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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치얘기는 안하려했건만..

40대 조회수 : 1,400
작성일 : 2016-05-10 00:02:21
가방에 세월호 리본 달고 다니는데
이번 어버이날 연휴에 친정갔다가 엄마한테 싫은 소리 들었어요.
이러쿵저러쿵해봐야 좋은 소리 안나오니 늘 대충피했는데
이번엔 괜히 발끈해서 얘기하다 큰소리까지 나왔네요.
왜 자꾸 그 사람든.. 보상 다 받아먹은 사람들 편드냐며..
박정희 독재덕분에 이 나라가 발전했다 여기는 분이라
어차피 말 안통할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답답하게생각할줄은 몰랐네요.

저도 모르게 흥분해서 그럼 내가 종북이냐며 큰소리가 나와버렸어요.

화가 나요.
사실 적당히 넘길수도 있는데 자꾸만 화가 나는건
울 엄마의 선입관때문이예요.
전라도는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지라..
한번도 광주에 살아본적 없는, 단지 부모님이 광주출신인, 울 남편...결혼할 사람이라고 인사드리고 나서 한참 뒤에 혼수장만할때... 왜 엄마 속였냐고
전라도 출신인건 얘기 안했다고 난리였거든요.
울 남편 착해서 친정에 엄청 잘해요.
그래서 그런거 다 잊은줄 알았어요.
제작년인가..
제가 카스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적 있는데
또 엄마가 톡으로.. 당장글 지우라며
니가 전라도로 시집가더니 조종당한다며
예전엔 안 그랬는데 서방때문에 저런다고..

그때 정말 절망했거든요.
그러곤 다신 정치얘기 안하리라 굳게 다짐했는데
이번에 또 이랬네요.

속상해요.
설득 안되는것도 알고 서로 그 부분 건드리지 않은면평범한 모녀지간인데...
자꾸만 앙금이 남아요.
남편한텐 미안해서 얘기도못하겠고
이번에엄마랑 싸운거 남편이 알거든요.
얼른 죄송하다고 하라는데.. 맘이 안내켜요.
전 그런 얘기를 조리있게 잘하지도 못하는지라..
말하다봄 울게되고 그럼 횡설수설하게되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편지를 차분하게 써볼까요?
엄마의 저 무서운 선입관들.. 못바꾸겠죠?
독실한 카톨릭신자였는데 정의구현 사제단들 종북이라며 성당도 안나간답니다.....

IP : 221.163.xxx.20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ps
    '16.5.10 12:08 AM (121.175.xxx.133)

    콘크리트중에 콘크리트....아마 TK겠군요...ㅠㅠ

    카톨릭,종교보다 더 집요하고 뿌리깊은 그 믿음을 원글님이 어찌 변화시키거나 이겨내시겠다고....
    그렇다고 모녀간에 매번 원수처럼 싸울 수도 없고 엄마와는 아예 그쪽 얘긴 피하시는 길 밖엔....ㅠㅠ

  • 2. ..
    '16.5.10 12:09 AM (1.231.xxx.40)

    위로 드려요. 저도 종교나 정치일로 대립하는 친인척 많네요.
    한번씩 부딪칠때마다 절망해요.

  • 3. 못바꾸죠..
    '16.5.10 12:10 AM (210.100.xxx.58)

    전 부모님이 전북출신 전 서울에서 자랐고 남편.시가 경남이에요. 이명박이 청계천 이쁘게(?) 만들었다고 좋다고 하시던 시아버지 말씀이 치가 떨리더군요.
    지역감정 별거 아니라 생각했는데 그냥 정치이야긴 안하고 살아요.
    근데 웃긴건 이제 서울사람이라고 친정아빠가 ㅂㄱㅎ를 뽑았다는 거에요.
    친정아빠가 싫어졌네요.
    박정희덕에 잘살게됐다고 그런 생각은 전라도 사람인데 합디다. 50년대생들의 공통생각인듯해요. ;;;

  • 4. 40대
    '16.5.10 12:12 AM (221.163.xxx.205)

    tk도아니고 그냥.. 충청도랍니다.

    그러게요. 설득은 불가능하단거 아는데.,
    뭔가.. 제가 소리질렀단걸.. 사과는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그럴려면 또 저런 얘기 나올까봐.. 그거 싫어요ㅜ

  • 5. 333
    '16.5.10 12:18 AM (222.112.xxx.26) - 삭제된댓글

    나도 동서가 청맹과니입니다.
    아무리 실제 사례들을 나열하고 비판하면서 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냐고 묻곤 하였는데 그 콘크리트 대갈통은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더군요.

    그 뒤부터는 피하면서 삽니다.
    가족들 모임이 있으면 가능한 한 말도 건네지 않거든요.
    상식적으로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이미 작고한 장인 장모어른에게 살아계실 때 사위인 내가 가장 점수가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자신이 가장 높았다면서...
    그 말에 아내가 나에게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손윗동서(7살 위)로 어떻게 그런 몰상식하고 수준낮은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그 말끝에 내가 그랬죠, 그러니 대가리가 콘크리트지 ㅆ ㅂ.

    나잇살 처먹고 생각하는 수준이란~

  • 6. oops
    '16.5.10 12:19 AM (121.175.xxx.133) - 삭제된댓글

    아~~ 충청도엔 그렇게 중증 환자분은 별로 없으실텐데....ㅠㅠ

    사과는 나중에 정치얘기말고 서로 기분좋은 얘기끝엔 하심 되겠죠.

  • 7. oops
    '16.5.10 12:19 AM (121.175.xxx.133)

    아~~ 충청도엔 그렇게 중증 환자분은 별로 없으실텐데....ㅠㅠ

    사과는 나중에 정치얘기말고 서로 기분좋은 얘기끝에 하심 되겠죠.

  • 8. .....
    '16.5.10 12:19 AM (59.15.xxx.86)

    서로 정치적인건 건들지 말자고 협약을 맺으세요.

    저는 다행히 부모님 다 설득해서
    야당 찍게 만들었어요.
    요즘은 해고 쉬운 노동법으로 나머지 공부 해드리고 있어요.
    겨우 직장 다니는 아들...쉬운 해고로 직장 잃으면 어쩌냐...
    아들 제일주의 부모님이라...손쉽게 이해하시네요.

  • 9. ,.
    '16.5.10 12:22 AM (1.244.xxx.59)

    너무 속상하시죠.
    저도 비슷한케이스에요. 친정엄마 정말 법없이도 살 사람이고 배려심많고 너그럽고.. 정말 좋은사람이에요.
    하지만.. 정치적인부분에선...ㅠㅠ
    전 엄마를 너무 좋아하고 인간적으로 존경하지만.. 이번에 세월호일때문에 언쟁하면서..
    솔직히 순간적으로 엄마한테 정이 떨어지는 기분.ㅠㅠ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어찌 평소 남의 아픈일은 본인일처럼 아파하시는분이.. 세월호유족들에 대해선 매정하게 얘기하시는게..
    순간 우리엄마같은사람도 이렇게 매정하게 싸늘한데.. 왠만한사람들은...
    너무너무 속상해서 미칠것 같더라구요. 유족들생각에 더 마음아프고 속상하고.ㅠㅠ
    언론의 탓이 너무 큽니다.
    엄마가 새누리당에 표를 주는건 상관안해요. 예전엔 이것때문에 많이 싸웠는데....
    이젠... 세월호를 두고 갈라지는 생각에... 미칠것 같아요.
    이건 정말 아닌것 같은데...
    언론의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ㅠㅠ

  • 10. 333
    '16.5.10 12:23 AM (222.112.xxx.26)

    나도 7살 손윗 동서가 청맹과니 그 이상입니다.
    독재자 박정희나 살인마 전두환 노태우 사기꾼 이명박 대선부정 의혹이 강한 닭년 등에 대해서 아무리 실제 사례들을 나열하고 비판하면서 그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빨갱이냐고 묻곤 하였는데 그 콘크리트 대갈통은 여전히 그렇게 믿고 있더군요.

    그 뒤부터는 피하면서 삽니다.
    가족들 모임이 있으면 가능한 한 말도 건네지 않거든요.
    상식적으로 대화가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진정한 시민으로 아이들을 위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려면 특이하게 이데올로그적 역사의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 번은 이미 작고한 장인 장모어른에게 살아계실 때 사위인 내가 가장 점수가 높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전까지는 자신이 가장 높았다면서...
    그 말에 아내가 나에게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손윗동서(7살 위)로 어떻게 그런 몰상식하고 수준낮은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그 말끝에 내가 그랬죠, 그러니 대가리가 콘크리트지 ㅆ ㅂ.

    나잇살 처먹고 생각하는 수준이란~

    님도 모친과 가능하면 여타의 대화도 침묵으로 대응해보세요.
    이성적으로 대하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홧병에 걸리고 장이 꼬일 정도의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습니다.

  • 11.
    '16.5.10 12:23 AM (1.250.xxx.234)

    시댁 충청도 청주인데
    거의 새누리쪽 많아요.
    쥐뿔 잘살기나함서 그렇담 이해나하지

  • 12. 부산사는
    '16.5.10 12:38 AM (61.102.xxx.238)

    울사누이도 성당다닌지 50년은 된 아주독실한 신자인데 정의구현사제단이 종북이라고 성당 안다닌대요
    울시누이가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사람이 또있네요

  • 13. 충정도 출신들
    '16.5.10 1:08 AM (74.101.xxx.62)

    제 주변의 충청도 출신들이 자신의 부모들이 콘크리트라 힘들다고,
    자식들이 새누리랑 박근혜 욕하면 종북이라고 혼내신대요.

  • 14. moony2
    '16.5.10 1:11 AM (67.168.xxx.184) - 삭제된댓글

    아는사람중에 아들이 사귀는 여자가 전라도(당근 여기 미국이니 여자 부모님이 전라도)근데 시엄니될 제 지인이 엄청 반대해요 전라도라고 ㅠㅠ
    여자분은 얼마나 성격이 온순하고 다방면으로 제주가있고 얼굴,키 전부 자기아들보다 백배 낫더구만...
    무조건 부모가 전라도라고 ....
    저는 부산사람이지만 전라도사람 오히려 괜칞다 생각하거든요
    여자분들은 똑소리나고 남자분들은 그렇게 가정적일 수가 없던데....왜 싫어라하는지..

  • 15. 딸기
    '16.5.10 1:34 AM (122.42.xxx.114)

    저는 칠순 어머니 저번 대선 앞두고 나꼼수때부터 팟캐스트 여러가지 같이 듣고 뉴스도 jtbc본방사수 빼지 않고 보았더니 어머니가 더 앞장서서 지인들과 대화하며 계도 하시고 다니시네요. 새누리 비롯 그네 면상만봐도 채널 바로 돌리시고. 종북 빨갱이 전라도 비하 입에 달고 사는 인간들 저보다도 더 경멸하심. 무식하고 천박하다고.. 그런 엄마보며 무지 감사할뿐..

  • 16.
    '16.5.10 2:33 AM (119.199.xxx.178) - 삭제된댓글

    제가 아프면서 휴직을 해야할 상황이 왔는데
    안식년 휴가 쓰려다 갑자기 정부땜에 없어지고
    (공기업 다님) 사직서 써야하나 난리나고
    그해 세금 왕창 늘어서
    여왕님 팬인 엄마에게
    "엄마땜에 딸 이꼴났다"고 난리쳐댔더니 돌아서셨어요.
    이번엔 제가 찍으라는대로 찍으셔서 부산에서 더민주 나온 지역구 만드는데 일조 하셨답니다. 으하하!

  • 17. 우선 동영상이나
    '16.5.10 3:09 AM (121.163.xxx.73)

    사진을 보여드리세요..

    그전에 친구가 되시고요.. 편안한 분위기로..

    예를들면 기자들이 같은 사람이라도 사진을 어느각도로 찍어서 나쁘게 보여지게 하는지-라던가..
    이런것부터 천천히 진행하셔야해요. 안그러면 두고 후회하게 됩니다. 사람바꾸는건 어렵죠.
    일단 이야기를 안들으려고 합니다..

    -- 그 이유는 듣는것 자체가... 자기사고가 바뀌게 될거라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읽어보고 들어보고 ..그다음에 자신의 판단으로 해보라고 해도 그렇습니다.

  • 18. 우선 동영상이나
    '16.5.10 3:11 AM (121.163.xxx.73)

    원글님도 그렇잖아요. 어머님이 박정희 잘해왔던 사진보라 하면 보시겠어요?
    똑같아요..

  • 19. 40대
    '16.5.10 7:33 AM (221.163.xxx.205)

    윗분말이 맞네요. 맞아요 만약 엄마가 그네 사진달고 다니면 미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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