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이상이신 분들,
뭘하든 큰애와의 경험들이 어렵지 않나요?
사실 당연한 말이겠죠.
아이가 열살이면, 엄마도 열살일 테니 말이니....
둘째는 큰아이에게 학습된 여러가지 경험과 정보들로, 시행착오를 덜겪기도 하고 마음가짐에도 여유가 생기기도 하고요~
저는 아들만 둘인데요.
큰애는 너무 힘들어요.
아이 특성때문에 더 그런거 같아요..
저희 부부가 첫애라 뭐든 너무 다 잘 해다 바쳐서 일까요...
집에서는 아이가 너무 의욕이 없고, 늘 수동적이고..
장점도 있어요. 어딜가든 유순하고 잘 웃고, 잘 어울리고 트러블 안일으키고요, 착해서 친구들이 좋아해요. 상당히 사교적이에요.
어디 나갈때도 준비 하는데 시간도 오래걸리고, 10번 불러도 10번다 안들리는 모양이에요. 여러가지로 테스트 해봤는데,
정말 안들리나봐요 아무리 "**아 나와라 신발신어 나갈꺼야.."라고 사전에 주의를 주어도 안들어요.
발달이 워낙 늦되고,
공동육아 어린이집 다니면서 인지교육도 안받았고 .3학년까지는 학교만 다니고 거의 아무것도 안했어요. 태권도 정도.
방과후도 축구만했고요.
빠릿빠릿하지 못한 성격을 타고 났는데, 딱히 교정해주지 않았구요.
근데 4학년이 되니, 제가 보기에 참 아이가 딱하네요.
다른 아이들 모두 저만치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데,
스스로의 의지도, 세부적인 능력도 없는 아이는, 친구들이 잠깐씩 놀때만 찾는 아이가 되어버린듯해요.
아이 키우면서 바라는 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스스로의 입장을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게 되니 참 속상한거 같아요. 아무리 아니라고 이야기해줘도... 그때뿐..
다른 친구들만큼은 못해도, 본인 속도대로 자라주길 바라며 영어며 수학이며 최소한으로 기본만 하려고 학원도 아니고 집에서 EBS강의보며 저와 공부하는데, 똑같은 강의 두어번 봐도 잘 입력이 안되고요...
저와 남편과는 많이 달라서 볼때마다 힘들고 답답해요.
기질과 성격상 속도 빠른 대한민국에서 남들처럼 사는것이 버거워 보이기도 하는데,
이제는 노선을정해야하는건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참 맘이 무겁습니다.
아주 아기떄부터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어서 언젠가는 트일줄 알앗는데...도서관가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두세시간은 훌쩍이었거든요.
그치만 요즘 독후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즐겁게 읽은 책들도, 읽은 정보들을 재생산해내지 못하고, 때로는 읽은 내용도 잘 파악을 못한 듯하여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에 비해 둘째는 너무나 빨라서
학교에서 선생님이 수학 선발팀에 추천을 해주어서 따로 공부도 하고 있어요.
동생이 정신연령은 좀 낮아도 수학 영어 등등 학습은 훨씬 더 잘하고,
동생도 뭐 해준게 없는데 지가 뭐든지 그렇게 스스로 잘 해나가고, 학원하나 보낸적없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에요.
진짜로 타고나나보다 하고 잇어요..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큰아이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도울수 있을까요. 잘먹고 건강하기만 해서 마냥 이쁘다라고 키우기엔 초등학교 고학년이 겪어야할 세상이 너무 험한데 말이죠...
오랜만에 하소연 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비슷한 경험있으신분은 조언 주시면 고맙겠고
공감해주셔도 힘이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