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20년 직장인 생활 접고 두달째 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40대 아짐입니다.
돈 벌때는 당연하게 쓰던 것들이 주부가 되서 생활비를 타 쓰다보니 뭘 살때마다 대여섯번은 생각하게 되네요
돈이 부족한 건 아닌데 그냥 마음이 그래요...
아이도 커서 집에서 밥 할 일이 많이 없는데 저 혼자 먹자고 뭘 만들어 먹기도 귀챦고 돈도 더 들고 하루, 이틀에 한번은 혼자 밥 먹으러 다녀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먹었던 일식 수제 돈까스보다는 값이 덜 나가는 메뉴를 찾아다니게 되는데 너무 청승을 떠는 건가 싶기도 하고...ㅠㅠ 그래봤자 하루에 만원꼴인데 그 정도는 나한테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옷가게 들를 때마다 뭐라도 한가지는 사들고 나왔는데 지금은 댓번을 들락나락거려도 고개만 돌리고 나와요..그렇다고 사치나 큰 돈을 쓰는 것도 아닌데 그냥 마음이 그래요...
새치 염색도 쪼끔만 올라와도 거의 매달 하러 다녔는데 이제는 참다참다 도저히 안될때까지 기다렸다 겨우 해요.
가장 힘든게 도우미 아주머니가 더 이상 안오신다는 거..집안일은 정말 해도해도 끝이 없네요..일주일에 한번 오시는 거 그건 그냥 다시 할까봐요...집안일이 회사일보다 더 힘들어요...
돈이 차고 넘치는 건 아니지만 집도 있고 빚도 없고 저축액도 있고 이 정도는 마음 편하게 해도 되는데 주부가 되니 마음가짐이 달라져요...아이 학원비 지출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제가 너무 궁하게 살고 있는 걸까요? 주부님들 본인을 위해 얼마정도 쓰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