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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책 추천과 채식주의자 읽은 분들 얘기해봐요

la mur 조회수 : 1,400
작성일 : 2016-06-03 10:36:37


연금술사 괜찮다고 해서 읽으려고 봤더니 좀 허망하더라는,

현대판 파랑새를 찾아서라 해서 그건 안 읽기로 했는데

다른 책 추천 부탁합니다.


채식주의자는 사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어버렸어요.

그리고선 그 책은 선물했는데 근데 아직까지도

전 모르겠어요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한 가지 알게된건 소설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전 작가 보면서 약간 나이든 얌전한 대학원생 같은 분위기를 느꼈는데

대담에서 말하는 것도 그렇고 한데 거기 나온 영혜와 형부간 묘사는

켁 역시 전 소설가는 못 될 것 같아요. 그런 건 묘사를 못하겠고

또 그게 의미하는 바가 뭔지 그게 꼭 필요한지 잘 모르겠어서

뒤에 다른 작가들이 쓴 평도 읽어봤는데 그냥 말의 성찬인 느낌

꼭 배 안 부른 공갈빵 먹은 느낌? 뭐 먹어도 살은 안찌게 하는  빵이라면 그런 게 나쁘진 않지만

잘 모르겠어요. 굉장한 상을 탓다고 하니 읽는 제 수준도 그렇긴 하지만 뭐 바쁜

직장인이 그래도 손에서 실용서나 제 업무에 필요한 자기개발서가 아닌 그런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저는 애썻고 상이 주는 효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 상 받았다는 거

없이 읽었으면 어, 뭐 이런 내용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근데

육식 말고 채식! 이런 눈에 보이는 거 말고 저 두사람의 묘사는 뭘 말하고 싶은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쨋든 자기개발서 말고 그냥 읽기의 즐거움에 들어갔는데 좋은 책 있으면 추천 해 주세요.

얼마 전에는 장미의 이름 단숨에 읽었는데 에코의 책이 다 그렇게 흡입력이

있을까, 아니면 다른 건 뭐 없나 찾고 있어요.


IP : 220.68.xxx.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6.3 11:43 AM (175.182.xxx.129) - 삭제된댓글

    연금술사는 누가 자기계발서의 소설판,시크릿의 소설판이라고 하던데
    그 평을 먼저 봤으면 절대 안 샀을 소설이예요.
    제 취향과 안맞아서.
    영어가 술술 읽히게 써있어서 영어 공부하는 셈 치고 억지로 읽고 있는데
    한글판이었으면 벌써 그만뒀을 책이죠.

    채식주의자.
    저도 수상소식 듣고 사본 책인데요.
    처음에는 뭐지?외국인들은 이런 거 좋아하나?그랬는데
    끝까지 다 읽고 나서는 뭐가뭔지는 모르겠지만
    문학작품을 읽는 이유가 어떠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 위한것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제게는 대단히 새로운 강렬한 느낌을 줬어요.

    저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들을 좋아해요.
    읽는 즐거움이 크죠.
    공중그네,인 더 풀, 면장선거,
    30대에 읽었을 땐 너무너무 웃기다.했는데
    40대에 또 읽어 보니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사는 것에 대한 깊은 통찰력도 보였어요.
    이사람의 심각한 장편소설들도 읽는 재미가 크고요.

  • 2. 00
    '16.6.3 12:19 PM (221.142.xxx.28) - 삭제된댓글

    아...저도 이 책 얘기 나누고 싶었어요.
    어제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이 책 읽는 사람을 둘 봤는데, 다가가서 명함 줄 뻔...다 읽고 같이 얘기해보지 않겠냐고.
    저는 열불이 나서 쉬엄쉬엄 읽었어요. 다양한 형태로 묘사되는 폭력이 마치 제게 가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에...
    그런데 중2 조카는 19금 아니냐고...헉...어디서 그런 소릴 들었을까요?

  • 3. ...
    '16.6.3 12:19 PM (180.71.xxx.181)

    요즘 한국소설 잘 읽지 않았는데 요 몇주전 tv에서 작가가 직접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 우연히 보다 관심 가지고 읽었네요. 흡입력 있는 책이었구요. 3명의 관점에서 쓰여진 이야기. 그래서 전혀 지루하지는 않았어요. 주인공 영혜가 왜 그런 꿈을 꾼 건지. 본인의 정신이 원래 이상한 거였는지.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한 전업주부 생활에서 오는 권태감에서 오는 우울증이었는지... 2부에서 마지막에 "이제 무서워 하지 않을 것 같아"란 말. 그래서 괜찮을지 알았는데...읽고 나서 무언가 많은 생각이 드는 여운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 4. ...
    '16.6.3 3:51 PM (211.172.xxx.248)

    저도 연금술사 진짜 실망이었는데, 베스트셀러여서 의외였어요.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 5. ..
    '16.6.3 7:28 PM (183.107.xxx.134)

    연금술사 같은 책은 애초에 읽지를 않아 잘 모르겠고요.
    체식주의자는 몽고반점만 먼저 읽었다가 전편을 다시 읽었는데요.
    외국사람들의 정서에 공감한것 같아요. 한국적인 현실에 치중하면 아무래도 이해력이 떨어지니까요.
    더 놀랐던게 영어로 번역한 사람이 우리말 배운지 6년정도였다는 사실입니다.
    에코의 책이 흡입력이 있었다면
    에코의 또 다른 책 푸코의 추(푸코의 진자)
    주제 사라마구 눈먼자들의 도시
    천명관 고래
    오에 겐자부로 만년원년의 풋볼..
    읽어보세요.

  • 6. 00
    '16.6.3 8:46 PM (221.142.xxx.28) - 삭제된댓글

    저는 채식주의자의 내용이 아주 한국적이라고 생각해요.
    가부장적 폭력의 희생자이자 가해자들의 끊임없는 폭력의 굴레에 관한 얘기로 읽었어요.

    대놓고 아내를 벌레만도 못한 인간 취급하며 쪽팔려하는 남편, 베트콩 쏴죽인 자랑아닌 자랑으로 만날 버럭버럭대는 부친, 존재감 제로의 모친, 한자리에 모여 강제로 영혜의 입에 고기를 쑤셔넣는 가족, 정신줄 놓은 처제를 그리도 자신의 방법으로 '아껴주는' 형부, 애땜에 이고지고 참고사는 인혜, 모두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얘기들 같아서요. 제가 '안녕하세요'를 너무 많이 본건가요?

    영어 번역에 관해서 한강 작가는 번역문 일부를 읽어봤고 전체적인 톤이 일치하여 불만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지만, 제 생각에 이 소설의 영어 번역본은 또다른 창작물이예요.
    불가피한 의역이나 취향타는 직역과 의역의 문제, 결론적으로 '번역은 반역이다'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작정하고 문단 구조를 바꾸거나 문장을 생략하고 첨가하거나 여러 문장을 한 문장에 해 치워버리는 등 번역자가 적극적으로 새로운 창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역도 꽤 보이구요.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보이려나요? 아, 그런데, 정말 스트레스 받으며 읽어서 다시 읽을 용기가 안납니다.

  • 7. 동그라미는 싫어하지만
    '16.6.3 9:45 PM (175.223.xxx.10)

    윗님 스트레스 받으면서 읽으셨다고 하셔서요
    왜 그런지 알고 싶네요. 책 내용 때문인가요?
    저도 한번 영어로 읽러보려구요.
    내가 이걸 번역한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으로
    한번 보면 영작에 대해서
    그리고 번역자의 창작력을 가늠해볼 수 있겠죠.
    진짜 번역은 또 다른 창작이고 한강 작가가
    훌륭한 번역자와 연결된 건 운이 좋았다고 할 밖에요.
    영어 말고 다른 언어로 8월에 나오는데 전
    그것도 한 번 볼려 하는데 누가 번역할지.
    어쨌든 님의 감상평도 책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 8. 00
    '16.6.3 10:18 PM (221.142.xxx.28) - 삭제된댓글

    아, 저는 영어 번역자의 번역이 훌륭했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그 반대입니다.
    스트레스 받으며 읽은 이유는 돌고도는 폭력을 자각하지 못하고 재생산하는 인물들의 무력감이 가슴아파서요.
    제 취향의 책이 아닌거죠.

    원글님, 아디치에가 쓴 [아메리카나] 와 [숨통] 추천합니다.
    책 추천도 바라셨는데, [채식주의자] 땜에 추천 부분은 홀랑 잊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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