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10년차 시어머니가 달라지셨어요

... 조회수 : 3,931
작성일 : 2016-05-09 10:36:19

좋은 쪽으로 달라지셨어요..

성격 강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시는 분이고, 말을 함부로 하셨어요.

 

처음에는 저도 시어머니한테 맞추고 잘하려고 했어요. 시어머니 마음에 들고 싶어서 선물도 드리고

여행가고 싶다는 말에 돈도 드리고, 저 몰래 남편에게 큰 돈 빌려가서 안갚으셔도 별말 안했어요.

그런데 선물을 사가지고 가도 타박하시고 여행비로 드린 돈은 시누에게 주고 또 여행 가고

싶다고 하셨고, 남들은 시댁 생활비도 주는데 니들은 다달이 용돈도 안주니까 본인은 정말 좋은

시어머니라고 하실 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화내실 때는 친정에 대해 안좋은 이야기도 하셨고..이 부분은 사과를 받았지만 아직도 상처가 있어요.

 

그리고 나자 저도 쓸데없는 지출은 하지 않았고 남들이 하는 기본만 했어요.

명절, 생신, 어버이날 용돈만 챙기고 시댁 갈때는 딱 2~3만원어치 과일이나 간식만 사갔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말로라도 뭘 해드린다든지, 제가 나서서 집에 오시라는 말도 안했어요.

그런 말 듣고 싶어하셨지만 어머님이 말 꺼내실때마다 화장실에 가거나 다른 소리하고 그랬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이 올해부터는 많이 달라지셨네요.

제 눈치도 보시고 저한테 칭찬도 많이 하시고, 힘이 있고 음식 할 수 있을 때 우리 며느리한테 잘해야지 이러시네요.

 

제 마음이 확 풀려서 제가 이전처럼 잘해드리는 건 아니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어요.

시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이제부터 병원비며 아들 며느리 도움 받을 일 많아지니까 달라지신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머님에 대한 좋은 기억을 하나 둘씩 만들어서, 나중에 제 도움 필요하실 때는 진심으로 해드리고 싶네요.

 

 

 

 

 

 

IP : 218.55.xxx.2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그래요
    '16.5.9 10:42 AM (1.225.xxx.91) - 삭제된댓글

    처음 시집갔을 때 어찌나 며느릴 기를 잡으려고 하시던지...
    내가 같이 살 것도 아닌데 무슨 부엌일을 그리 하루종일 시키던지...
    명절 되면 연휴 전에 아기 데리고 미리 와 있으라고 하지 않나
    친정에 가면 남편 통해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난리...하룻밤도 안 잤는데
    이유는 삼촌들 오셨으니 상 차려야 한다고...
    누가 봐도 시어머니 심술이엇죠.

    그러다가 한 오년 만에 제가 못 참아서 뒤집어 엎고
    그 뒤로 제 눈치보고 조심하시는 것 같더니...

    지금 제가 모시면서 간병하는데요
    불쌍해서 잘하려고 하는데도
    초반부에 그 용심부리던 일화들이 생각나서(저기 안 쓴거 외에도 많아요)
    한 번씩 울컥울컥...
    상처가 희석되고 지우질 줄 알았는데 절대 아니더라구요.
    마음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한번씩 마그마 폭발하듯 울컥울컥 치솟아요.
    아프시지만 않으면 지금도 따져 묻고 싶어요.
    그때 왜 그러셨냐고? 그렇게 내가 못마땅했냐고?

  • 2. 저도 그래요
    '16.5.9 10:43 AM (1.225.xxx.91)

    처음 시집갔을 때 어찌나 며느릴 기를 잡으려고 하시던지...
    내가 같이 살 것도 아닌데 무슨 부엌일을 그리 하루종일 시키던지...
    명절 되면 연휴 전에 아기 데리고 미리 와 있으라고 하지 않나
    친정에 가면 남편 통해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난리...하룻밤도 안 잤는데
    이유는 삼촌들 오셨으니 상 차려야 한다고...
    누가 봐도 시어머니 심술이엇죠.

    그러다가 한 오년 만에 제가 못 참아서 뒤집어 엎고
    그 뒤로 제 눈치보고 조심하시는 것 같더니...

    지금 제가 모시면서 간병하는데요
    불쌍해서 잘하려고 하는데도
    초반부에 그 용심부리던 일화들이 생각나서(저기 쓴거 외에도 많아요)
    한 번씩 울컥울컥...
    상처가 희석되고 지우질 줄 알았는데 절대 아니더라구요.
    마음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가 한번씩 마그마 폭발하듯 울컥울컥 치솟아요.
    아프시지만 않으면 지금도 따져 묻고 싶어요.
    그때 왜 그러셨냐고? 그렇게 내가 못마땅했냐고?

  • 3. .....
    '16.5.9 11:53 AM (58.233.xxx.131)

    이젠 갑질이 먹힐거 같지도 않고 나이드니 아쉬워지는걸 느낀거죠..
    잘해야 자기노후에 대접이라도 받고 팽당하지 않을거 같으니까요..

    저도 비슷한데.. 아직 시모가 젊어서 그런가 지금은 아주 잘해주는것도 아니고 그전처럼 갑질은 안하는데
    일부러 자주 안가요. 그럴 기회조차 주고 싶지 않네요.
    결혼해서 결혼생활적응하느라 어렵고 힘들때 실컷 갑질해놓고 자기아쉬울거 같으니 들러붙는거 너무 싫고
    그러면 결국 갑질은 갑질대로 당하고 늙어서는 시모 모시고 살아야할수도 있을테니까요..
    사위처럼 아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살려구요..

  • 4. ...
    '16.5.9 12:00 PM (223.62.xxx.57)

    비굴해진거죠.
    그렇다고 초반 악행이 잊어지나요?
    며느리의 싸늘함을 죽을때까지
    느끼며 사는거죠.

  • 5. 나는나
    '16.5.9 12:32 PM (116.127.xxx.3)

    착하시네요. 전 그리 잘하는 며느리 아니고 크게 시집살이 겪은 것도 아니지만 제 도움 필요하게 된 어머니 뵐 때마다 그 때 왜 그러셨어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괴로워요. 님 시어머니 이제 누울자리 보려고 잘하는듯 싶은데 언제 또 원래노선 갈지 모르니 너무 잘해드리지 말고 심리적으로 대비를 좀 하세요.

  • 6. 나는나
    '16.5.9 12:35 PM (116.127.xxx.3)

    사람 쉽게 안바뀌는거 아시잖아요.

  • 7. ...
    '16.5.9 12:55 PM (121.165.xxx.230) - 삭제된댓글

    핑계없는 호구도 없는 것 같아요.

    호구도 타고 나는 것 같고 진상도 타고 나는 것 같고

  • 8. 음.......
    '16.5.9 4:07 PM (73.208.xxx.35)

    우리 시어머니가 저럴 때 난 곱게 생각이 안되던데요.
    아니나 다를까 그러시더군요. "내가 늙으면 네가 나를 돌봐야 하지 않겠니?"...

    그럴일도 없겠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고 남편이 고집피우면 이혼할겁니다.

  • 9. 원글
    '16.5.10 1:17 PM (218.55.xxx.232)

    네.. 답글 감사합니다..
    어머니 달라지셨다고 더 잘해드리지는 않아요.. 마음의 대비도 하고 있어야겠네요.

    어머님께서 말로는 나중에 시누들 근처에 살아야지 하시는데, 저희 시누들도 어머님이랑 가까이 사는 거 싫어해요. 지난번엔 큰 시누이 집에서 차로 20분 근처 동네로 이사갈까 하셨는데 큰 시누가 허걱했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639 우렁. 두부로 강된장 만드는법좀 갈켜주세여~~ 1 호야 2016/05/18 1,372
558638 오늘 물걸레밀대 추천해주신분 고맙습니다~~~!! 27 우오옷 2016/05/18 8,399
558637 중1 첫시험성적이 계속 가는걸까요? 9 성적 2016/05/18 2,052
558636 여름 섬유의 최고봉은 뭘까요? 3 .. 2016/05/18 1,885
558635 욕 먹을 각오하고 씁니다 59 ... 2016/05/18 27,303
558634 수전증 병원 추천부탁해요 1 산과 바다 2016/05/18 1,515
558633 복수전공 선택 신입생 2016/05/18 607
558632 삿포로 살기는 어떤가요? 7 2016/05/18 3,452
558631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VS내가 좋아하는 남자... 어느 편을 선호.. 13 .. 2016/05/18 5,676
558630 여혐이 판칠땐 동조했던 사람들이 남혐이 올라오니 발끈하네요 11 ... 2016/05/18 1,977
558629 지금 유부초밥 만들었는데 냉장고에 안 넣어도 될까요? 3 ttt 2016/05/18 1,010
558628 요리블로그나 요리책 추천해봐요~ 42 .... 2016/05/18 6,504
558627 안된다고 화내는 32개월 아이 25 dd 2016/05/18 2,810
558626 재미로 보는 사상체질(소음인 위주) 23 ^^ 2016/05/18 8,402
558625 고구마장수이야기 .. 2016/05/18 639
558624 이 여자 앞에만 가면 다들 벌벌 떨어요 1 ㅎㅎ 2016/05/18 2,367
558623 아차산 사람 많나요?? 1 .., 2016/05/18 827
558622 믹스커피 지금의 용량 반만한거 나오면 14 커피좋아 2016/05/18 3,578
558621 상속세 90% 이상 세금 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수정.. 104 평등좋아 2016/05/18 8,624
558620 대한#운 다른동네 궁금합니다. 5 택배선택 2016/05/18 730
558619 독서하는 법과 암기.. (부제: 왜 억지로 외우면 망하는가?) 87 긴머리남자 2016/05/18 8,279
558618 호밀빵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5 ㅇㅇ 2016/05/18 1,656
558617 몸 차신 분들 오늘 날씨 땀 나던가요? 5 2016/05/18 1,342
558616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해요 잘 어울리시는분들 부러워요... 6 ㅜㅜ 2016/05/18 2,840
558615 세월호764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8 bluebe.. 2016/05/18 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