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조카들이 두명이 있는데 아주 어릴때였어요.
큰조카는 야단을 맞으면 딴짓을 하거나 엄마의 화를 돋우는 행동을 해서 야단을 더 맞았어요.
그런데 작은조카는 야단을 치면 울면서 엄마품에 안겨서 잘못했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불쌍하면서 웃기기도 해서 혼내다
가도 쉽게 풀어지고 야단을 칠 수가 없었대요.
저도 그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정말 안쓰럽고 웃음이 나서 혼을 못내겠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큰조카가 작은조카의 그 행동을 따라하는겁니다.
그렇게하면 덜 혼나는걸 안거겠지요.
둘째조카와 달리 애교도 없이 무뚝뚝했던 큰조카의 그 행동은 참 충격이었어요.ㅎ
아주 오래전 모습이지만 지금도 그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또 발견하게 된게 저희집 강아지들을 키우면서에요.
말티즈 두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처음에는 수컷을 키웠거든요.
처음 키워본거라 잘모를때인데 사료도 잘안먹고 휴지통도 뒤집어놓고 배변 훈련도 안되고 혼내면 살살 약올리고 도망가는
것 같고 그래서 야단을 많이 쳤어요.
그러다가 암컷을 데리고 오게됐는데 이 강아지가 야단을 치면 오히려 더 사람품에 안기는 겁니다.
내려놓고 야단치려고 밀어놔도 또 무릎에 와서 안기는데 눈을 보면 너무나 순수하고 불쌍해보여서 야단을 못쳤어요.
그런데 수컷이 어느날부터 이 암컷 강아지의 행동을 따라 하는거에요.
야단치려고 하니까 얼른 와서 품에 안겨버리네요.ㅎ 어쩌다 한번이겠지 했는데 계속....^^
어릴때 조카들 생각도 나고 강아지도 말만 못할뿐 이렇게 사람하고 하는짓이 똑같은데 야단은 그만치고 강아지들 입장에
서 좀 더 생각하고 사랑해줘야겠다 다짐한적이 있습니다.
야단을 치기보다는 강아지들 생각을 먼저 하고 사랑을 해주니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이 정말 너무 착하고 얌전하고예쁘
게 자라주었어요.
지금은 노견 소리 들을 나이가 됐지만 지금까지 큰 사고 ,말썽 한번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주었네요.
가끔 그 모습이 보고싶고 생각나서 야단 한번 쳐볼까 싶을때도 있지만 그 불쌍한 눈망울이 생각나서 못하겠어요.ㅜㅜ
너무 사랑스러워서 빠져버리겠거든요.ㅎㅎ
이제 이 사랑스런 강아지들이랑 산책을 나가야겠습니다.오늘 하루도 사랑스런 반려견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