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암살범 안두희는 미군방첩대원(CIC)
1949년 6월26일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는 주한미군방첩대(CIC) 요원이었음을 증언하는 미국 육군의 정보문건이 4일 공개됐다. 또 안두희는 미군 방첩대와 잦은 접촉을 가졌던 염동진(본명 염응택)이 단장으로 있던 극우테러리스트 집단 백의사의 비밀단원이었다고 이 문건은 밝혔다.
이런 내용은 49년 당시 미국 제1군사령부 정보장교였던 조지 이.실리 소령이 백범암살 사흘뒤에 작성해, 그해 7월1일 미 육군 일반 참모부 정보국장 앞으로 보낸 문건에 담겨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이날 재미사학자 방선주 교수와 국사편찬위 정병준 박사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찾아낸 원문을 공개했다.
`김구-암살관련 배경 정보'라는 제목이 붙은 A4용지 5장 분량의 이 문건에서 실리 소령은 “안두희는 한국인 청년으로 이 비밀조직(백의사를 뜻함)의 구성원이자 이 혁명단 제 1소조의 구성원”이며 “나는 그를 정보원으로, 후에 한국주재 CIC의 요원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건은 또 그동안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던 염동진과 백의사에 대한 정보를 전하면서 특히 “이 백의사가 여운형과 장덕수의 암살범들도 이 지하조직의 구성원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백범 김구 암살배후 문제는 지난 95년 국회의 진상조사를 통해 당시 포병사령관이던 장은산이 직접 지시자라는 사실까지만 밝혀져 일단락됐다. 그러나 학계나 관련단체들은 미국과 이승만 배후가능설을 꾸준히 제기해왔던 터여서, 이번 문건 공개를 계기로 암살사건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좀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IC의 역할
방첩대 CIC(Counter Intelligence Corps)는 해방이후 남한에 주둔한 전투부대 미 24군단 아래 설치된 정보기관이었다. 실리는 46년부터 49년말까지 한국CIC에서 근무한다. CIC의 활동은 전형적인 방첩과 관련된 첩보·정보수집에만 국한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단편적으로 공개된 CIC 문건이나 조직상황을 보면 이들이 한국인 정치지도자와 미국인 사찰, 나아가 정치공작에까지 관련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미국과 관련해서는 △ 안두희가 92년 권중희씨에게 미국 전략사무국(OSS)의 한국책임자 중령을 만났으며, 미군 장교는 백범을 제거해야 할 `블랙 타이거'라고 불렀다고 증언한 점 △ 미국이 사건 직후 대사 보고를 통해 장례식 정국과 사건의 추이를 정확히 예견했다는 점 △ 4.19때 미국 망명을 거부하던 이승만에게 `백범 암살 배후를 안다'는 식의 미국쪽 발언이 있었다는 당시 기사 등을 근거로 적어도 미국이 사건내막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주장돼 왔다.
실리문건 찾아낸 정병주박사
실리가 문건에서 여운형과 장덕수의 암살에도 백의사가 있다고 했는데 여운형의 암살에 백의사가 관련된 건 확실하다. 문건의 신뢰도로 보아 장덕수 언급도 맞다고 생각한다. 백의사는 45년 조선공산당 평남지구위원장인 현준혁을 암살한 대동단의 후신이며, 46년 평양의 3.1절 기념식에 가 김일성에게 수류탄을 던지는 등 김책·강양욱에 대한 암살시도도 했다.
본인(실리)은 방첩대(CIC)의 일원으로 한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업무를 통해 다수의 한국인들과 접촉하였다. 이들 가운데 흥미롭고도 분명 가장 악질적인(the most malignant) 인물은 염동진 혹은 일반적으로 "맹인장군(Blind General)"으로 알려진 한국인이다. 이 사람은 중국에서 중국공산당 정보부의 고문을 받는 와중에 눈이 멀었는데, 같은 나라 사람이자 당시 강력한 적이었던 사람에 의해 그들의 손으로 넘겨졌다. 밀고한 사람은 김구다.
염씨는 조직의 규모나 구성이 단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인 조직의 지도자이다. 즉 "암살자", 청부살인자, 국수주의적 광신도들로 구성된 방대한 지하조직의 대장으로 인정받는다.
염씨는 파시스트 성향의 반공 지하조직을 설립했다. 그의 추종자들의 대부분은 김구씨의 추종자이다. 이 지하조직은 남한·북한·만주와 중국 전역에 뻗어있다. 이 지하조직의 주요 목적은 모든 "공산주의자들"과 "반정부" 정치인들을 암살하는 것이다.
안두희 역시 염동진이 명령을 내리면 암살을 거행하겠다는 피의 맹세를 했다.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그 어떤 보고서도 없지만, 2명의 저명한 한국 정치인 장덕수와 여운형의 암살범들도 이 지하조직의 구성원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9000000/2001/09/0090000002001090422280...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5100025/2001/09/0051000252001090423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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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희는 미국 방첩 첩보원
http://legacy.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09/0050000002001090423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