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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랑 말 섞기 싫어요.

아우 진짜 조회수 : 4,319
작성일 : 2016-05-09 19:34:37

평소 1년에 명절포함 10번쯤 시가에 갑니다. 명절에는 자고 오고, 평상시에는 식사만 하고 와요.

거리는.. 자차로 왕복 5시간쯤 걸립니다.

그런데... 올 봄에는 제가 몸이 무척 좋지 않아서 어버이날에 설 이후 처음으로 시댁에 갔습니다.

 

시가 식구들은 말이 별로 없고.. 툭 툭 뱉듯이 말하고... 오래 대화하지 않아요.

시어머니는 이제 나이들어 다른 집 자식들 보니 엄마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하는게 부러우신지

저보고 딸처럼 생각한다는둥 하는 이상한 말을 하며 저만 붙잡고 이야기 하십니다.

저야 며느리니 어머니 말을 끊고 손쉽게 도망갈 수 없는거죠. 어머니가 말을 시작하시면 남편형제들은 거실로, 마당으로 다들 도망갑니다. 아버님도 안방으로 들어가버리신다는....ㅠㅠ

 

오래간만에 뵈었더니 그동안 하지 못하셨던 말이 넘쳐납니다.

대화의 대부분은 돈 없다, 남 흉보기, 또 돈 없다, 넘의 집 자식들 효도하는거 부럽다, 또 돈 없다 무한 반복이에요. 

대화라는건 어쨌든 말이 왔다갔다 하는거잖아요.

어머니가 90%정도 이야기 하면 저도 한 10%는 이야기를 합니다.

 

친정가는걸 싫어라 하시는데, 친정에 다녀왔냐고 물으시더군요. (꼭 물으십니다.)

노총각 사촌오빠가 거의 띠동갑에 가까운 어린 새언니랑 결혼해서  결혼식 가서 친정 부모님 뵈었다고 말씀 드렸어요.

그 이야기를 하며, 예쁘고 착해서 다들 좋아하고... 노총각 구제해줘 고맙다고 다들 농담했다고 말씀드렸는데

대뜸 하시는 말씀이

잘 살찌 어찌 아냐고. 나이차이 많이나면 도망간다는 둥, 살아봐야 아는데 뭘 그러냐는 둥

애라도 생기면 모를까 대부분 다 도망간다고...

 

헉.. 아니.. 도대체 어떤 뇌구조가 신혼부부에게 저런 악담을 할 수 있을까요?

원래 시어머니가 생각없이 이야기 하는 분이라는거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한것 같아서

더 대화 못하고 화장실 가는척 일어나 대화를 그만뒀습니다.

 

시어머니가 저나 저희 친정식구들한테 한 말실수가 한둘이 아니고...

남편이 그것때문에 자기 본가에 가는걸 별로 안좋아하게되었어요. 저한테 미안하니까요.

그렇다고 제가 어머니 앞에서 대놓고 기분 나빠하거나 무안하게 할 수는 없고...

왜냐면 그게 뭐가 잘못인지 전혀 인식 못하시니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에서 남편한테 이 이야기를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일단은 입을 닫았네요.

민망해하는 남편 보기 싫어서요.

 

그나저나... 시어머니를 안볼수도 없고... 이야기를 안할수도 없고...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IP : 1.236.xxx.9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5.9 7:37 PM (121.168.xxx.185)

    휴.
    노화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는거 아닐까요
    사고가 많이 이상해진듯요

  • 2. ㅇㅇ
    '16.5.9 7:41 PM (221.158.xxx.207) - 삭제된댓글

    보는걸 줄이세요..

  • 3. ㅇㅇ
    '16.5.9 7:42 PM (218.158.xxx.235) - 삭제된댓글

    그냥 늙어서 뇌를 안거치고 속마음이 튀나온다 생각하고
    흘려듣고 무시하세요

  • 4. ㅡㅡ
    '16.5.9 7:45 PM (119.193.xxx.69)

    글을 보니, 시어머니가 님만 붙잡고 얘기하는 이유가 있네요.
    친정 다녀왔냐고 물으면, 그냥 네...하고 말지...구구절절 노총각 사촌오빠가 거의 띠동갑에 가까운 어린 새언니랑 결혼해서 결혼식 가서 친정 부모님 뵈었다고...예쁘고 착해서 다들 좋아하고... 노총각 구제해줘 고맙다고 다들 농담했다고....이렇게까지 이야기하니, 또 시어머니 말실수가 이어지는 겁니다.
    그냥 네...하고 말고, 왜 다녀왔냐고 하면, 친척오빠 결혼식이 있었어요...하고서 더 말이 길어지기전에 님이 일을 찾아서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든지...다른 화제거리로 말을 돌리든지...해야하는데...
    시어머니가 붙잡고 이야기하는거 다 들어주고...게다가 친정일까지 알아서 다 말해주고...
    그러니...말이 길어지고 말실수 하는것도 님 혼자만 듣게 되는 겁니다.
    다음부터는 그냥 시어머니 곁에 되도록 있지말고, 일거리를 찾아 하든지, 남편곁에 붙어 있으세요.
    하다못해 과일 깎아주는 핑계를 대서라도 남편형제들 곁에 있으세요.

  • 5. ..
    '16.5.9 7:48 PM (114.204.xxx.212)

    이상한 소리ㅡ하면 한번씩 박아주세요
    신혼부부에게 그런 소리 하시는거 아니죠 하고요
    그래야 조심해요
    대충 말 자르고 다른 얘기 하거나 빠져나오고요

  • 6. 그렇게 몇년살다가
    '16.5.9 7:54 PM (116.39.xxx.32) - 삭제된댓글

    이제는 어머니랑 말 잘 안섞어요.
    그냥 대충 대꾸만하고, 잘 가지도않네요.
    저도 살아야죠. 참다가 병될거같아서 어쩔수가없네요.

  • 7. ...
    '16.5.9 8:18 PM (223.62.xxx.99)

    가는 횟수 줄이세요.
    전 말안섞다가
    이제 눈길도 닿기 싫습니다.

  • 8. 시어머니
    '16.5.9 8:21 PM (223.62.xxx.19)

    모시고 사는데
    제일 힘든게 말동무해드리는 겁니다.
    지금은 시어머니랑 대화 거의 안 합니다.
    대화하면 너무 힘들어요.
    이어나갈 대화거리도 없고...

  • 9. 그래도
    '16.5.9 8:21 PM (1.234.xxx.189)

    님에겐 그런 이상한 뇌구조를 가진 시모를 부끄러워하는 남편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 정말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시모가 있는데 그 황당함을 남편에게 이야기 할 때면 남편때문에 열불 터져서 죽겠어요.
    꼬고 꽈서 시어머니가 맞다는 결론으로 가거든요.

    25년 살면서 딱 한번 이렇게 말한 적은 있어요.
    "그럼 내가 우리엄마 이상하다고 할까? " 그게 딱 한번 자기 엄마 이상하다고 인정한 듯한 대화였어요.
    속이 내 속이 아니에요.

    어버이날에도 얼마나 속터지게 하고 갔는지 ..못마땅하면 보지 않으면 되지 왜 만날 때마다 사람 속을 긁어놓을까요?
    자기 엄마 역성드는 남편은 또 대접소홀을 이유로 절 잡더군요.
    식당에서도 제일 먼자리에 앉는데 그 와중에도 맘에 안 든다고 긁네요.
    근데.. 며느리 발뒤꿈치 달걀같다고 밉다고 하는 그런 투라 상대하면 할수록 기가 막히답니다.

  • 10. ..
    '16.5.9 8:32 PM (116.39.xxx.42)

    그 자식들도 다 도망가는데 왜 님만 그러고 이써요..
    도망가세요.

  • 11. 역량껏
    '16.5.9 8:40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말을 끊고 손쉽게 도망가는 방법을 연구하세요.
    그런 시어머니를 둔 다른 며느리들 다 말 끊고 도망가면서 살아요. ^^

  • 12. .....
    '16.5.9 9:51 PM (59.15.xxx.86)

    주책스런 시어머니 말씀 많은건 그렇다 치고
    원글님 역시 말이 너무 많아요.
    쓸데없는 이야기 너무 많이 하시네요.
    앞으로는 네, 아니요, 글쎄요, 그런가요, 그렇네요 등등
    단답형으로 끝내세요.
    친정 흉 잡힐 말은 원글님이 다 하신 거에요.

  • 13. 방법은 치사하지만
    '16.5.9 11:17 PM (112.151.xxx.45)

    급한척 화장실가서 버티기.
    신문,책 펼쳐들기
    애들 있으시면 애들 있는 방에 가 있기.
    말씀에 예, 아니오로만 건성듣는 딱 표시나게 말하기.
    대화다운 대화에만 응하기.
    결론은. 내가 즐겨 들을 수 있는 만큼만 들어 드리고 피하세요. 열심히 듣다 보면(듣는 척 하다보면) 괜한 미움만 생기고 관계가 더 나빠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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