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게시판 주제(?) 식당에서 사람 수대로 시키기에 업어 가는데요.
작년에 제주도에 가족들하고 놀러가서 나름 유명하다는 왕돈까스집에 갔었어요.
어른 넷에 2살 아이 하나랑 가서 당연히 1인 1음식 생각하고 (2살 아이는 열외로 하구요, 아시다시피 먹어야 얼마나 먹겠어요), 왕돈까스 2개에 파스타 2개 시켰는데 음식 나오는 거 보고 완전 놀랐어요.
2인분 같은 왕돈까스 두 접시에 파스타가 나오더라구요. 다른 테이블 보니 2인 1돈까스 시켜 먹더라구요. 근데 저희는 처음 간 집이라 음식 양이 어떤지도 모르고 주문 받는 사람도 양이 많다 어쩐다 얘기 안하더라구요. (분명 어른 네명이라고 얘기했는데 말이죠).
음식 받고서 이거 양이 어마어마 하네요, 하니까 주인되는 사람이 원래 2인용이에요. 이러더라구요. ㅡ.ㅡ 그럼 메뉴판에 써두시던가요.
가격이 비싼 편은 아니라 딱히 돈아깝다는 생각은 안했지만, 돈까스가 코에서 나올 때까지 꾸역꾸역 먹었는데 파스타도 같이 시켜서 그런지 결국 반 이상 남기고 왔네요. 질릴 때까지 먹어서 그런지 결국 맛있다는 인상도 안 남았구요.
또 다른 케이스는
어느 날 저녁 갈비집에 갔는데, 이 때도 어른 넷에 2살 아이 하나 갔어요.
저랑 남편이랑 친정엄마는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였고, 친정 아버지랑 아이 저녁 먹는 게 목적이긴 했거든요.
제가 갈비 2인분에 갈비탕 2개 시키자고 하니까 친정엄마가 저녁시간에 고기 굽는집에서 그렇게 시키면 욕먹는다고 막 뭐라 하시는 거에요.
제가 외국에서 십여년 살면서 가끔 한국 들어가곤 하는데, 외국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는 사람 수대로 시키면 그냥 그렇게 주거든요.
근데 진짜 엄마 말씀대로 갈비 2인분, 갈비탕 2개 시키니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서비스 보면 알잖아요.
암튼 사람 수 대로 음식 시켜도 낭패 보는 경우 있어서 한 번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