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한통 사서 반통 조금 안되게 미리 과육부분만 잘라서 통에 넣어뒀어요.
저희집은 아들들이 수박을 안좋아해요. (오이, 수박류 안먹어요)
대충 자른 터라 껍질에 붉은 부분이 넘 많이 붙은거에요.
긁어먹긴 귀찮고, 버리긴 아깝고 그래서...
열심히 공룡들 일렬종대시켜 놀고있는 두 녀석들에게
얘들아, 우리 시골원두막놀이하자
이러면서 쟁반과 숟가락과 수박껍질 사분의1쪽 두개를 줬어요.
누가누가 잘 긁어먹나야.
시골에서는 이렇게 원두막에 앉아서 숟가락으로 긁어먹기도 한다고...
(저희 애들이 시골에 많이 가보지 못해서...시골 하면 로망..이런 느낌을 갖고있어요)
그랬더니............승부욕발동한 두넘들...
특히 수박 더 싫어하고 지는거 진짜 싫어하는 둘째는 정말로 하얀 부분만 남겨놨더라고요.
첫째는 국물 마셔도 되냐며 고인 수박물 마시고....
ㅎㅎㅎ 어찌나 웃긴지.
톰소여의 모험에서 톰이 페인트칠하기 싫어서 놀이인척 하며 친구들 시킨 일화가 떠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