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왕따였던 아이, 어떻게 보듬어야 할까요?

행복하자 조회수 : 2,521
작성일 : 2016-06-03 15:12:31
지금 고2인 아들이 중학3년동안 왕따였다고 합니다.
크고 작은 사건이 있어 몇번 담임을 만나고 상담도 받고 했는데 3년 내내 힘들게 학교를 다닌걸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1학년초에 폭력 문제가 생겨 제가 개입했고 담임의 적절한 조치로 잘 마무리 되었는데 그후 특별한 괴롭힘은 없으나 3년동안 친구 하나없이 혼자 밥먹고, 말걸어주는이 하나없이 지냈다고 합니다.
고등 진학할때 집에서 먼곳을 지망해서 배정받고 고2인 지금까지 친구도 한둘 사귀며 그럭저럭 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피해의식인지 갑자기 잘있다가 순간 울컥해져 화를 참지 못하여 버럭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정말 사소한 일에도 분노를 폭발하니 아이를 대하는게 무척이나 조심스럽습니다.
이런일이 작년초부터 시작되었는데 단지 늦은 사춘기라고 치부하기엔 아이가 상처가 있으니 보통의 사춘기 아이처럼 모른척 내버려두는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제생각엔 지내기 편해지니 그동안 억눌려왔던게 터지면서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외치는 소리없는 절규인것 같습니다.
공부는 그럭저럭 잘하는건 아니지만 재주가 많은 아이입니다. 이 시기를 잘 보내고 멋진 청년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엄마의 특별한 역할이 있을까요? 지혜를 구합니다.
IP : 119.192.xxx.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3 3:18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작년 아이일로 아주 어두운 터널에 갇혀 지냈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터널을 완전히 빠져 나온건 아니구요.
    그래도 조금씩 좋아지긴 했지많요
    아이가 짜증도 많아지고 눈물도 많아지고.
    받아줘야지 얼마나 힘들까싶다가도 문득 화가나서 야단치고는 후회하고..
    무한반복이네요.
    같이 힘내요 우리.

  • 2. 외톨이
    '16.6.3 3:20 PM (74.66.xxx.213) - 삭제된댓글

    전 여성이고 외톨이였어요 단짝 친구 하나 없는.
    지금도 친구를 갈망합니다.
    그런데 재주가 많다고 하셨으니
    그림이나 미술 운동쪽으로 취미를 갖게 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전 부모님이 저의 교우관계 학교 생활에 대해 무관심했어요 당신 일상에 치여 사는 부모님이셨죠.
    제가 제 사춘기 시절을 회상해보면
    영화잡지보는걸 좋아했는데
    그걸 눈여겨 보시고 이 애가 영화에 관심이 있구나...하고 알아주시고 그쪽으로 가이드해주셨다면
    외롭게 지낸 세월이 헛되이 느껴지진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
    취미생활 최대한 많이 가지도록 해주세요
    몸이 피곤하면 친구생각안나요

  • 3. 동병상련.
    '16.6.3 3:26 PM (1.249.xxx.214)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 했네요.
    저희는 고1 현재 진행형입니다.
    고등 입학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가족들은 사는게 아니라, 하루 하루 견디고 있는 상황이예요.
    다행히 제가 상황을 빨리 알아서, 애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지금은 정신과 상담 진행중입니다.
    심리검사는 다행히 정상으로 나와서 한시름 놓았고,
    혹시 트라우마가 생길까봐 조심스러워 가족들이 많이 노력중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 4. 아아
    '16.6.3 3:30 PM (211.170.xxx.35)

    아이가 상담치료는 하고 있나요?
    좋은 상담사분 만나서 아픈마음 보듬어지길 바래요.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 아이의 분노를 참고 받아주시는거 같운데
    치료 안되고 어머니까지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됩니다.
    꼭 상담치료 받게 하세요.
    아들아! 꼭 이겨내서 멋진 청년되길 이아줌마가 기도할께!

  • 5. 단호박
    '16.6.3 4:06 PM (210.218.xxx.143)

    상담치료 권해드려요. 아는 집 아이도 운동선수인데 숙소생활하면서 선배들에게 맞았나봐요. 결국 그만두었는데 그 분노가 시도때도없이 분출되나봐요... 상담치료 들어가고 상담센터에서 약도 권유해서 약과 상담을 겸하고 있습니다...

    꼭 상담치료 받게 해주세요..

  • 6.
    '16.6.3 4:11 PM (211.36.xxx.19) - 삭제된댓글

    전문의가 아니라서. 병원가서 맘에 치유 받았으면 좋겠어요. 울분이 다 터질거예요
    힘내세요. 토닥토닥.

  • 7.
    '16.6.3 4:15 PM (211.36.xxx.19) - 삭제된댓글

    제생각입니다
    왕따 당하면 애들이 그러면서 크는거지라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는건 아닌것 같아요. 애들은 해결능력이 안되요..주홍글씨처럼 학교내내 따라다녀요. 마음에 상처만 깊어집니다.
    전학시켜야해요. 왕따의 이유를 좀 알아보고 다음에도 그런일이 되지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봅니다

  • 8. ㅇㅇ
    '16.6.3 5:01 PM (210.178.xxx.97)

    모른척이 젤 최악. 전 왕따는 아니지만 다른 큰 사건으로 우리 엄마가 무신경한 것이 아직까지도 너무나 원망스럽고 원통한걸요. 잊혀질 만한 세월인데도요. 그래서 속깊은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요. 엄마는 내편이 아니구나 나를 지켜주는 못하는 부질 없는 인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항상 관심가져주세요. 치료를 받든 멀 하든 다 배신해도 나는 내 편이라는 인식이 젤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 9. ㅇㅇ
    '16.6.3 5:01 PM (210.178.xxx.97)

    내 편이라는 인식이->네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 10. 그 기억
    '16.6.3 5:07 PM (121.139.xxx.71)

    평생가요 특히 왕따 심하게 한아이들은 신상파악
    잘해놓으시고 사회성부분 잘살펴보세요
    군대 대학 직장 생활에 계속영향 주거든요
    성격상의 장단점 잘 파악하시고
    스트레스나 비슷한 상황일경우에
    스스로 잘제어하고 분노 조절하는 방법도
    상담받으셔야 해요
    저도 왕따기억때문에 인생이 너무 힘든
    사람인데 남일같지 않아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나아져요
    아이가 자기존재를 보잘것없게
    생각하도록 놔두지 마시고
    자신감있게 키우시길 바래요

  • 11. 왕년왕따ㅋ
    '16.6.3 6:06 PM (203.226.xxx.134) - 삭제된댓글

    저 초6 때 왕따였어요. 제가 좀 정의로운 편이라 내부고발 했다가 한방 먹었죠. 그땐 좀 소심해서 중학교때 시내(중소도시라서 시내라고 칭합니다)도 걔네 마주칠까봐 안나가고 걔가 중학교 가서 일진이 되었다고 해서 쫌더 더 조심히 지냈죠. 대학 초입때까지 소심했습니다만, 한꺼풀 , 두꺼풀 벗기니 원래 제 성격 찾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무지 당당하신데 그거보고 배운것도 많습니다.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어차피 내가 걔네보다 잘 살거라는 근거없는 믿음) 또 저희 언

  • 12. 왕년왕따ㅋ
    '16.6.3 6:16 PM (203.226.xxx.134) - 삭제된댓글

    또 저희 언니가 '아무도 니 신경안써!! ' 이거 십년동안 꾸준히 말해줘서 그것도 효과봤어요. 제가 남 시선 의식을 많이하고, 눈치많이 봤는데 암튼 그랬어요. 나중에 안전한 나라 하나 골라서 될수있으면 애만 한번 해외여행 보내주세요. 세상이 이렇게 넓구나~ 난 혼자서도 충분히 살수있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될겁니다. (70정도면 쇼부보는거 아시죠?
    ) 지금은 학생이니 걔네랑 겹치는게 많겠지만 딱 스물되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겁니다. 공부만 좀 신경써서 하면 돼요. 물론 우울증 조심!! 전 자가치유(?) 한 케이스지만 제 생각엔 어머니께서 유쾌하시고, 당당하시면 애가 자연스레 어머니영향을 받을거라 생각됩니다. 전 참고로 20대 중후반이예요. 시간 금방 지납니다. 나머지 2년 잘 보내면 아이가 새 인생 찾아갈거예요. 그동안 잘 자랄 수 있게 자신감 불어넣어주세요.

  • 13. 행복하자
    '16.6.3 8:51 PM (125.177.xxx.92)

    답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일단 상담은 아이가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 가정에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도록 해주려고 애써요. 위에 같은 경험을 가진 부모와 당사자분들..부디 하루빨리 상처를 잊고 우뚝 서시길 바래요. 저또한 답글 읽고 또 읽고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9966 양극화, 상대적박탈감이 브렉시트를 가져왔지요. 10 ㅇㅇ 2016/06/24 1,857
569965 파파이스 104회 올라왔어요!! 10 불금엔 역시.. 2016/06/24 1,440
569964 어렸을 때 왜 그렇게 부스럼이 많이 났을까요? 5 기억 2016/06/24 1,474
569963 그냥 뭔가 개운치가 않아요. 1 route 2016/06/24 700
569962 왜케 배가 허출할까요. 6 000 2016/06/24 1,280
569961 아직도 공무원 시험 열풍인가요? 3 ㅇㅇ 2016/06/24 2,402
569960 디마프에서요~~ 5 ........ 2016/06/24 2,787
569959 강아지 이쁜 짓 3 d 2016/06/24 1,652
569958 이사가는데 집정리 해야해요? 6 2016/06/24 2,417
569957 으슬으슬 춥고 닭살이 돋는데 2 ddh 2016/06/24 795
569956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런던 떠난다고 15 ㅓㅓ 2016/06/24 5,968
569955 반영구눈썹 했는데 2 눈썹 2016/06/24 1,902
569954 실곤약 질문요 5 새들처럼 2016/06/24 1,047
569953 남편의 아들 속사랑 1 다림질 2016/06/24 1,888
569952 어딜가나 인간관계가 힘이 드네요.. 3 gg 2016/06/24 2,734
569951 지방직공무원이랑 국가직공무원은 틀린건가요? 5 ,,, 2016/06/24 2,248
569950 디마프 저만 눈물나나요ㅠ 25 mango 2016/06/24 6,582
569949 집을 알아보는데 저희 상황좀..ㅜㅜ(금액포함) 37 하와이 2016/06/24 5,985
569948 피부 까만 분들중에 레이저 제모기 3 ㅇㅇ 2016/06/24 1,945
569947 아이가 단추를 삼켰어요 11 단추 2016/06/24 2,492
569946 수학선생님 계심 봐주세요ㅠ수학 배우고 푼 내용도 며칠 후 까먹는.. 4 주니 2016/06/24 1,132
569945 한샘침대 매트리스 좋아요? 150만원짜리가 중간이하네요. 10 rhkthq.. 2016/06/24 2,576
569944 눈치.정~~~말 없는 10살 딸 34 아이 2016/06/24 8,282
569943 맛있는게 먹고싶어요. 4 2016/06/24 1,156
569942 광화문에서 공정언론세우기 콘서트해요.김어준등 5 지금광화문 2016/06/24 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