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도 일하는 남편

질문 조회수 : 1,720
작성일 : 2016-05-31 18:05:55

평일에는 평균 10시쯤 퇴근해요. (빨라도 8시)

토요일은 출퇴근 시간이 앞뒤로 한두시간 줄어들긴 하지만

보통 직장 다니는 사람들 근무시간 정도는 되구요.

 

본인 왈, 가급적 일요일에는 쉬려고 한다는데

거래처에서 부르면 달려가고, 거래처가 조용할 때는

다음주를 위해 스스로 기계를 보러 나갑니다.

 

설이나 추석처럼 누구나 쉬는 큰 명절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거래처의 절반 이상이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 편이예요.

그러다보니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건 생각할 수 없어요.

 

이 사람은 아직 제 남편은 아니고......

남편으로 삼으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저와 하는 데이트는 평일 10시 이후 맥주한잔 하는 것과

일 없는 주말엔 집에서 만나 함께 티비를 보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어쩌다 거래처랑 약속이 깨져서 7시 이전에 마친다거나

주말이 통으로 비더라도 저랑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같은 일 하는 형님들과 술 약속을 잡으려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요 며칠 이 문제로 고민중임을 알렸고, 그래도 변화가 없길래

어제는 꽤 진지하게 몇마디 했는데도 자꾸 말을 돌리더라구요.

 

그러다가 정색을 좀 하니 본인도 느끼는 게 있는지 이번 주 주말에

일정이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있어도 없을 수 있고, 현재 없다고 답했어요."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싶어 무조건 시간을 내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죠.

 

그런데 기껏 한다는 말이...... 6월 4일에 형님들이랑 캠핑을 가잡니다.

하아......잠시나마 기대했던 게 큰 착각이었다 싶고, 희망을 품었던 내가 싫어졌습니다.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전화랑 메세지에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랬더니 좀 전에 오늘 일찍 마칠테니 얘기를 좀 하자고 메세지가 왔네요.

 

저는 돈을 적게 벌더라도 본인이 하는 사업인만큼, 본인이 기준을  정해서,

"특정한 시간이 되면 근무를 마친다고 거래처에 통보하길 바란다." 고 얘기할거예요.

가능하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요.

 

지금 생활패턴 그대로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아이를 낳아 키운다해도

임신기간이나 육아기간 내내 혼자 동동거릴 게 뻔하니까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금 일이 많긴 하지만, 어차피 오라는 거래처에 다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요청이 오는 거래처 중에 본인이 우선순위를 정해서 본인이 스케줄을 짜는 거거든요.

 

제가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너무 철없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걸까요?

 

 

 

 

 

 

 

 

 

IP : 222.104.xxx.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31 6:12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글쎄요, 지금은 오라는 거래처를 골라서 가는 입장이지만 님이 원하는대로 하다가는 일감을 구걸 해야할
    입장으로 바뀔지도 몰라요. 그 남자분이 남 놀때도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으로 신뢰를 쌓아 이만큼 이룬게 아닐런지요.

  • 2. ..
    '16.5.31 6:29 PM (211.197.xxx.96)

    사업이라는게 그냥 그렇게 땡하고 끝나는게 아니라서ㅜㅜ

  • 3. ....
    '16.5.31 7:56 PM (118.176.xxx.128)

    딴 건 다 괜찮은 듯 한데
    비는 시간에 원글님을 만나는 게 아니라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 게 문제인 듯 합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면 최악의 남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5924 (펑) 12 민트초코 2016/06/11 2,368
565923 방콕 3일 일정 문의드리겠습니다 ㅎ 9 방콕 2016/06/11 1,696
565922 르노삼성 QM5 VS 현대 투싼 어떤 게 나을까요? 9 푸른 2016/06/11 2,880
565921 고1 꼴찌 대화불통 아이 어쩜 좋을까요? 7 인문계고1 2016/06/11 2,070
565920 생리예정일이 16일인데요 2주 전부터 계속 가슴이 아파요 4 ㅠㅠ 2016/06/11 2,398
565919 국립대 교직원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 15 스트릭랜드... 2016/06/11 12,595
565918 (스포) 아가씨에서 미장센 장면과 해설 부탁해요 2 미장센 2016/06/11 3,539
565917 고등학생 요리하나요? 6 아아아 2016/06/11 1,033
565916 자존감과 성적의 연관성이 어느정도 있나요? 9 324524.. 2016/06/11 2,496
565915 더 페이스샵 새 광고 2 .. 2016/06/11 1,262
565914 삼*이나 엘*에서 무상 가전 받는 블로거들... 23 ... 2016/06/11 6,258
565913 인도차이나 보다가 잤어요 1 자다 2016/06/11 1,162
565912 박용하 처음 그날처럼.... 9 소나기 2016/06/11 2,621
565911 중국여행 갔다오면 살찔까 무섭네요 5 구구 2016/06/11 2,247
565910 나이 마흔에 추리닝 입는 여자 24 ... 2016/06/11 8,185
565909 휘** 냄비 바닥 궁금해요 3 라라 2016/06/11 1,275
565908 청량리 20년된빌라에서 의정부 장암동 아파트중 4 스트레스 2016/06/11 2,059
565907 방금 광화문 생중계 보면서 펙트티비 2만원 후원했어요 8 ㅎㅎ 2016/06/11 1,210
565906 불고기 준비하는데 있어서 질문좀 할께요 3 무지개 2016/06/11 975
565905 저렴브랜드중 저는 토마토 김밥 좋아요. ㅇㅇ 2016/06/11 1,144
565904 미니멀리즘을 잘못 이해한 분들 많은듯해요 20 ... 2016/06/11 13,349
565903 20층에 사는데 파리가 올라오네요? 3 ..... 2016/06/11 1,398
565902 휘성 아쉬워요 yaani 2016/06/11 1,843
565901 한달전 나에게 새롭게 와준 생명체 5 더블샷 2016/06/11 2,532
565900 디마프 나문희 씨 넘 좋아요 2 몽몽 2016/06/11 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