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일생 살면서 기막혔던 순간 1,2위를 다투는 사건

헛참나 조회수 : 1,978
작성일 : 2016-05-22 18:08:15
아버지끼리 동창친구사이고, 엄마들도 친한 사이라서 어릴 적 자주 보았던 집안이구요,

멀리 이사간 후에도 부모님들은 꼬박꼬박 달에 한 번은 만나고 사셨구요.

저야 초등학교 때 모습 외에는 모르는 그 집안 아들이죠. 초등학교 때 얼마간 같은 반이었구요.

별 말 없이 얌전하고 착한 공부만 하는 남자아이라는 인식이 남았죠.



저나 그리고 저 남자애나 어느덧 30이 가까운 결혼적령기가 되었는데

어느날 엄마가 대뜸, 전화 받아보라는 거예요.

누군데? 라고 해도 엄마는 눈짓만 했고, 저는 떨떠름하게 전화를 받았는데 저 남자애 엄마였어요.

저를 다정하게 XX아~하고 부르시면서 우리 OO이가 이제 초딩이 아니다. 키도 크고 직장도 잘 다녀,

혹시 통화해볼래?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거기다 대고 싫은데요! 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예...라고 대답하는데

어느덧 상대방이 전화를 바꿨더라구요.

그런데 이 남자애가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갑자기 속사포처럼 쏴 대는데 허!

야, 너 대학 갔다며? 그래서 우리 엄마가 너 좋다고 며느리 한다고 난리난 모양인데

나는 여자를 학벌로 보지 않아. 야, 꿈도 꾸지 말고 끊어라. 난 너같은 여자한테 관심도 없다.



그러고 전화가 끊기더라구요.

제 일생 살면서 기가 막혀 아무 말도 안 나왔던 순간 1,2위를 다투는 사건이랍니다.
IP : 109.200.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16.5.22 6:25 PM (211.36.xxx.7)

    내가 다 황망하네요 ㅋㅋㅋ

  • 2. ...
    '16.5.22 7:16 PM (222.106.xxx.79)

    아...... 뒷목..
    어이없네요. 엄마나 아들이나ㅋㅋ
    멘탈은 좀 화복하셨어요? 데미지가 클듯한데..

  • 3. 쓸개코
    '16.5.22 8:42 PM (14.53.xxx.233) - 삭제된댓글

    원글님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바꿔준 어머님 친구분 뭔가요;;

  • 4. 쓸개코
    '16.5.22 8:42 PM (14.53.xxx.233)

    원글님 정말 황당하셨겠어요;

  • 5. 읽는 우리도
    '16.5.22 10:08 PM (211.245.xxx.178)

    황당하기로 1,2위 다투겠구만,원글님은 어땠겠을까...생각하니...황망하면서도 그 남자땜에 웃기기도 하고..
    그나저나 원글님 어머님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나중에 그 남자가 원글님 보고 한눈에 반해야 제대로 한방먹이는건데.....
    암튼 세상은 넓고 별 삐리리리는 많습니다..

  • 6. ....
    '16.5.22 10:19 PM (211.109.xxx.246)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 그래도 끌지 않고 빨리 파토내줘서 편한 겁니다
    전 아버지들이 친구분이고 어려워서 둘 다 마음 없는데 싫다는 말도 못하고 아귀찮아미치겠네 하며 몇번 만난 경험이 있어서 알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0295 강남역 살인사건 추모 대회를 보고... 11 ㅋㅋㅋ 2016/05/23 1,927
560294 중1, 점수좀 봐주세요 15 중1 2016/05/23 2,296
560293 회사든 어디든 경력으로 인정받으려면 1 어디 2016/05/23 909
560292 (여자라서 죽었다) 이걸 수사한다는 한남 경찰에 항의합니다 6 .... 2016/05/23 1,069
560291 대학교 선교단체 회의가 드네요 9 ㅇㅇ 2016/05/23 2,187
560290 저도 여자지만.... 여학생들 어려워요 11 bb 2016/05/23 3,751
560289 집에서 물 끓여드시는분들...어떤거 넣으세요? 17 ㄹㄹ 2016/05/23 3,908
560288 더위대비 벽걸이 에어컨 문의 1 .. 2016/05/23 994
560287 순박한 여자ㅋ 2 ㄱㄱ 2016/05/23 1,756
560286 인도, 우주왕복선 시험기 발사 '성공'..미국의 1/10 비용 샬랄라 2016/05/23 452
560285 집안에 찌든 담배냄새가 도배장판으로 제거되나요? 4 -- 2016/05/23 2,970
560284 원룸 주인세대 살아보신분 어떤가요? 1 사나 2016/05/23 1,472
560283 (스포성 질문) 곡성에서 부사제 있잖아요? 9 영화 2016/05/23 3,883
560282 냉동한 김으로 김밥 쌀 때 그냥 실온에서 바로 그냥 싸도 되나요.. 2 김밥 2016/05/23 1,130
560281 10살 딸아이가 가끔 툭 하고 던지는 한마디에 전 깜짝깜짝 놀라.. 5 고민중 2016/05/23 1,969
560280 (거실벽지)연그레이 vs 아이보리 9 열매사랑 2016/05/23 4,967
560279 회사인데 너무쪽팔려서 죽고싶어요 95 할말이없다 2016/05/23 33,358
560278 에어컨 이전 설치비 얼마나 들까요? 7 ........ 2016/05/23 2,638
560277 팔투쿡이라고 읽나요? 21 팔이 2016/05/23 2,507
560276 음식을 실온에 둘 경우에요.. 6 질문 2016/05/23 1,066
560275 독성물질 미세먼지/ 뉴스타파ㅡ PM2.5에 무방비 대한민국 7 하오더 2016/05/23 1,141
560274 겅정 후원주점 6월4일 후쿠시마의 .. 2016/05/23 523
560273 주5일 4시간 시터 적정비용 18 궁금해요 2016/05/23 3,334
560272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가요? 저는 2016/05/23 1,104
560271 포토샵대신 간단한 사진편집할만한 프로그램이 뭐가 있을까요? 2 .., 2016/05/23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