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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자들이 살면서 당한 성추행 경험이 강남 사건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아요.

ㅇㅇ 조회수 : 2,726
작성일 : 2016-05-23 15:24:58
서른 평생 살면서 갖가지 성추행을 당했는데요.
때로는 생존의 위협까지 느꼈던 적이 있죠.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 끝나고 친구랑 길을 걸어가는데
어떤 젊은 남자가 성기를 내놓고 만지며
한번만 빨아줘 한번만..응?? 하고 우리 옆에 바짝 붙어서 따라왔어요.
우리는 놀라서 숨가쁘게 손잡고 뛰어가는데 뛰어가면 뛰어가는대로 따라오고..

성기를 봐서 음담패설 때문에 무서운게 아니라
나 같은 약자를 타겟으로 삼았으니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어요.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소름끼치고.

목욕탕에서 엄마랑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같이 탔던 아저씨가 갑자기 뽀뽀를 하고 도망을 가질 않나. 정류장에서 다가와 길 물어보길래 알려주는데 엉덩이를 만지고 가질 않나. 그렇게 도망치는 놈들은 분노가 끓어요.

가장 무서웠던 경험은 지하철역에서 걸어오는 저를 보고 희반덕이며 훓더라구요. 치마입은 여자 처음보는 그런 눈빛.. 역화장실에 들어가 일을 보는데 그 남자가 낄낄낄 옆칸 위에서 얼굴을 내밀고 웃고 있었어요. 나 이러다 죽을 수 있겠구나. 혐오감보다 더 큰 공포심에 비명지르며 나왔어요.

남자인 나보다 약한 존재이니까 범죄를 해도 된다. 보복을 못하니까, 힘으로 제압할 수 있으니까, 일단 겁을 먹는 존재니까 추행을 해도 된다.
반대로 여자는 사회적 고하를 막론하고 범죄상황에서 약한 존재가 맞아요. 여자라면 누구나 여자라서 부당하게 겪었을 추행경험이 한두개 있을테고요.
강남사건도 왜 여자들을 혐오하고 범죄의 대상으로 삼냐! 너네 반성해!! 라고 막연하게 불특정의 여성타겟 범죄자에게 일침을 가한다기 보다, 여자로써 범죄에 위험한 현실이 안타깝다 개선이 필요하다 이런류 생각이 보편적이지 않나요?
IP : 39.7.xxx.16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5.23 3:39 PM (210.106.xxx.199) - 삭제된댓글

    다들 발전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길 바라죠.
    하지만 일부 남성들은 이 사건이 더이상 논의의 대상에 오르길 거부하는거 같아요.
    무조건 정신병자의 일탈로만 규정해서 사건을 축소시키고 싶어하죠.

  • 2. 어휴
    '16.5.23 3:40 PM (116.122.xxx.246)

    여자들 참 살기 힘들어요

  • 3. 로밍
    '16.5.23 3:43 PM (210.106.xxx.199) - 삭제된댓글

    아무튼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성을 상대로 하는 폭력적 범죄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 4. ..
    '16.5.23 3:54 PM (119.192.xxx.73) - 삭제된댓글

    이번 일 놓고 남초사이트 반응 보면서 정말 난 혼자 살아야지 다시 한번 결심하게 되네요. 결혼해도 업소 그렇게들 다닌다는 남자들, 여친과 업소녀 비교하는 남자들.. 그런데도 한국 남성들 이제껏 잘해왔다고 자뻑하던데.. 여혐 절대 아니하죠. 성적으로 들어가면 정상 아닌 남자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 5. ..
    '16.5.23 4:02 PM (112.149.xxx.26) - 삭제된댓글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정도로 성추행 겼었어요
    아마 대한민국 여자들 대부분이 겪었을거예요.
    다들 창피함에 부모님께도 말봇하고 숨겨왔는데 남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거겠죠
    그런의미로 요즘 여자애들의 행동력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 6. 문제는
    '16.5.23 4:07 PM (121.132.xxx.117) - 삭제된댓글

    저런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의 여자들이 성추행 경험이 한두번씩은 있다는 거죠. 미친놈은 한번이라도 그런 미친놈이 열번 스무번만 저런 짓하면 여자들 쪽에선 정말 성추행 많구나 남자들은 다 저런가 하는 생각 드는 와중에 살인까지 가니, 나를 추행한 그 놈한테 내가 죽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 들며 소름 쫙 끼치는 그런 종류인것 같아요.
    남자들 입장에서야 나는 그런일 한적도 없고 그런 생각도 없고 그런 미친놈은 소수인데 왜 우리에게 다 그런 낙인을 찍냐 이런 식이겠죠. 문제는 그걸 넘어서 여혐이란 것도 없고 다 여자들 피해망상이다. 내지 여혐이 있으며 남혐은 없냐? 이런식..
    남혐이 있어도 남혐때문에 생명 위협 느끼진 않으니 왜 여자들이 극렬하게 반응하는지 이해 못하겠죠. 등에서 소름돋고 너무 무서워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공포 느껴본적이 없으니 그게 어떤 기분인건지요.

  • 7. 문제는
    '16.5.23 4:07 PM (121.132.xxx.117) - 삭제된댓글

    저런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의 여자들이 성추행 경험이 한두번씩은 있다는 거죠. 미친놈은 한명이라도 그런 미친놈이 열번 스무번만 저런 짓하면 여자들 쪽에선 정말 성추행 많구나 남자들은 다 저런가 하는 생각 드는 와중에 살인까지 가니, 나를 추행한 그 놈한테 내가 죽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 들며 소름 쫙 끼치는 그런 종류인것 같아요.
    남자들 입장에서야 나는 그런일 한적도 없고 그런 생각도 없고 그런 미친놈은 소수인데 왜 우리에게 다 그런 낙인을 찍냐 이런 식이겠죠. 문제는 그걸 넘어서 여혐이란 것도 없고 다 여자들 피해망상이다. 내지 여혐이 있으며 남혐은 없냐? 이런식..
    남혐이 있어도 남혐때문에 생명 위협 느끼진 않으니 왜 여자들이 극렬하게 반응하는지 이해 못하겠죠. 등에서 소름돋고 너무 무서워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공포 느껴본적이 없으니 그게 어떤 기분인건지요.

  • 8.
    '16.5.23 4:08 PM (211.206.xxx.180)

    대중교통 이용시 치한 한번 안 만나본 사람 없죠. 길가다 바바리맨이나 멀쩡하게 보이는 운전자 변태도..
    성매매 심지어 유부남의 유흥문화도 당연히 여기는 이 나라 남자들 마인드 속에서 성평등 개가 웃을 일.

  • 9. 문제는
    '16.5.23 4:08 PM (121.132.xxx.117)

    저런 미친놈들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의 여자들이 성추행 경험이 한두번씩은 있다는 거죠. 미친놈은 한명이라도 그런 미친놈이 열번 스무번만 저런 짓하면 여자들 쪽에선 정말 성추행 많구나 남자들은 다 저런가 하는 생각 드는 와중에 살인까지 가니, 나를 추행한 그 놈한테 내가 죽었을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 들며 소름 쫙 끼치는 그런 종류인것 같아요.
    남자들 입장에서야 나는 그런일 한적도 없고 그런 생각도 없고 그런 미친놈은 소수인데 왜 우리에게 다 그런 낙인을 찍냐 이런 식이겠죠. 억울할 수는 있을거에요. 남자들이 여자들을 다 잠재적 된장녀 내지 꽃뱀 이렇게 몬다면 기분 나쁠테니까요.
    문제는 그걸 넘어서 여혐이란 것도 없고 다 여자들 피해망상이다. 내지 여혐이 있으며 남혐은 없냐? 이런식..
    남혐이 있어도 남혐때문에 생명 위협 느끼진 않으니 왜 여자들이 극렬하게 반응하는지 이해 못하겠죠. 등에서 소름돋고 너무 무서워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 그런 공포 느껴본적이 없으니 그게 어떤 기분인건지요.

  • 10. 맞아요
    '16.5.23 5:12 PM (14.36.xxx.12)

    성추행 안당해본여자가 과연있을까 싶어요 거늬딸정도라면 모를까....
    초딩저학년때 등교길에 거시기 내논놈이 붙들고 몰아붙이는거 죽는다고 울어서 벗어났고
    중학교때 어쩌다 한번타본 지하철에서 당하고
    고등학교땐 바바리맨에.
    20대넘어가선 지하철 길 술집 알바하던곳 등등 어마어마하게 당했네요

  • 11. ..
    '16.5.23 6:45 PM (211.187.xxx.26)

    전 의사한테 진료 받다 세 번 당했어요
    그 외에 공공시설 같은 곳에서 당한 적은 한 번도 없구요
    제가 글래머도 아니고 얼굴도 전혀 야하게 생기지 않았거든요
    되도록 여의사만 지정해서 진료 받고 하는데
    생각하면 분하기만 해요

  • 12. 저도
    '16.5.23 7:19 PM (223.62.xxx.77)

    고등학교때 지하철역에서 가지들고 찌르고 다니는 ㅅㄲ 본적있어요 미친넘들 꽉찬 버스안에서 여학생들 엉덩이 만지는건 그나마도 가벼운 추행이었다는 ㅠ ㅠ 이런 넘들이 여자들이 자기 무시한다며 여자혐오에 걸려 저런 살인사건 저지르겠죠 조건좋은 남자는 절대 될수없는데 그런남자에 대한 열등감을 그런 남자 좋아하는 여자들한테 보복하는 찌질이 ㅅㄲ들 그런 인간들이 이 사건이 여혐아니라며 물타기하고있겠죠

  • 13. ㅇㅇㅇ
    '16.5.23 8:12 PM (211.202.xxx.171)

    저도 20대초반에 길가다가 약간 멀리서 어떤 남자가
    성기꺼내서 보여줘서 깜짝 놀란적 있구요
    결혼초에 술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남편 마중나갔다가
    어떤 미친놈이 뒤에서 확 덮쳤는데 소리소리지르고
    빠져나와서 도망쳤던적 있어요
    그때 생각하면 정말 아찔해요 골목에 저밖에 없었어요
    거의 1시넘었었거든요 늦게 밖에 나가는게 제일 위험한거예요 미친놈들 활동하는시간 여자들 살기 참 불안해요

  • 14. ㅇㅇ
    '16.5.23 8:28 PM (203.234.xxx.138)

    저도 셀 수 없이 많아요. 크고 작은 거 합해서 20번은 넘는 거 같네요.
    엄청 유명한 사람한테 성추행 당한 적도 있어요. 항상 좋은 쪽으로 언급되는 사람인데
    그 사람 찬양글 볼 때마다 댓글 달고 싶어서 손이 드릉드릉합니다.
    근데 웃긴 건 보통 평범한 남자들은 이런 일이 정말 어쩌다 한번 일어나는 일인 줄 알더라고요.
    대중교통 안에서의 성추행도 도시괴담 정도로 알더군요.
    한두번 겪은 게 아니다 라고 해도 여자들이 과장한다 생각하는 건지 흘려듣더라구요.
    그러니 이번 사건도 그냥 흘려듣고 싶겠죠. 별일 아닌 걸로 덮고싶고.

  • 15. 이건 진실
    '16.5.23 10:27 PM (1.232.xxx.217)

    전 운좋게도 성추행을 많이 안당한 편이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지하철안 밀착, 에스컬레이터 도촬, 오토바이 타고 가면서 엉덩이 만지기 등
    정말 원글님만큼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성추행이란거 단 한번도 안당한 여자는 없을 거에요. 그래서 모두가 분노하게 된거죠. 분노가 갈등조장이 되어선 안되겠지만..

  • 16. ..
    '16.5.23 10:41 PM (175.223.xxx.142)

    솔직히 성추행을 대중 교통에서든 직장에서든
    어디서든 안 당한 사람이 없지 않나요?
    가벼운 수준에서 무거운 수준까지
    크고 작은 사고를 멀쩡한 대낮이든 밤이든.

    두 딸의 아빠라는 사람까지
    우리나라가 그렇게 여자들이 못 살 나라냐고 따지는 걸 보고
    정말 남자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구나, 하고 절감했습니다.

    성추행, 성폭력 이런 문제를
    지금보다 훨씬 공공의 담론 수위에 올려야 할 때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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