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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양산집까지 찾아온 광주시민들
http://m.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91084
무작정 찾아갔다. 사전에 약속도 없었다.
광주지역 일반 시민 40여 명으로 구성한 ‘봉하마을 참배단’은
29일 오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매곡마을로 향했다.
광주에 사는 김진태(58) 씨가 한 달쯤 전 지인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에 참배하러 가자고
제안한 게 계기였다.
가는 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집에 들르자는 얘기가 나왔다.
중간에 통도사도 둘러보기로 했다.
김씨는 “‘무작정 방문’이 실례라는 지적도 나왔고 한편으론 연락하고
찾아가는 게 걸림돌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며 “하지만 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드리기 위해 못 만나더라도 조용히 다녀오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씨를 비롯한 지인들은 각자 입소문을 내고 함께 갈 사람을 찾았다.
그렇게 해서 모인 시민은 모두 43명. 이들은 관광버스를 빌려
이날 오전 7시 광주 염주체육관을 출발, 문 전 대표의 집이 있는
경남 양산시 매곡동으로 향했다.
시민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광주에서 280km를 달려
이날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매곡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산자락에 있는 문 전 대표의 집까지 남은 거리는 1.5km. 승용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좁은 골목길이라 관광버스는 들어가지 못했다.
시민들은 버스에서 내려 20분 남짓 골목과 계곡 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대운산 초입 돌담 축대 위에 자리한 별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대문에 내걸린 ‘金正淑·文在寅’(김정숙·문재인) 문패를 보고 문 전 대표의 집임을 다시 확인했다.
머뭇거리던 한 시민이 용기를 내 초인종을 눌렀다.
일부 시민은 “문재인 대표님”을 불렀다.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집에 사람이 없는지, 일부러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문 전 대표님 얼굴이라도 보고 가면 좋겠지만, 안 계시나 보네요.
집 앞까지라도 왔다는 데 만족하고 돌아갑시다.”
김씨가 아쉬워하며 말했다. 시민들도 안타까워하며 대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돌아섰다.
일부는 포스트잇에 응원글을 적어 대문에 붙였다.
‘대표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세요’ ‘대표님! 사랑합니다.’
‘삶이 외로울지라도 목표를 향해 건강하게 최선을 다하십시오.
노란 포스트잇이 대문에 붙어 나부꼈다. 김씨는 ‘광주에서 왔다’며
‘광주광역시’와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시민들은 다시 마을입구까지 1.5km를 걸어 관광버스를 타고
다음 행선지인 통도사로 이동했다. 경남 양산시 영축산에 있는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인 불보(佛寶) 사찰로 유명하다.
시계는 낮 12시를 훌쩍 넘겼다. 4시간 넘는 오랜 버스 여행에
점심도 먹지 못한 승객들은 하나둘 눈을 붙였다.
그때 김씨의 휴대전화 벨이 울렸다. 저장되지 않은 낯선 번호였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친 김씨의 목소리가 환해졌다.
그는 관광버스 안내방송을 통해 통화 내용을 알렸다.
“방금 문 전 대표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대표님이 집에 들어가시려다
대문에 붙은 포스트잇을 보고 전화를 하셨습니다. 저희가 통도사로 가는 중이라고 하니
직접 통도사로 오신다고 합니다.”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 시민은 “로또 맞은 것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매곡마을에서 통도사까지는 약 40km. 문 전 대표는 40여 분 뒤에 도착하기로 했다.
시민들은 통도사 주차장에 좌판을 깔고 집에서 싸온 음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후 1시40분, 통도사 주차장에 문 전 대표가 그레이색 기아차 소렌토를 직접 운전하고 들어섰다.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문 전 대표를 맞이했다.
검은색 바지 정장에 회색 재킷을 입는 문 전 대표는 환하게 웃으며 일일이 인사했다.
“오늘 뵙게 된 게 굉장히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조용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다니는데 오늘 모처럼 쉬는 날로 잡았거든요.
쉬는 날 성당 가서 미사 참배했는데, 오늘은 성당에서 바자회를 하는 바람에 마치고
바자회 기웃기웃하느라 조금 늦었더니, 그 사이에 다녀가신 거예요.
그래도 전화번호 남겨놓으셨기 때문에 이렇게 만나게 됐습니다.”
그는 고 노무현 대통령 7주기를 잊지 않고 찾아준 광주 시민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올해 고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이 월요일이어서 그때 못 오신 분들이
일요일을 이용해 오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고
추도식 자리도 추모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신나게 흥겹게 즐기면서
희망을 말하는 그런 자리가 됐는데,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다’를 콘셉트로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슬로건으로 추모식을 치렀습니다.”
문 전 대표의 얼굴은 구릿빛으로 평소보다 검게 탄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 23일 추도식 하는 날 참배객들에게 인사하느라 ‘꾸웠다’고 설명했다.
“작년까지는 추도식 마치고 묘역참배를 하면 내빈들까지만 인사를 드리고
일반 국민들 참배하는 순서에는 그냥 와버렸는데, 저는 그게 영 마음에 걸렸어요.
올해는 저하고 노건호씨, 김해에 당선된 김경수씨가 일반 국민들 참배할 때까지
끝까지 남아 일일이 인사를 드렸더니 완전히 땡볕에 꾸웠습니다. 그래도 너무 기분 좋았습니다.”
(중략)
이 날 만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채 극적으로 진행됐다.
양산 자택을 찾은 시민들도 ‘실례’는 아닐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방문했고
문 전 대표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까지 40여명 넘는 많은 시민들이 연락도 없이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예전에 대전에서 한 팀이 오셨는데, 그때는 사전에 연락이 있었고
이렇게 많은 분이 한꺼번에 아무 연락 없이 오신 건 처음입니다.
가끔 몇 분씩 연락 없이 오시기도 하는데, 전남 강진이나, 전북 등에서 오시는 분이 있었어요.
그때는 제가 있으면 만나고 없으면 대문 앞에 뭐 하나씩 놓고 가시기도 합니다.”
그는 시민들이 자택으로 찾아오면 만나느냐는 질문에 “아니, 그렇게 멀리서 오셨는데요”라며 웃었다.
그
러면서 “정말 와 주신 게 저에게는 아주 큰 격려가 된다”며 “제가 이 고마운 것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김덕심(55)씨는 “우리가 원하는 민주주의, 중산층이 살아있는
민주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써서 대문에 붙여 놓았다”며
“문 전 대표님이 광주 오시면 막걸리라도 편하게 드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 힘내시라”고 말했다.
이름을 적지 말아달라는 김아무개(42)씨는 “호남지역민들은 더민주가 밉고 싫어서가 아니라
아끼는 장자인데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애증 관계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준 황금 같은 기회를 잘 활용해 정권교체를 이뤄내면
다시 호남지역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만남이 끝난 후 문 전 대표는 일일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화답했다.
지나가던 양산 시민과 매곡마을 주민들 일부도 문 전 대표와 인사하며 사진을 찍었다.
40여 분 간의 만남 끝에 문 전 대표는 다시 운전을 하고 차를 돌렸다.
시민들은 “힘내시라”며 박수와 환호로 문 전 대표를 배웅했다.
문 전 대표와 기념사진을 찍은 신아무개(54)씨는
“통도사까지 직접 운전하고 찾아준 문 전 대표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꿈같은 일을 경험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1. 쓸개코
'16.5.30 10:06 PM (14.53.xxx.229)제가 봤던 사진이 그런사연이 있었던 거군요.^^
2. ㅇㅇ
'16.5.30 10:13 PM (210.106.xxx.12)훈훈하네요~밝게 웃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3. 무무
'16.5.30 10:16 PM (211.237.xxx.76)야~! 기분좋다. (문재인 버전이네요 ㅋ)
4. 무무
'16.5.30 10:18 PM (211.237.xxx.76)“결국 호남 밖에서는 우리의 정권교체 역량이 과거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이라며 “이 역량을 키워나가면 결국 호남에서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기사 중 발췌.
이 부분이 가장 맘에 드네요 ㅎㅎ5. **
'16.5.30 10:20 PM (112.173.xxx.198)와...감동입니다^^
6. 와
'16.5.30 10:20 PM (175.223.xxx.16)오늘도 훈훈히 마무리하네요.어찌 지내시는지.궁금했는데
말씀을 어쩌면 저리 잘하시는지♡♡7. 소통
'16.5.30 10:30 PM (112.154.xxx.98)사람끼리의 소통
사람냄새..이런게 아니겠어요
문대표님 무능이니 약하느니 해도 사람을 사람답게 대해주지 않나요
보통의 상식적인 사람은 저렇게 합니다
먼길 왔지만 미리 연락없이 갑작스럽게 왔어도 저리 하는게
사람에 대한 기본 도리죠
자식 잃은 부모를ㅈ길바닥 경찰로 애워싸고 철통 방어하던 누구랑 참 비교됩니다
제발 다음에는 상식적이고 사람을 대할줄 아는 사람 뽑읍시다 최근 뉴스에 오르내리는 어떤분도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한 말들 들으니 청와대 그분과 다르지 않네요8. 그래도
'16.5.30 10:31 PM (112.173.xxx.85)여러분 갑자기는 찿아가지 마세요.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아실 듯..^^
이런 일이 많으면 댁에서도 편히 쉬시지를 못할 것 같아 건강이 염려 되어서요.9. 감동
'16.5.30 10:34 PM (1.231.xxx.109)감동입니다
(전국에 다른 분들도 따라하실까 조금 염려ㅎㅎ)10. 기쁨
'16.5.30 10:44 PM (211.228.xxx.24) - 삭제된댓글가슴이 따닷해집니다.
글 고맙습니다.^^*11. ㅎ
'16.5.30 10:47 PM (122.46.xxx.65)감동이지만... 우리 모두 좀 자제합시다요.
우린 다수지만 저 양반은 혼자니까 오죽 힘들까... ㅠㅠ12. 무무
'16.5.30 10:50 PM (211.237.xxx.76)감동이지만... 우리 모두 좀 자제합시다요.
우린 다수지만 저 양반은 혼자니까 오죽 힘들까… ㅠㅠ
————————————
동의합니다13. 보리보리11
'16.5.30 10:51 PM (211.228.xxx.146)아...이런거 넘나 좋은것...
14. ..
'16.5.30 11:01 PM (58.239.xxx.44)인간적이시네요. 멋져요
15. 건강이 걱정이예요
'16.5.30 11:04 PM (218.51.xxx.99)댁에서라도 편히 쉬셔야 하니까 찾아가지는 맙시다.
16. 하루정도만
'16.5.30 11:08 PM (122.46.xxx.243)이글보고 감동인데 따라하지는 마셨으면해요 오랜만에 휴식취하실텐데 ㅠㅠ
17. 좋네요
'16.5.31 12:09 AM (125.177.xxx.55)오늘 하루종일 구의역 사망사건 청년 생각에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이 글 읽고 나니 그나마 힐링이 되네요. 약자와 소외계층에 따뜻한 손 내미는 분이 꼭 대통령되시길 바랍니다18. 새누리당
'16.5.31 12:46 AM (58.234.xxx.243)인간들과 너무 비교되는 분이시죠
저런 분이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너무 청결하시고 소박하시고 인간적이시잖아요
아는 것도 많은 분이시고..
새누리당 인간들은 얼굴에 탐욕이 그~득하고
걸음걸이 부터가 참 특이하죠19. ..
'16.5.31 9:57 AM (121.65.xxx.69) - 삭제된댓글조금 오글거리지만서도..6^
20. 1234
'16.5.31 12:26 PM (125.143.xxx.94)감동이네요.
21. 문 빠
'16.5.31 3:54 PM (59.22.xxx.112)존경합니다
꼭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22. 겨울
'16.6.2 8:54 PM (221.167.xxx.125)매곡 우리친정동네인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