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오십인데 늦은 결혼 출산으로 아이들은 아직 4학년, 6학년이예요.
얼굴은 살집이 좀 있고 둥근형이라 그런지 나이보다 살짝 젋어 보인다고는 하는데
그러면 뭐하나요.
요즘 애들 학교 보내고 집안 일 해놓고 잠시 외출이라도 하고 애들 하교 시간에 맞춰
집에 오면 간식 챙겨주고는 오후 한 4시 부터는 몸이 너무 깔아지고 힘이 드네요.
처음엔 어제 잠을 잘 못자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누워 눈을 붙여보고,
또 하루는 점심이 너무 부실했나 싶어 계란이라도 삶아서 먹어보고
다음 날은 요즘 과일을 너무 안먹어 비타민 부족인가해서 좀 신경쓰고 했는데도
도무지 몸이 처지는게 회복이 안되요.
게다가 이젠 기분까지 지긋이 뭐가 누르는 것 처럼 우울하고
무엇보다 몇일전 올라왔던 글처럼 세상에 재미있는 것도 신나는 것도 기대도 없어지네요.
사람을 만나면 기분 전환이 되는게 아니라 피곤만하고
차라리 혼자가 편하고
뭐 연락하면야 여기 저기 오라는데도 있고 보자는 사람도 있지만
다녀오면 피곤할것 같고 별 기대도 없네요.
아이들 숙제며 공부도 봐줘야 하는데 내팽겨친지 한 달은 됐네요.
4학년 6학년 되도록 큰아이 영어 작년 말부터 시킨거 말고는 영어니 수학이니 다 끼고 가르쳤었는데
이젠 애들 문제집 쳐다 보기도 싫어요.
왜 이러나 싶은데
이젠 정말 본격적으로 나이 먹고, 제 체력이 떨어질 나이가 된건가보다 하고 정신이 번쩍드네요.
나이 먹어 힘든걸 모르고 그저 오늘은 왜 이러지 요즘 왜 이러지 그랬는데
이게 제 현주소인걸. 힘들 나이 된거란걸 인정하게 되네요.
지금도 힘든데 이걸 극복하려면 운동을 해야겠죠.
작년 겨울 한 석달 하다가 어깨 오십견이 너무 심해서 쉬었는데
치료받고 운동 시작해야지 이 수렁에서 나올 수 있는거죠?
몸이 너무 힘겹도 지치고 우울해서 어린 아이들한테 힘을 못주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뒹굴 뒹굴했는데...
이젠 몇일 쉬고 잘 자고 잘 먹고 나면 좋아지는 나이 지난 건가 보내요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좋은 보조제도 먹어줘야하는 그런 나이가 된걸 이제가 깨닫네요.
아이들이 어려서 몰랐어요. 내몸이 이리 늙고 있었다는 걸.
이걸 깨달으니 차라리 홀가분하네요.
저랑 동연배이신 분들 체력 좋은 분들은 어떻게 관리하시는지 조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