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강아지, 얌전한 강아지, 주인 품안에 안긴 강아지, 동물병원 울타리 속 강아지..
다 너무 귀여워해요.
그런데 잘 만지지는 못해요.
너무 예쁘면 등허리는 쓰다듬는데 머리쪽으로 손이 가면 강아지가 손을 향해 혀를 낼름 거리잖아요.
그러면 물릴거 같아서 바로 손을 내려요.
특히 작은 강아지들 보면 몸집은 작은데 앙칼진 목소리로 짖어대는 강아지가 너무 무서워요.
어제도 집에 가는데 맞은편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나왔는지 같이 걸어오는데
강아지 발걸음이 왠지 줄에 묶인것 같지 않아 유심히 보니 역시나.
여자가 줄만 들고 강아지는 풀어놓고 걷고 있더라구요.
저 그래서 집까지 가는 직선코스를 빙 돌아서 왔어요.
그렇게 풀어놓은 강아지는 제가 자기를 무서워하는걸 아는지 저한테 오고 와서는 짖어대거든요.
그러면 전 어쩔줄을 모르고 정말 패닉에 빠져요.
전에도 동네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신나게 뛰어오다
저를 발견하고 (또 제가 눈을 크게 뜨고 놀랐겠죠) 저를 향해 마구 짖으며 제 주변을 빙빙 돌더라구요.
그때도 개 주인이 젊은 여자였는데 개좀 잡으라니까 이리와 이리와~ 하고 말로만 부르고
강아지는 계속 짖으면서 제 옆을 맴돌고... 아 정말 저는 정말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얘들 좀 빨리 좀 잡으라니까 그 여자가 한마리는 안고 한 마리는 자기 옆으로 끌어당기길래
그 틈을 타서 저희 집 쪽으로 바삐 걸어가는데 주인이 옆으로 끌어당긴 강아지 한마리가
또 맹렬하게 저를 향해 달려오고 저는 또 얼음... 아...
얘 좀 잡아요!! 했더니 '아 왜 빨리 안 가고 거기 서 있어요??' 이러더라구요.
저 근데 너무 무서워서 정말 얼음처럼 서 있었거든요.
저 끈에 묶인 개는 앞에서 와도 별로 안 무섭거든요.
근데 끈에 안 묶인 개는 정말 너무 너무 무서워요.
어렸을때 개한테 물린 기억 없는데도 그냥 너무 무서워요.
혼자 저 강아지가 작지만 날카로운 이빨로 제 다리를 콱 물것 같은 공포감..
또 개들은 그런 사람을 알아보고 공격하잖아요.
제가 그래요.
내곡동인가? 거기 가구단지에서도 풀어 키우는 진돗개가 있던데
가구 보러 갔다가 정말 딱 길 한가운데서 마주쳤는데 그 개가 절 보고 짖더라구요.
그랬더니 근처 가구 가게 아저씨가 나오셔서 다른데로 쫒아주셨어요.
저 개 뭐냐고 했더니 저 개 순하다고... ㅜㅜㅜ
신혼집 구하러 갈때도 개 키우는 집에 갔더니
신랑이랑 저랑 같이 있는데 저한테만 와서 막 짖어대고 전 또 놀라서 같이 소리지르고 ㅠㅠ
신랑은 제가 무서워하는 티를 내서 그런다고..
난 너무 무서운데 그럼 어떻게 초연하게 있죠...ㅠㅠ
살면서 끈에 묶인 개만 볼거라는 보장도 없고
도대체 개를 어떻게 해야 안 무서워할 수 있을까요?
개줄 안 묶으면 과태료 문다고 하지만 실제로 안 묶고 다니는 사람 여럿 봤어요.
저한테 와서 짖는거 보고 무섭다고 소리지르면 다들 자기개는 순하다고 ㅜㅜ
개 키우는건 여러모로 부담스러워서 안 하고 싶고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