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였던 아이, 어떻게 보듬어야 할까요?

행복하자 조회수 : 2,549
작성일 : 2016-06-03 15:12:31
지금 고2인 아들이 중학3년동안 왕따였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사건이 있어 몇번 담임을 만나고 상담도 받고 했는데 3년 내내 힘들게 학교를 다닌걸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1학년초에 폭력 문제가 생겨 제가 개입했고 담임의 적절한 조치로 잘 마무리 되었는데 그후 특별한 괴롭힘은 없으나 3년동안 친구 하나없이 혼자 밥먹고, 말걸어주는이 하나없이 지냈다고 합니다.
고등 진학할때 집에서 먼곳을 지망해서 배정받고 고2인 지금까지 친구도 한둘 사귀며 그럭저럭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피해의식인지 갑자기 잘있다가 순간 울컥해져 화를 참지 못하여 버럭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폭발하니 아이를 대하는게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이런일이 작년초부터 시작되었는데 단지 늦은 사춘기라고 치부하기엔 아이가 상처가 있으니 보통의 사춘기 아이처럼 모른척 내버려두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제생각엔 지내기 편해지니 그동안 억눌려왔던게 터지면서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외치는 소리없는 절규인것 같습니다.
공부는 그럭저럭 잘하는건 아니지만 재주가 많은 아이입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고 멋진 청년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엄마의 특별한 역할이 있을까요? 지혜를 구합니다.
IP : 119.192.xxx.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3 3:18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작년 아이일로 아주 어두운 터널에 갇혀 지냈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터널을 완전히 빠져 나온건 아니구요.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긴 했지많요
    아이가 짜증도 많아지고 눈물도 많아지고.
    받아줘야지 얼마나 힘들까싶다가도 문득 화가나서 야단치고는 후회하고..
    무한반복이네요.
    같이 힘내요 우리.

  • 2. 외톨이
    '16.6.3 3:20 PM (74.66.xxx.213) - 삭제된댓글

    전 여성이고 외톨이였어요 단짝 친구 하나 없는.
    지금도 친구를 갈망합니다.
    그런데 재주가 많다고 하셨으니
    그림이나 미술 운동쪽으로 취미를 갖게 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전 부모님이 저의 교우관계 학교 생활에 대해 무관심했어요 당신 일상에 치여 사는 부모님이셨죠.
    제가 제 사춘기 시절을 회상해보면
    영화잡지보는걸 좋아했는데
    그걸 눈여겨 보시고 이 애가 영화에 관심이 있구나...하고 알아주시고 그쪽으로 가이드해주셨다면
    외롭게 지낸 세월이 헛되이 느껴지진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취미생활 최대한 많이 가지도록 해주세요
    몸이 피곤하면 친구생각안나요

  • 3. 동병상련.
    '16.6.3 3:26 PM (1.249.xxx.214)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 했네요.
    저희는 고1 현재 진행형입니다.
    고등 입학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가족들은 사는게 아니라, 하루 하루 견디고 있는 상황이예요.
    다행히 제가 상황을 빨리 알아서, 애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지금은 정신과 상담 진행중입니다.
    심리검사는 다행히 정상으로 나와서 한시름 놓았고,
    혹시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조심스러워 가족들이 많이 노력중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4. 아아
    '16.6.3 3:30 PM (211.170.xxx.35)

    아이가 상담치료는 하고 있나요?
    좋은 상담사분 만나서 아픈마음 보듬어지길 바래요.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아이의 분노를 참고 받아주시는거 같운데
    치료 안되고 어머니까지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됩니다.
    꼭 상담치료 받게 하세요.
    아들아! 꼭 이겨내서 멋진 청년되길 이아줌마가 기도할께!

  • 5. 단호박
    '16.6.3 4:06 PM (210.218.xxx.143)

    상담치료 권해드려요. 아는 집 아이도 운동선수인데 숙소생활하면서 선배들에게 맞았나봐요. 결국 그만두었는데 그 분노가 시도때도없이 분출되나봐요... 상담치료 들어가고 상담센터에서 약도 권유해서 약과 상담을 겸하고 있습니다...

    꼭 상담치료 받게 해주세요..

  • 6.
    '16.6.3 4:11 PM (211.36.xxx.19) - 삭제된댓글

    전문의가 아니라서. 병원가서 맘에 치유 받았으면 좋겠어요. 울분이 다 터질거예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7.
    '16.6.3 4:15 PM (211.36.xxx.19) - 삭제된댓글

    제생각입니다
    왕따 당하면 애들이 그러면서 크는거지라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애들은 해결능력이 안되요..주홍글씨처럼 학교내내 따라다녀요. 마음에 상처만 깊어집니다.
    전학시켜야해요. 왕따의 이유를 좀 알아보고 다음에도 그런일이 되지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봅니다

  • 8. ㅇㅇ
    '16.6.3 5:01 PM (210.178.xxx.97)

    모른척이 젤 최악. 전 왕따는 아니지만 다른 큰 사건으로 우리 엄마가 무신경한 것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원망스럽고 원통한걸요. 잊혀질 만한 세월인데도요. 그래서 속깊은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요. 엄마는 내편이 아니구나 나를 지켜주는 못하는 부질 없는 인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항상 관심가져주세요. 치료를 받든 멀 하든 다 배신해도 나는 내 편이라는 인식이 젤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 9. ㅇㅇ
    '16.6.3 5:01 PM (210.178.xxx.97)

    내 편이라는 인식이->네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 10. 그 기억
    '16.6.3 5:07 PM (121.139.xxx.71)

    평생가요 특히 왕따 심하게 한아이들은 신상파악
    잘해놓으시고 사회성부분 잘살펴보세요
    군대 대학 직장 생활에 계속영향 주거든요
    성격상의 장단점 잘 파악하시고
    스트레스나 비슷한 상황일경우에
    스스로 잘제어하고 분노 조절하는 방법도
    상담받으셔야 해요
    저도 왕따기억때문에 인생이 너무 힘든
    사람인데 남일같지 않아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나아져요
    아이가 자기존재를 보잘것없게
    생각하도록 놔두지 마시고
    자신감있게 키우시길 바래요

  • 11. 왕년왕따ㅋ
    '16.6.3 6:06 PM (203.226.xxx.134) - 삭제된댓글

    저 초6 때 왕따였어요. 제가 좀 정의로운 편이라 내부고발 했다가 한방 먹었죠. 그땐 좀 소심해서 중학교때 시내(중소도시라서 시내라고 칭합니다)도 걔네 마주칠까봐 안나가고 걔가 중학교 가서 일진이 되었다고 해서 쫌더 더 조심히 지냈죠. 대학 초입때까지 소심했습니다만, 한꺼풀 , 두꺼풀 벗기니 원래 제 성격 찾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무지 당당하신데 그거보고 배운것도 많습니다.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어차피 내가 걔네보다 잘 살거라는 근거없는 믿음) 또 저희 언

  • 12. 왕년왕따ㅋ
    '16.6.3 6:16 PM (203.226.xxx.134) - 삭제된댓글

    또 저희 언니가 '아무도 니 신경안써!! ' 이거 십년동안 꾸준히 말해줘서 그것도 효과봤어요. 제가 남 시선 의식을 많이하고, 눈치많이 봤는데 암튼 그랬어요. 나중에 안전한 나라 하나 골라서 될수있으면 애만 한번 해외여행 보내주세요.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난 혼자서도 충분히 살수있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될겁니다. (70정도면 쇼부보는거 아시죠?
    ) 지금은 학생이니 걔네랑 겹치는게 많겠지만 딱 스물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겁니다. 공부만 좀 신경써서 하면 돼요. 물론 우울증 조심!! 전 자가치유(?) 한 케이스지만 제 생각엔 어머니께서 유쾌하시고, 당당하시면 애가 자연스레 어머니영향을 받을거라 생각됩니다. 전 참고로 20대 중후반이예요. 시간 금방 지납니다. 나머지 2년 잘 보내면 아이가 새 인생 찾아갈거예요. 그동안 잘 자랄 수 있게 자신감 불어넣어주세요.

  • 13. 행복하자
    '16.6.3 8:51 PM (125.177.xxx.92)

    답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일단 상담은 아이가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 가정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도록 해주려고 애써요. 위에 같은 경험을 가진 부모와 당사자분들..부디 하루빨리 상처를 잊고 우뚝 서시길 바래요. 저또한 답글 읽고 또 읽고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516 대학에서 수학과 나와서 금융권에 일하는 경우는 주로 어떤 일 하.. 13 교육 2016/06/10 3,633
565515 세부 가면 어떤걸 할수 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요. 2 궁금 2016/06/10 1,092
565514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 중 메시지 확인하는 방법 2 가을하늘 2016/06/10 805
565513 살아보니 영어보다는 수학이 훨씬더 중요한거 같네요 27 미쿡 2016/06/10 6,531
565512 꿀 뜰때 스텐 아니면 프라스틱 숟가락으로 사용해야 하나요? 1 2016/06/10 2,216
565511 틴트쓰는 82분들 계신가요?? 5 질문 2016/06/10 1,472
565510 좌익효수 짤렸다네요... 9 국정원댓글녀.. 2016/06/10 2,379
565509 집보러다니다 지저분한집공통점 발견..! ! 88 공통사항 2016/06/10 41,459
565508 분당에 작은 집 전세끼고 사는 것..어떨까요? 16 흐음.. 2016/06/10 3,210
565507 스피커저렴이 쓰시는분들 지지소리 나시나요?? 3 스피커 2016/06/10 613
565506 임신 준비 조언 부탁드려요 2 zzzzzz.. 2016/06/10 863
565505 더늦기전 홍콩ㆍ마카오 여행 다녀 오려해요 12 사랑 2016/06/10 2,728
565504 교통카드중복환불못받는가요? 3 교통카드 2016/06/10 1,235
565503 에어컨 필터를 씻었는데도 에어컨켜면 냄새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4 에어컨 냄새.. 2016/06/10 1,481
565502 남편이 오징어로 보인다는 얘기 4 무려조인성 2016/06/10 1,815
565501 식단 공개? 같은것 볼 수 있는곳 아시나요? 2 Mdd 2016/06/10 839
565500 어제 운빨 보다가... 5 건욱이 어깨.. 2016/06/10 1,466
565499 빵 밑에 깔린 얇은 종이같은거 먹었어요 ㅠ.ㅠ 9 처음이에요 2016/06/10 2,886
565498 한국들어가는 딸아이환전 1 moca66.. 2016/06/10 638
565497 한국경제, 가습기살균제 외부칼럼에서 ‘SK케미칼’ 모두 삭제 2 샬랄라 2016/06/10 605
565496 돼지 앞다리살.. 제육볶음 말고 다른 거 할 거 없나요? 13 질문 2016/06/10 2,739
565495 아침잠이 없어지는게 노화의 징조일까요? 10 마흔살 2016/06/10 3,661
565494 열무김치 절인게 맛나네요. 2 ... 2016/06/10 1,385
565493 스마트폰없애고폴더폰사용-엄마 3 아날로그 2016/06/10 1,144
565492 자연인이다.가 50대 무한도전이래요 7 2016/06/10 2,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