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누구나 힘들죠. 하지만 도움이 필요해요. 버거운 아빠...
저는 아빠와 트러블이 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어릴 적 아빠에 대한 상처 때문입니다. 분명 성적에 예민하게 굴었지만 크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늘어갔던 음주. 일주일에 세네번은 만취가 되어왔고 가끔 일도 쳤던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불안했어요. 아빠가 오는 시간까지 잠도 못잤고요. 엄마가 너무 힘들어했습니다. 이해가 갔어요. 학생이었지만.... 술만 먹지는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넘겨집기는 아닙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정이 떨어졌고 그때 저와 사이가 다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돈은 꼬박꼬박 엄마에게 줬어요. 엄마는 그게 어디냐고 위로했지요. 가끔은 제가 아빠가 버는 돈으로 우리가 사니까 우리를 마음대로 해도되나? 싶네요. 아빠가 술먹고오면 엄마는 화가나서 아빠를 추궁했고 아빠는 그런 엄마를 때렸습니다. 울면서 엄마를 때리지 말라고 빌었던 시간들, 혹시나 엄마가 아빠한테 맞아서 잘못될까봐 독서실도 못가고 집에 있어야 했던 시간, 목욕하다가도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가면 놀라서 뛰쳐나가던 그 시간들... 저에겐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빠는 엄마랑 그런게 싸운 뒤 저에게 이런 꼴 보기 싫으면 좋은대학 가라고 그래서 집 나가라고 했지요.
저는 좋은 대학을 가지는 못했지만 기숙사에서 긴 생활을 했고, 정말 별의별 시간 다 겪었지만 아빠의 음주는 제가 대학갈때쯤 끝났습니다. 공부를 잘한다 생각했는데 좋은 대학 못간 저를 항상 탐탁찮아했죠. 또 성적 같은거 자신이랑 상의 안한다고 엄청 욕했습니다. 저는 왜 그래야 하는 줄 모르겠네요. 아직도. 돈 벌어다 줬으니까? 대학때도 성적표 집으로 날아오고 성적이 안좋으면 다 때려치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을 떠나있으니 어쩌겠어요. 그냥 각자 인생 사는거죠.
하지만 제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집에 있으면서 또 한번 스트레스를 받네요. 저에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지않는다고 실컷 나쁜말을 쏟아낸 후 저는 말도 하고 있지않아요. 인사도 안합니다. 같이 집에 있지만... 그래서인지 엄마에게 심술을 부립니다. 아마 복합적인 것 같아요. 이제와서 가정에서 따뜻한 대접 받고 싶은데 잘 안따라주는 엄마, 그리고 엄마에게 니가 그 때 참아줬더라면... 이런 원망을 한다고 해요. 그 때란 시간이 적어도 5년 입니다. 참... 정말 이기적이라고 생각해요. 또 마음에 들지않는 자식까지요. 제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일도하는 엄만데 아빠가 저렇게 심술을 부리고, 자기 혼자 기분나쁠순 없는지 있는대로 짜증난 목소리를 내고는 집안 분위기를 다운 시켜버리는데 정말 마음이 안좋습니다. 저는 항상 할 수 있는게 없는데... 그런데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맨날 오늘은 엄마아빠가 싸우지 않게해주세요. 아빠가 술마시지않게 해주세요. 이렇게 빌던 어린 시절의 저의 상처가 또 드러나고 이어집니다. 전 어떻게해야 현명한가요 ?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빠가 돈을 벌어줬으니 모든걸 이해해야하는 걸까요? 돈도 벌어주고 자식에게 잘해주는 아빠라는 복이 없는 것일뿐. 저는 그 누구도 원망하면 안되는 걸까요? 결과적으로 저때문에 엄마가 힘든 것 같아 속상합니다.
쓰면서도 너무 마음이 안좋습니다ㅡ 익명이지만 이렇게 쓰는게...
그래서 글을 삭제하게 된다면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해주신 조언 어떤 말이든 달게 듣고 감사히 생각하겠습니다.
1. ㅇ
'16.5.31 10:39 PM (110.70.xxx.175) - 삭제된댓글사회생활해보면 아시겠지만
돈 버는 게 힘들잖아요
아버님께 술은 낙이었던 겁니다
숨쉴 구멍이었고요
약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부친도
인간으로 이해하셔야죠
원망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부친이 힘도 있다는 뜻입니다
나중엔 원망 하고 싶어도 못 해요
힘을 길러서 독립하세요
부친도 당신 부모에게 그렇게 자라서
그런 방법밖에 모르는 겁니다2. 그냥....
'16.5.31 10:56 PM (14.46.xxx.44) - 삭제된댓글어떤 식으로든 빨리 독립해서.......안보고, 덜 보고 사는 것 밖엔 답이 없어 보입니다.
얼마나 거지같은 남자들, 아버지가 많은지.......돈이라도 벌어 주는게 어디냐에서 나오죠.
돈도 안 벌어다주고 온갖 행패도 부리는 남자도 많으니,...돈이라도 주면 다행이라는 말이자나요.3. 그냥....
'16.5.31 11:00 PM (14.46.xxx.44) - 삭제된댓글이해가 되는 건 되는대로, 안되는 건 안되는대로 그냥 놔둬도 된다 생각합니다.
이해 유무를 떠나서....솔직히....아닌 건 아닌 거고, 맞는 건 맞는 거죠.
82에서 많이 한 말인데....가족이라도.....부모자식 간이라도....부부간이라도....각자의 인생의 각자의 몫입니다.
너무 부모님의 인생에 저당잡히지도, 끌려다니지도 마셨음 좋겠어요.
제가 늘 하는 말이지만.....아무리 주변에서 애달파하고 동동거려도....
결국 사람은 자기 생긴대로 살다 죽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움직이다 죽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취업 하셔서...독립부터 하시는게 제일 좋아 보입니다.
저축이니 뭐니 이것저것 신경 쓰지 마시구요. 우선 독립부터.
원글님이 독립하면....어머니도 가끔 오셔서 심신을 쉬실 수도 있으실 테고...4. 군자란
'16.5.31 11:47 PM (76.183.xxx.179)진리라는 것은.... 동서고금, 남여노소를 불문하고 통하는 길입니다.
그래서, 4 천 년 전에 씌여진 불경이나 2 천 년 전에 씌여진 성경을 보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것이지요.
그런 진리의 길과, 저의 보잘 것 없는 경험을 들어 말씀드리자면....
먼저 원글님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야만 합니다.
그 변화가 부모님들의 변화로 이어질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원글님이 먼저 변하셔야 한다는 것이예요.
엄마나 아빠가, 원글님이 바라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는 것을 포기하셔야 해요.
그 분들 나름대로 생각하며 결정하며 살아 온 인생이고, 온전히 그 분들 각자의 것임을
원글님 마음 속에서 인정하고 수긍하고 받아 들이셔야 해요.
음주를 하는 것도, 손찌검을 하는 것도, 폭언이 난무하던 기억도
원글님이 알 수 없었던 이유로, 그럴만한 상황에서 그렇게 이루어진 것이었구나..... 하면서
원글님 마음 속의 불만과 증오와 불안을 내려 놓으셔야 합니다.
자녀들이 곧고 바르게 자라도, 부모들이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아 학대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곳이 과거와 오늘의 세상입니다.
어제도 미국에서 굉장히 안 좋은 일이 매스컴을 탓지요.
세상이란.... 삶이란.....그냥 그런 일이 느닷없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원글님이 살아오신 가정에 [그냥] 그런 일이 있었던 겁니다.
원글님.....
배가 고플 때에,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밥을 한 끼 얻어 먹기가 쉽던가요?
피곤한 몸을 누이고 싶을 때, 조용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구하기가 쉽나요?
그 분들은, 아쉬웁게도 좋은 하숙집 주인이지는 못 했어도
원글님에게 댓가없이 편의를 제공해주던 분들 입니다.
그러니.... 고마운 마음을 먼저 내셔야 하지요.
다른 하숙집 주인들처럼, 원글님의 희망사항을 충족시켜 주는 분들은 아니었을 지언정
더 막장인 다른 집의 경우를 보며, 섭섭함을 거두셔야 해요.
그렇게 부모님을 용서하고, 마음의 짐을 내려 놓게 되면.....
제일 먼저 측은지심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행복하고 만족스런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그 분들의 현재와
이제 나이들고 늙어가는 그 분들의 미래를 바라보며...
원글님을 괴롭히던 당사자들이 결국 종이 호랑이처럼 힘이 없는 존재들임을 아시게 될 겁니다.
지금처럼....나중에라도 원글님을 괴롭힐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원글님의 마음이 위와 같이 바뀌면,
그런 괴롭힘을 바라보고 상처받는 일들이 없을 것입니다.5. 원글님
'16.6.1 12:30 AM (36.38.xxx.251)가족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계시죠?
아버지를 고치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에 죄의식을 느끼시는 건지
어느 쪽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