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그립다거나
애틋하다거나 보고싶다거나 의지가 된다거나 이런게 뭔지를 몰라요.
82에서 올라오는 글들 보면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어요.
저희 부모님은 저 어릴때부터 늘 입에 달고 사신 말씀이 니들 앞길은 니들이 알아서 가라.
내 단도리는 내가 하마. 늙어서 니들한테 손 안벌린다.
말씀대로 자식들한테 손 안벌리고 노후 챙겨두시고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사십니다.
그런데 뭐랄까.. 잔잔한 정도 없고 기억나는 따스함이 전혀 없어요.
부모자식간이라는게 뭔지 도통 감이 안잡혀요. 남들이 그래야 한다니깐 시늉은 내는데
진심으로 잘 모르겠어요.
아무리 힘들고 외로워도 혼자 견디고 버티고 취업 일찍해서 돈부터 벌어 결혼했어요.
그런데 결혼해 보니 부모도 다 다르더군요.
시어머니는 자식이라면 눈에서 하트가 쏟아지고 긍정적인 반응만 보이는데
친정엄마는 무슨 비지니스 하는 사람처럼 어려워요.
돌아가신 부모가 그립다고 몇달을 힘들다고 하는데 전 그럴 자신이 없어요.
친정 형제는 저 빼고 다들 못살고 시댁 형제는 저희가 제일 못사는 거네요.
부모의 희생, 아낌없는 사랑 이런거 받아본적이 없어서
내 아이한테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요..그래서 남편이 다 대신해서 하고 전 따라갑니다.
막연하게 아이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고 그렇긴 하는데
돈으로 계산기 두들기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한테는 무조건 잘해 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