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자존감이 엄청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해서 아이낳고 보니 저는 자존감이 낮고 질투가 많은 사람이더라구요.
홀어머니 네남매의 장녀로 나는 독립적이고 단단해. 라고 생각했는데 부드러움을 꼬아서보고 용서를 패배라고 생각하며,
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는 타임을 좌절로 보고 매 순간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미리 걱정하고;;
결혼 전에는 싸움 닭마냥 내 의견을 내세우는 것이 당당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와 적나라하게 마주하는 제 모습을 보니,
시쳇말로 너무 찌질.... 하더군요.
누구나가 마찬가지 이지만, 노심 초사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잘못했다라는걸 참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이 생깁니다.
나는 자식을 배려해서, 자식을 사랑해서 했던 일들이, 결국은 그 아이를 버릇없게 하고, 안하무인으로 만들고,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
결국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 가장 쉬운것이 사랑만 주는 것이라는것을 지금에서야 알게 되네요..
저는 적당한 훈육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이가 떼쓸때 매정하게 외면하는 일들이, 콧물눈물 범벅이 되어 울며 달려드는 어린 아이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밥안먹으면 밥상을 치워버리는 일들이, 정말 조금만 큰맘먹으면 되는 것들이 왜이리 어려운지요..
밥먹자, 이딱자, 책읽고 자자.. 이 말들을 하루에 수십번씩 반복해서 하는 것 같아요..
퇴근하면서 오늘은 밥먹자 세번만 하고 안먹으면 딱 치우자..
떼써도 일관되게 외면하자. 하기싫다고 하면 깨끗하게 포기하자,, 라고 수십번씩 되뇌이고 가는데도,,
집에가면 언제 그런생각을 했었냐는 듯이 또 똑같이 되풀이..
이게 저의 자존감이 낮은 것과 연관이 있을까요?
저와 아이의 애착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엄마를 좋아하는 편이고 다른 엄마들에 비해 자기랑 잘 놀아준다는등,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의심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아이의 생활습관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아무래도 직장맘이다보니 퇴근후에 시간은 정해져있고 아침에도 등원시간이 촉박하고 제가 좀 다그치는 시간대는 있으나,
그 외의 시간대에는 아이감정을 많이 읽어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아이도 그 점에 대해 잘 알고 있고요.
생활습관을 어떻게 잡아줘야할지,,
아침부터 머리가 터질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