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똑똑한(논쟁적인) 남편 두신 분들?

ㅡㅡ 조회수 : 3,121
작성일 : 2016-05-17 20:08:13
여기서 똑똑하다는게
정말 지식이 많고 머리가 좋은것도 있지만
그런사람 중에도 자기주장이 별로 안 강한 사람도 많잖아요.
제 남편은 거기다 자기주장도 엄청 강하고 사람자체가 논쟁적이에요. Mbti시켜봐도 뭐든 논쟁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나오더라구요.

연애때는 그 남다른 카리스마에 반했더랬죠.
제가 일상에서 제 주장이 강한 사람은 아니라서
웬만한 일은 오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거든요.

그런데 저도 제가 남편보다 훨씬 잘 아는 분야가 있잖아요.
특히 제 전문분야는 남편이 교양으로라도 공부해본 적 없는 분야라 대화수준을 맞추기 위해 제가 일부러 많이 알려주는 편인데.

어제 제 전공분야에서 어떤 이슈에 대해서 가벼운 토론?을 하는데
남편이 너무 기본 상식없이 자기주장만 몰아 붙이는거예요
제가 듣기에 너무 말도 안돼서 어느정도 얘기하는데 계속 자기말이 맞다고만 해서 입을 다물어버렸는데 제가 설득될 때까지 "내 말이 뭐가 틀렸지?"하면서 30분간 혼자서 떠드는 겁니다.ㅡㅡ

보통은 남편이 저보다 많이 알지만 이 분야는 제가 20년 넘게 하는 분야고 남편전공이랑 반대라서 제가 더 잘 아는데
와 정말~미치겠더라고요...자기 말이 다 옳다는 식이더라고요.
제가 그래 알았으니까 그만하라고하고 무시하고 자려고했더니
혼자 열받아서 계속 화내고....
그러다 담날도 서로 말 안하고 출장갔어요.

저도 평소 가벼운 논쟁은 재미있고 남편도 일상에선 저에게 맞춰주는 편이에요.
그런데 토론할 때 제가 반박하면 일일이 논박하니까(무슨 알파고 인줄;;)
대화하는데 숨막히고 사람한테 질리는거 같아요.
전 브레인스토밍하듯이 자유롭게 얘기하고 싶은데
남편은 늘 논쟁을 만들어서 한입장을 고수하니까 너무 피곤하네요.

이런 남편 두신 분 혹시 계신가요?ㅠㅠ
IP : 61.244.xxx.10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6.5.17 8:22 PM (121.175.xxx.133) - 삭제된댓글

    자기 아집. 자기 논리가 지나치게 강한 거죠.
    그런데 그런 인격적 개성? 거의 고쳐지거나 바뀌지 않아요.
    그런 성향을 지닌 분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자꾸 상대방을 가르치려 한다는 거죠.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패턴.논리 같은 걸 강요하는 식이죠.)


    그래서 니체가 그랬던가요?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선생형 인간과 학생형 인간의 만남이라고....

    원글님이 학생형 인간이 아닌 한 그런 부분에선 좀 많이 피곤하시겠네요...ㅠㅠ

  • 2. oops
    '16.5.17 8:23 PM (121.175.xxx.133)

    자기 아집. 자기 논리가 지나치게 강한 거죠.
    그런데 그런 인격적 개성? 거의 고쳐지거나 바뀌지 않아요.
    그런 성향을 지닌 분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자꾸 상대방을 가르치려 든다는 거죠.
    (지식이나 정보를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일정한 패턴.논리 같은 걸 강요하는 식이죠.)


    그래서 니체가 그랬던가요?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선생형 인간과 학생형 인간의 만남이라고....

    원글님이 학생형 인간이 아닌 한 그런 부분에선 좀 많이 피곤하시겠네요...ㅠㅠ

  • 3. ㅡㅡ
    '16.5.17 8:26 PM (61.244.xxx.1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선생형 제가 학생형 인간은 맞아요ㅠㅠ
    뭐든 새로운거 배우는거 좋아하고 똑똑한 사람 좋아하는데...
    남편이 쓸데없는 정보를 너무 길게 설명하거나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 펼히며 우길 때는 저도 못 넘어가겠더라구요...
    그냥 니말이 다 맞다~~하고 흘려넘겨야 하나요 허허허

  • 4. ㅡㅡ
    '16.5.17 8:30 PM (61.244.xxx.10)

    남편이 선생형 제가 학생형 인간은 맞아요ㅠㅠ
    뭐든 새로운거 배우는거 좋아하고 똑똑한 사람 좋아하는데...
    남편이 쓸데없는 정보를 너무 길게 설명하거나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 펼치며 우길 때는 저도 못 넘어가겠더라구요... 저 말들이 맞지도 않고 논리적이지도 않다는걸 아니까요. 제가 반박하면 본인은 도리어 제가 억지반박 한다고 느껴요ㅡㅡ10번에 한번 반론하는건데도요.

    그냥 니말이 다 맞다~~하고 흘려넘겨야 하나요 허허허ㅠ

  • 5. 그런 사람
    '16.5.17 8:46 PM (141.58.xxx.34)

    진중권이 대표적이죠. 어떤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오직 논리만으로 토론과 사리판별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더라구요.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한데 여기엔 기본 전제로 초반에 전문적인 배경 지식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를 어느정도 이해를 해야한다는 걸 간과하는 게 문제에요. 예전에 선관위 디도스 공격 이슈때 아이티 전문가들이 열심히 기술적인 설명해줘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오직 자기가 생각하는 정치 논리에 의하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만 고집부리는 거 가관이었죠.

  • 6. 임금님귀
    '16.5.17 9:03 PM (81.135.xxx.35) - 삭제된댓글

    똑똑한 사람이 그러면 들을만하기라도 하지요.. 똑똑하지도 않은 사람이 그러면 정신이 썩어요.
    시댁 남자들 모이기만 하면 논쟁을 하는데 똑똑하지도 않고 목소리만 크니 나중엔 귀에서 엥엥 소리가 나고
    머리에선 모터 타는 냄새가 나요. 입을 다 꼬매버리고 싶어요. 제가 그들에게 하고 싶은 소리..
    돈을 벌어오라고!!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을 오랫동안 봐왔더니..저렇게 따지고 들면 맞는말도 틀리다고 어거지 부리고 싶겠다.
    저렇게 따지면 누가 그 사람 의견에 동조하고 싶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나저나 지금은 그런 시기도 다 지나고
    또 시작이다..이런 생각만ㅜ

  • 7. ㅡㅡ
    '16.5.17 9:10 PM (124.217.xxx.238)

    진중권이랑 연결지어본적 없는데 그런면이 비슷한거 같아요
    진중권 강의 동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문맥과 그닥 관계없는 디테일을 너무 상세히 설명하는걸 보고 좀 강박적인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논리가 합목적적인 논리도 있지만 그 분야의 역사가 만들어온 논리도 있는데 그 문맥은 무시하고 주장하니 대화가 안되는데 그럼 본인의 무지를 인정해야하는데 절대 인정 안하는...ㅠㅠ

  • 8. jj
    '16.5.17 9:12 PM (116.39.xxx.210)

    반갑습니다ㅠ
    저말고도 이런 인고의 세월을 살고 계신 분이 있다니
    위안과 동시에 연민이 느껴지네요.
    저런 남자, 가끔 사람 질리게 하지요?
    근데 전 내 발등 내가 찍은 거라 뭐 할 말도 없어요.
    스마트하고 좀 센^^;; 남자가 아님 영 맘이 안가더라구요ㅠ
    평소는 합리적인 사고방식에 재치까지 있어 말할 맛이 나는 사람인데.. 한번씩 자기식(?) 논리에 빠지면 귀를 닫고 승복만을 요구한달까..
    제 영역에서 설칠 땐 어이가 없지만 아내라서 이기고 싶은건가, 왜 저러고 싶은건가 생각하며 관전합니다.
    한 20년 넘어가니 기를 쓰고 절 이기려드는 경우는 적어지네요. 원체 제 쪽에서 이겨 먹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지요. 전 수치에 엄청 약하고 남편은 엄청 강한데 이걸로 승패는 이미 결정났다고 본인은 여기는 듯. 논리싸움 안하려하는 제 태도도 패배 인정으로 여기는 것같구요^^;; 그래서 인제 오히려 제 얘기를 잘 듣기 시작하네요. 가끔 방심했다가 전운이 감돌 때도 있지만요. 여튼 희안한 사람이구나 가끔 생각합니다.

  • 9. 성격유형검사
    '16.5.17 9:17 PM (99.242.xxx.236)

    받으셨다면 이해가 가실테니까...요.
    이런 분들은 밖에서 논쟁할 수 있는 에너지를 몽땅 빼고 들어오시는게 좋은데, 집에 까지 들고 오시나봐요 ㅎ
    밖에서 정당에 소속하시던가 환경운동에 참여하시던가....유도해보세요.
    그러면 집에 와서 조용...해집니다(제 경험 ㅎ)

  • 10. ㅡㅡ
    '16.5.17 9:24 PM (124.217.xxx.238)

    jj님 반가워요ㅠㅠ
    저 유형사람이 흔치는 않더라구요ㅠ
    결혼할때 갑자기 뭐가 씌었는지 흐리멍텅한 남자들 속에서 튀고 멋져보여서 그만ㅎㅎㅠㅠ
    평소 대화는 저희도 재치 넘치고 즐거워요.
    똑똑하니까 순간순간 재미있게 잘 받아쳐요.
    친정엄마도 **서방은 리액션이 좋다고 칭찬하시는데..전 씁쓸하게 웃지요ㅎㅎ

    너는 그렇게 생각하니?나는 이렇게 생각해.
    이게 잘 안되나봐요...20년이나 견디셨다니 대단하세요.
    저도 이겨먹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관전해야겠네요..
    근데 논쟁에 참여 안하고 심드렁해있으면 눈치는 또 엄청 빨라서 왜 그러냐고 하지않나요?;;; 전 표정이 솔직해서 패배인정한 척이라도 연습해야할 듯해요.

  • 11. ㅡㅡ
    '16.5.17 9:28 PM (124.217.xxx.238)

    99.242님 어떻게 아셨어요
    성격검사에서 1위로 나온 직업을 가지고 있고
    환경운동가에 가까운 열정이 있어요...근데 집돌이라는게 함정 ㅠㅠ
    환경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 보면 혼자 조용히 의분하면서 봐요..에너지를 좀 빼줘야 되는군요

  • 12. jj
    '16.5.17 9:38 PM (116.39.xxx.210)

    저도 몹시 솔직한 사람이지만‥ 이젠 연기가 됩니다ㅠ
    놀라움을 찬탄으로 변주해서 표현해 보세요.
    심드렁이라니요! 부부 사이 금‥은 가도 되는데
    귀찮아집니다.
    인정욕구의 일종이라고 저는 진단했구요,
    인정할 만한 부분이 있긴 하니까요,
    그 대목을 격하게 인정해요.
    첨에나 어렵지 나름 메쏘드 연기에 몰입하다보면
    은근 재밌어요. 놀라운건 저 똑똑한 사람이
    나의 과한 리액션을 의심않고 즐거이 받더라는! ! !
    이상, 원글님 덕에 해보는 하소연이었어요.
    남들은 이런 얘기하면 자랑인 줄 알아요ㅠ
    아참, 애들 키울 때 도움 많이 됩니다. 연기력이요.^^

  • 13. jj님
    '16.5.18 12:54 AM (125.182.xxx.167)

    ㅋㅋ님이 남편보다 한 수 위네요.
    관전, 진단, 인정, 연기력
    ㅎㅎㅎ
    유쾌하고 여유로우시네요!

  • 14. ㅡㅡ
    '16.5.18 2:09 AM (61.244.xxx.10) - 삭제된댓글

    jj님 노하우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고충 당해본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모를거예요 정말 ㅠㅠ
    반박하지않고 오호~구래애?하는 연습해볼께요ㅎㅎ

  • 15. ㅡㅡ
    '16.5.18 2:11 AM (61.244.xxx.10)

    jj님 노하우 풀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고충 당해본 사람 아니면 아무도 모를거예요 정말 ㅠㅠ
    어제는 제가 대화를 안해버린게 무시하는걸로 느껴졌다네요~반박보다 악효과 난듯...
    무시나 반박하지않고 오호~구래애?하는 연습해볼께요ㅎㅠㅎ

  • 16. ..
    '16.5.18 4:13 AM (1.229.xxx.14)

    어머 저는 사회생활 제 사수가 딱 그랬어요.
    지역사회운동가였구요.
    에너지가 어찌나 넘치는지 옆에 있는 제 기가 빨리는 느낌....
    아는 지식은 굉장히 방대하나 깊이가 없다고 해야하나... 논리적인 것 같긴한데 고집이 엄청 났어요.
    그런데 진짜 밖에서 그렇게 다 풀고가서 그런지 집에서는 안 그런가 보더라구요.. 부인 만난적 있는데
    부인되시는 분 기도 만만치 않아보였어요.

  • 17. ㅎㅎ
    '16.5.18 4:17 AM (73.8.xxx.49)

    저는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에서 남편을 이겨먹어봤어요.
    1시간을 말씨름을 했었던 것 같아요.
    괜히 감정적이 되어서 둘 다 열이 받을대로 받아있는데 제가 그랬죠.
    마누라랑 논쟁 붙어서 결국 이겨먹었다고 밖에 나가서 자랑해라~
    이 한마디로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올라있던 남편 얼굴이 순식간에 풀리더니
    그때부터 헤헤헤헤 엉덩이춤을 추면서 저한테 애교를 떨기 시작하더군요.

  • 18. zzzz
    '16.5.18 4:37 AM (183.98.xxx.96)

    아 저도 오늘 그것때문에 얼뻗침 입니다
    술만 마시면 말도 안되고 본인도 모른 분야를
    '본인만의 논리'로 얘기하는데
    그 논리가 맞지도 않고 기초 지식이 없으니
    말도 안통하고 확 차버리고 싶네요.
    공부좀 하고 와
    하는 소리가 진짜 목궁성까지!!!

    오늘의 주제는
    박씨 일가가 최부자집 재산을 강탈 했냐는 주제 였구요
    저보고 소설 쓰지 말고
    협잡꾼 얘기들 듣지 말라네요 아혀!!!!!!!!!!!!!무식한인간

  • 19. 흐음음
    '16.5.22 10:46 AM (90.195.xxx.130)

    저랑 비슷... 남편도 딱 저 타입인데 가끔은 저도 이해가 안가서 얘기하다보면. 뭐랄까 저를 로직이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요.. 기분 드러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7941 강남?분당? 19 위즈 2016/05/18 2,972
557940 투명 선스틱 사용후 화장 가능 한가요? 4 궁금 2016/05/17 5,319
557939 유럽 친구들 식사매너는 정말 배워야할듯요 17 쩝소리 싫엉.. 2016/05/17 7,527
557938 피아노곡 분수 작곡가 아세요 4 클래식 2016/05/17 898
557937 정우성 가난한 집안이지만 5 dd 2016/05/17 7,475
557936 최화정 집에서 제일 부러웠던 거 32 ... 2016/05/17 36,588
557935 책을 잘 읽는 비법 (부제:공부잘하는비법) 123 긴머리남자네.. 2016/05/17 14,761
557934 거실에 식탁만한 테이블 중앙에두는거 어떨까요? 8 고민 2016/05/17 3,083
557933 ㅋㅋㅋ오늘 웃긴일 4 ㅇㅇ 2016/05/17 1,996
557932 내년 대선 이길수 있는 필살 키워드 1 Hu 2016/05/17 741
557931 수지는 얼굴형이 엄청 예뻐졌네요 14 궁금 2016/05/17 24,838
557930 샤프란에도 4급 암모늄염이 있었군요. 3 ㅜㅜ 2016/05/17 2,963
557929 햇볕에서 1시간만 운전하면 어지러운 건 왜 그럴까요? 2 2016/05/17 1,190
557928 튼튼한 평상형 침대 프레임 추천해주세요~ 플리즈~ 2016/05/17 1,053
557927 이런경우 어떻게 대응할까요? 11 2016/05/17 1,796
557926 오해영.. 서현진 옷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잘 입는 것 같.. 2 오해영 2016/05/17 3,813
557925 에히메현 고양이섬 아오시마 가고싶으신분 12 ... 2016/05/17 1,355
557924 사고를 당해 죽는건 운명인가요.. 7 ㅇㅇㅇ 2016/05/17 4,802
557923 조영남은 연예계에서 매장되어야 합니다 18 인간이 글렀.. 2016/05/17 6,394
557922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조롱하는 마인드... 놀랍네요 48 축하해요 2016/05/17 7,503
557921 ㅈㅇㄴ > ㄴㅇㅊㄹㅍㅂㄹ > 어버이연합 4 씁쓸한상황 2016/05/17 986
557920 PB 가습기 살균제 - 구두약 회사에서 만들었다네요 1 구두약 2016/05/17 824
557919 초등 딸아이 머리 비듬때문에 고민이에요 ㅠ 22 chemlo.. 2016/05/17 10,123
557918 82님...인생 허무헤요 7 000 2016/05/17 2,537
557917 아주 오래된 냉장고 밑에서 가끔 물이 흥건히 흐를정도로 나와있어.. 6 냉장고 2016/05/17 3,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