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4년, 결혼 7년차에요.
세살 아들 하나 있는 맞벌이 부부구요.
남편은 출장이 잦아요, 한달에 반 이상은 나가야 되는 일이구요.
요즘 승진 걸려 있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어서 특히 바빠요. (이번에 승진되면 저 회사 그만 다니라고 하더라구요)
전 다른 워킹맘들이 그렇듯 회사 다니고 아이 돌보고 하며 살다보니 정신줄 놓아서 이런 저런 일 깜빡할 때가 한 두번 아니구요.
지난 주부터 집에 부서지고 고장난 것들 수리하고 알아보느라 정신 없었네요.
어제가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둘 다 깜빡하고 넘어간거에요.
어제 저녁 퇴근해서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데, 날짜를 보고 기억했죠. 오늘이 결혼기념일이었구나..
남편한테 문자 보냈어요, 오늘 결혼기념일이라고...
남편도 좀 놀란 듯이 그러게 라고 문자 보내고, 주중엔 바쁘니까 주말에 둘이 좋은 데 밥 먹으러가자고 하더라구요.
둘 다 바쁘게 살다보니 서로 애틋하고 사랑하고 이런 감정은 이제 별로 없구요.
부부관계도 거의 안하고, 대화도 많은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은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남편 배려해서 하는 것이 있고, 남편 역시 저 생각해서 해주는 것이 있구요.
결혼기념일인데 아무 느낌이 없다. 좀 허무하다. 어쩜 이럴 수 있을까.. 라고 남편한테 그러니
자기도 사실 그렇다면서.. 그래도 자기 혼자 잊고 지나간게 아니라 다행이라 하더라구요 ;;
애낳고 살다보면.. 결혼 기념일 잊고 넘어가기도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