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애들하고 놀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얼음이 기도를 막아 큰 일 날 뻔한 일일수도 있었어요.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에 보면 식당에 어떤 남자가 밥먹다 기도에 막혀 켁켁거리니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날아와서 하임리히 해주고 살려내었는데, 저도 제대로 배워두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