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낯선남자에게 어떤도움 받아보셨어요?
1. 보리보리11
'16.5.7 10:30 PM (211.228.xxx.146)음..운전초보일때 식당 주차장에 수평주차 한번에 기가 막히게 해준 총각...기억나네요...훈남이었는데 차 실내 꼬라지가 그지 같아서 미안하기만 했다는 슬픈 기억이...쿨럭...
2. 고마우면
'16.5.7 10:37 PM (42.147.xxx.246)저도 말도 안 나올 때가 있네요.
엄청 미남으로 보였어요.3. ...
'16.5.7 10:42 PM (86.139.xxx.46)십 수년 전, 두바이-오사카행 비행기 옆좌석에 앉았던 일본인 남자가 오사카 초행이라는 이야기에 여기저기 가볼만한 곳 알려주고 심지어 일일 가이드까지 해준다는거 부담스러워서 마다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에서 nhk 문화부쪽 기자였는데, 한국 문화에 관심도 많았어요. 한국도 몇번 왔었고, 당시에 제가 재학중이었던 학교 근방 지리도 잘 알더라구요. 그때는 풋풋한 대학생이었어서 그냥 친절한 사람인갑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작업 거는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4. 궁금이
'16.5.7 10:45 PM (160.13.xxx.178)훈남들만 도와주나요?
몬생긴 남자들은 서비스정신도 없나봐요
ㅋㅋㅋㅋ
전 뱅기 안에서 식판 뒤엎었을때 옆자리 훈남이
너무 친절히 다 닦아준 기억이...
훈남 아니면 도와줘도 기억이 안 나는듯 ㅋ5. ㅇㅇㅇㅇ
'16.5.7 10:46 PM (121.130.xxx.134)한창 이쁠 나이에 소소한 친절 받은 건 기억도 안 나요. ㅎㅎ
임신했을 때 전철에서 자리 양보해준 30대 회사원이 가장 고맙고 인상적이예요.
아.. 이분이 자기 와이프 생각해서 양보해주시는구나, 그런 느낌이랄까.
미혼이면 누나나 여동생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두고두고 감사히 생각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6. 점둘
'16.5.7 10:55 PM (1.235.xxx.186)22년전 20살때 친구랑 우리도 등산이란 걸 해보자 하고
등산화 좋은 거 사 신고 룰루랄라 정보수집차 서점가서
등산서적 뒤져보고 설악산은 청량리역에서 탄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을때 옆에 있던 머리부터 발끝까지
산악인포스 청년이 청량리역 기차 끝났고
상봉터미널 버스도 끊겼다고
자기네 산악회에서 오늘 설악산 버스 출발하니
같이 타고 가자고 해서 그 버스 타고 설악산 갔네요
지금 생각하면 무식해서 용감했던 거 같아요
그후로 산악대장님이 자꾸 엮으려 하는거
철벽 쳤어요.
멋진거 같았지만 당시 남자에 관심이 없었거든요7. ..
'16.5.7 11:09 PM (211.203.xxx.83)전 대학다닐때 자격증시험 접수하러갔는데 지갑을 놓고가
만원빌린적있어요..엄청 망설이다 말걸었는데 선뜻 빌려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담날 입금하구요ㅎ8. 알리자린
'16.5.7 11:25 PM (49.1.xxx.83)맘 12시 넘어 신촌에서 일산(집)가는 빨간버스 탔는데... 교통카드 충전 금액이 모자랐어요.
지갑에 만원짜리 두 장 밖에 없어서 당황해 하니 운전사 아저씨가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다음 버스 타라고... 그거 막차니까 꼭 타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데요.-.-
시키는 대로 하려고 하차 문 쪽으로 걸어가니.... 어떤 신사분이 2천원 주시더이다. ㅠ.ㅠ
휴일에 다리 통증이 너무 심해서 종합병원 응급실 가서 이리저리 검사하고
집에 오는 택시를 탓는데.. 부목으로 고정해 놓은 다리가 택시에 안들어가서 낑낑 거리고 있으니
어디선가 훈남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다리 넣어 주고 문도 닫아 줌..9. ㅇㅇㅇㅇ
'16.5.7 11:31 PM (121.130.xxx.134)어머 윗님!
다리 넣어주고 문도 닫아주다니~~
왕자님 같아요. ㅎㅎ 설렌다.10. ..
'16.5.7 11:33 PM (116.88.xxx.130) - 삭제된댓글아이 6개월때 수술해야 한다고 입원하래서 혼자서 아기띠에 아기 안고 펑펑 울며 수납하는데 40대 아저씨가 지나가다가 옆에서 계속 위로해줬어요. ㅠㅠ
그땐 고맙단 말도 못했는데 시간 지나도 생각나네요.11. ..
'16.5.7 11:35 PM (211.246.xxx.152)24시간 영업하는 모 프랜차이즈 2층에서
청소년인지 청년들인지 싸우던 상대 머리를 잡고
가게 통유리를 깨버리는 집단 난투극의 와중에
제가 앉았던 테이블보다 더 그 뒤에 앉아 있던 청년들.
경찰차들 달려오고 수습되기 전에
나 같으면 한 대 맞고 집에 갔다며,
오랜 만에 싸움 구경한다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비둘기같은 청년들 대화에 웬지 안심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비둘기 청년들과 거의 동시에 가게를 도망치듯 나가게 됐는데
문을 잡아주던 센스.
웬지 전장의 전우애..까지는 아니더라도
공포의 현장에서 같이 무서웠던 사람들이 손잡아 주었다는 느낌?
웬지 다른 일상의 친절보다
그때 기억이 강렬한 걸 보니
두려움과 안도의 진폭이 참 컸었나 봐요. ^^12. 전에
'16.5.7 11:39 PM (218.52.xxx.86)고속버스 창가쪽에 앉아서 가는데 너무 피곤하여 비몽사몽 고개 떨구며 계속 졸다가
창에 머리가 계속 쾅쾅 부딪히니까 나중엔 안되겠다 싶었는지
창에 머리가 닿으려고 하는 직전에 팔을 잡아서 안부딪히게 해주던 분이 생각나네요ㅠㅠ
당시엔 정신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참 고마웠던 기억이...13. 나나
'16.5.8 12:05 AM (116.41.xxx.115)대만에서 들어오는 비행기
통로측 옆자리 30대 남자분이 계속 기내식이며 챙겨주시고 어디다녀가는길이냐물으시고 ...딱 관심표현이었는데 철벽치고 영화에만 집중 ㅡㅡ
30대치고 괜찮아보였는데말이죠 ㅎㅎ
빕스에 차 대는데 옆쪽 차에서 내린 30대남자가 타이어 이상하다고 바람 빠지고 마모 심하다고하길래
지갑에서 동전 들고나가서 대보곤 괜찮은데요?
했더니 머리 긁적이며 후퇴..
주차요원아저씨가 한마디 하시네요
"거 총각이 맘에들어서 말건건데 아가씨가 그렇게 못알아듣느냐"고...아 네.....ㅜㅜ14. ...
'16.5.8 12:09 AM (125.177.xxx.172)애둘 초1초3 데리고 미국유학갈때 이민가방이 5개던가 6개였어요. 시카고에서 갈아타야하는데 짐을 내리는데 혼자 컨베이어밸트같은데서 돌아다니는 짐가방을 끌어내리는게 정말 너무 어려웠어요. 혼자 두개나 끌어내렸나.??내릴려면 돌아가버리고..손톱은 시꺼멓게 멍이 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실갱이 하던중.
어느 낯선 남자분이 오셔서 짐을 다 내려줬어요. 기러기하시나봐요 하면서. 경황이 없어서 가방에 핑크리본 단것들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나머지 몇개 그분이 내려줬어요. 그분은 푸에르토리코 가신다고. 정말 미국가서 어찌 사나 걱정도 많이 되고 아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내 울었는데 맘 좋은 분 만나 도움 받은게 지금도 기억나요.
목적지인 내쉬빌에 내려 가방 또 내리고..기숙사에 와 손톱을 보니 손톱이 죄다 피멍이 들었더라고요. 검게.. 6년이 지난 지금도 그 분에게 너무 고마워요. 우린 잘 공부하고 저도 아이들 잘 건사하고 잘살았다는 이야기.15. 남자의 도움...
'16.5.8 1:25 AM (220.84.xxx.159)어딜가나 낯선 남자의 도움 참 많이 받았었죠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할만큼...
남자들은 다 친절한 줄 알았어요
나이들고보니 남자들 신사적이지도 멋있지도 않네요 ㅠㅠ16. 쓸개코
'16.5.8 1:33 AM (121.163.xxx.232)지하철 계단 올라가는데 발을 헛딛어 샌들이 저멀리 날라갔어요. 어떤 남성분이 주워다 주셨는데
어찌나 창피하던지;;
제 여동생은요.. 아침 출근길 사당역 얼마나 복잡한지 아시죠?
2호선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발을 헛딛여 그만 삐어 주저앉았대요.
너무 고통스러워 비명이 나왔는데(결국 깁스햇고요) 다들 나몰라라 그냥 지나가는 중.
어떤 키 멀대같은 젊은 외국남자가 와서는..
팔 잡아주면서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다리가 아프면서 너무 웃겨가지고 웃음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답니다.ㅎㅎ17. 생각난다
'16.5.8 1:40 AM (220.84.xxx.159)운동한다고 자전거 타고 마트에 장보러 다녔었어요
그날따라 좋은 물건이 많았고
생각보다 많이 사서
자전거에 싣지 못해 끙끙 대고 있었어요
그때 옆을 지나던 훈남이
자전거에 싣고 단단히 묶어주는데 어찌나 고맙든지..
한사람 때문에 세상이 다 좋아보였어요
그러고보니... 잘 생긴 사람이 마음도 착한거 같아요..18. 부러워요
'16.5.8 3:07 AM (175.202.xxx.79)저는 그러고보니 남자들한테 도움받은적이 없어요.
도움을 받은건 죄다 여자뿐이었어요. --;심지어 해외에서까지도. 예쁘다는 소리 못들으면 바보라던 이태리에서도 저는 찍접대는 남자가 없었고 도와줬던 사람들은 죄다 여자. ㅠㅠ 그렇다고 인기가 없거나 애인이 없었냐. 그것도 아니에요. 지금까지 사귄 남자들은 또 저한테 헌신적으로 잘해줬어요. 손태영 닮았다고 하고 키가 170에 60킬로인데 왠만한 남자등치라서 보호본능이 안느껴져서 그런걸까요 설마?19. ditto
'16.5.8 7:46 AM (39.121.xxx.69)버스 승차하는데 슬리퍼 한짝이 벗겨졌는데 뒤따라오던 청년이 슬리퍼 집어 올려줬어요
도와주니 훈남처럼 보였던 것 같아요 ㅎ20. ^^
'16.5.8 9:02 AM (124.56.xxx.134) - 삭제된댓글어젯밤에 이 글을 읽고 오늘 아침까지 나한테 그런 남자가 있었던가 생각해보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훈남에게서 그런 경험이 없네요.덧글이 하도 재밌어 저도 한 자리 끼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21. ㅇㅇㅇㅇㅇ
'16.5.8 2:29 PM (211.217.xxx.110)훈남은 없었지만 중년 아저씨들 도움은 잦았던 듯
비오는 날 우산, 짐 들어주시는 거, 모르는 길 바로 옆까지 안내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