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인간 관계가 별로 쓸모 없음이 느껴져요.
그동안 다닌 회사가 5개쯤 되는데, 다닐 때는 아무리 친하고 붙어다니고 야근 후 뭉치고 으쌰으쌰 했어도
직장 바뀌면 친분을 유지하기 힘들다는거요. 물론 연락하고 지내는, 아직도 친한 동료도 있기는 해요.
외향적인 척 하지만 사실은 내성적에 더 가까우면서도
굳이 눈에 띄기 싫어서 매일 동료들과 열심히 대화를 해가며 점심을 같이 먹으러 다녔었어요.
헌데 이번에 옮긴 곳에서는 점심 때 그냥 슥 일어나서 혼자 샌드위치나 그날 먹고싶은걸 집중해서 말없이 혼자 먹어요.
맛에 집중하고, 핸드폰으로 인터넷도 하면서.
어차피 이번 직장에선 다들 시간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매일 다른 조합으로 나가서 먹는지라
내가 혼자 먹는지 아닌지도 눈에 잘 안 띄어요.
예전엔 혼자 먹고 싶어도 성격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을까봐 괜히 같이 다녔는데
이젠 다 소용 없고 점심 같이 먹는다고 내 성과 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게 행동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일 할 만큼 하다가 집에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