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부산에 갈 일이 있어 KTX를 타려고 광명역에 갔는데요
떠나기 전에 점심을 먹으려고 지인과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라면에 도시락, 주먹밥 등을 파는 음식점이어요)
주문을 하고 셀프로 반찬을 담고 그런 시스템이더군요.
지인이 주문을 하기로 하고 저는 자리를 잡으려는데
보니까 아무 곳이나 빈자리에 앉으면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어디에선가..저기요..저기요..하는 겁니다.
그러더니 어떤 남자(아저씨)가 음식을 받고 자리에 앉는 거라고
아주 자신있게 그 사람들 많은 곳에서 저에게 당당하게
말을 하는 겁니다.
그 남자는 제 지인 바로 앞에 서있었구요.
그래서..아 몰랐다고..이 식당이 처음이라 그랬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다시 주문하는 곳 앞에 서있었는데
식당 종업원이 자리에 앉으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음식을 받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데요??"
누가 그러냐고..아니라고 하면서 웃으시더군요..-.-
아, 순간 열이 확..-.-
그 말을 듣고 좀 큰 소리로 "어떤 남자분이 그러던데요??"
"음.식.다.받.고.자.리.에.앉.으.라.는.데.요??"
그랬답니다.
넓지 않은 공간이라 분명 제 말을 들었을 텐데
찾아보니 바로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고 있는 그 남자를 보는데
정말 아닌 말로 그 남자 뒷통수를 치고 싶더라구요..ㅠㅠ
이게 무슨 미리 준비해놓은 음식을 받는 것도 아니고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자리 잡아놓고 음식 주문하고 가고
커피집에서도 자리 잡아놓고 음료 주문하러 가고 그러는데.
아..정말..저는 제가 엄청 잘못..무례한 행동을 한줄 알고
그 남자에게 죄송하다고..몰랐다고 그러면서
에휴..아줌마 망신을 내가 시켰나보다..생각을 했었는데..ㅠㅠ
(저는 평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가 나도 잘 안 앉은 사람이어요)
밥먹고 나가는 그 남자 따라가서 뭐라고 하려다가 참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