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에도 일하는 남편

질문 조회수 : 1,787
작성일 : 2016-05-31 18:05:55

평일에는 평균 10시쯤 퇴근해요. (빨라도 8시)

토요일은 출퇴근 시간이 앞뒤로 한두시간 줄어들긴 하지만

보통 직장 다니는 사람들 근무시간 정도는 되구요.

 

본인 왈, 가급적 일요일에는 쉬려고 한다는데

거래처에서 부르면 달려가고, 거래처가 조용할 때는

다음주를 위해 스스로 기계를 보러 나갑니다.

 

설이나 추석처럼 누구나 쉬는 큰 명절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거래처의 절반 이상이 근무를 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 편이예요.

그러다보니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건 생각할 수 없어요.

 

이 사람은 아직 제 남편은 아니고......

남편으로 삼으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고민이 됩니다.

 

저와 하는 데이트는 평일 10시 이후 맥주한잔 하는 것과

일 없는 주말엔 집에서 만나 함께 티비를 보거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것이 고작입니다.

 

어쩌다 거래처랑 약속이 깨져서 7시 이전에 마친다거나

주말이 통으로 비더라도 저랑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같은 일 하는 형님들과 술 약속을 잡으려하는 날이 더 많습니다.

 

요 며칠 이 문제로 고민중임을 알렸고, 그래도 변화가 없길래

어제는 꽤 진지하게 몇마디 했는데도 자꾸 말을 돌리더라구요.

 

그러다가 정색을 좀 하니 본인도 느끼는 게 있는지 이번 주 주말에

일정이 있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있어도 없을 수 있고, 현재 없다고 답했어요."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싶어 무조건 시간을 내겠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죠.

 

그런데 기껏 한다는 말이...... 6월 4일에 형님들이랑 캠핑을 가잡니다.

하아......잠시나마 기대했던 게 큰 착각이었다 싶고, 희망을 품었던 내가 싫어졌습니다.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전화랑 메세지에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랬더니 좀 전에 오늘 일찍 마칠테니 얘기를 좀 하자고 메세지가 왔네요.

 

저는 돈을 적게 벌더라도 본인이 하는 사업인만큼, 본인이 기준을  정해서,

"특정한 시간이 되면 근무를 마친다고 거래처에 통보하길 바란다." 고 얘기할거예요.

가능하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쉬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요.

 

지금 생활패턴 그대로 결혼까지 이어진다면, 아이를 낳아 키운다해도

임신기간이나 육아기간 내내 혼자 동동거릴 게 뻔하니까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금 일이 많긴 하지만, 어차피 오라는 거래처에 다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요청이 오는 거래처 중에 본인이 우선순위를 정해서 본인이 스케줄을 짜는 거거든요.

 

제가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에서 너무 철없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걸까요?

 

 

 

 

 

 

 

 

 

IP : 222.104.xxx.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31 6:12 PM (114.206.xxx.173) - 삭제된댓글

    글쎄요, 지금은 오라는 거래처를 골라서 가는 입장이지만 님이 원하는대로 하다가는 일감을 구걸 해야할
    입장으로 바뀔지도 몰라요. 그 남자분이 남 놀때도 열심히 일하는 근면성으로 신뢰를 쌓아 이만큼 이룬게 아닐런지요.

  • 2. ..
    '16.5.31 6:29 PM (211.197.xxx.96)

    사업이라는게 그냥 그렇게 땡하고 끝나는게 아니라서ㅜㅜ

  • 3. ....
    '16.5.31 7:56 PM (118.176.xxx.128)

    딴 건 다 괜찮은 듯 한데
    비는 시간에 원글님을 만나는 게 아니라 친구들 만나러 나가는 게 문제인 듯 합니다.
    술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면 최악의 남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355 100만원짜리 핸드폰 잘 쓸까요? 1 ... 10:03:17 99
1741354 오늘 문화의 날이예요 oo 10:00:49 129
1741353 식구들 모두 왜 그런지ㅠㅠ 답답 10:00:48 241
1741352 보령 점심 1 보렁 09:58:49 107
1741351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8.7 초강진 났네요. 1 09:58:48 439
1741350 오늘 영재고 발표날이네요 제가 떨려요 3 09:56:18 280
1741349 이광수 "한국 부동산 세금 공정하지 않아 2 ….. 09:50:43 319
1741348 법원, 정경심 동양대 교수 보석 청구 기각 7 .. 09:50:37 745
1741347 성인용 : 기저귀말고 좀더 간편한 방식 있나요? 7 09:48:02 343
1741346 이와중에 좌파단체는 미국서 미군철수는 왜 외치는거죠? 20 ㄱㄴㄷ 09:46:52 323
1741345 임대사업자등록된 집에 임차인으로 살고 있는데요 8 임차인 09:44:52 305
1741344 상가 월세 인상 ... 09:44:01 148
1741343 지금 은행가는데 군인적금 2 ... 09:42:55 282
1741342 삼전 이제라도 사야될까요 13 ㅇㅇ 09:40:02 1,050
1741341 달걀 반숙으로 삶으려면 10 몇분인가요?.. 09:35:56 450
1741340 “중국땅이다” 백두산 천지서 ‘태극기’ 뺏긴 한국인…공안 조사까.. 3 .. 09:33:05 600
1741339 매번 전화잘못 걸었다는 친구 14 ㅇㅇ 09:32:41 1,302
1741338 쌀 대신 소고기 내준다, 햄버거파동 다시 오나 8 관세협상 09:28:58 614
1741337 동해, 제주 말고 국내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1 ㅇㅇ 09:28:48 132
1741336 소비쿠폰 더 받으신분 있나요? 1 소비쿠폰 09:28:29 608
1741335 윤가 취임식 초대명단- 단골식당사장님들 앞집사람 5 ㅇㅇ 09:25:59 790
1741334 자궁근종 로봇수술 하시는 분들은 14 ㅣㅣ 09:25:12 535
1741333 삼전은 오늘도 날아갈준비하는데 하이닉스는 왜저런데요? 3 아오 09:21:54 830
1741332 삼성전자 주식 몇개 갖고 계세요? 19 어휴 09:20:14 1,296
1741331 슥슥 잘 발라지는 썬스틱 추천 부탁드려요 4 썬스틱 09:17:51 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