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9일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힐러리 이메일의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다. 일명 ‘무인기 암살 작전’을 통해 수천 명을 살상하고, CIA가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매수했으며, 리비아에 사업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힐러리 측근 시드니 블루멘탈이 클린턴 재단에서 일한 것, 주요 언론들이 백악관의 보도검열을 받은 사례 등이 담겨있다.
이와 같은 힐러리의 행보는 네오콘의 그 것과 닮았다. 미국이 군사력을 키워 세계 패권을 자신들이 잡아야 하는 제국주의의 논리 말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네오콘은 대대로 지지해 온 공화당 후보 대신 차악(次惡)인 힐러리를 지지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가 네오콘의 생각과 달리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 동맹국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힐러리도 이에 화답했다. 지난 3월 21일 열린 AIPAC(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 총회에 참석한 힐러리는 “(유대계) 친구들이여, 이스라엘의 안보는 절대로 협상이 불가한 것, 중립은 없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가장 먼저 이스라엘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네오콘과 유대인을 열광시켰다. 이들의 열광을 잠자코 바라봐야만 하는 걸까.
최근 출간된 '6일 전쟁 50년의 점령'은 이스라엘의 야만과 네오콘의 탐욕을 고발한 책이다. 저자인 아론 브레크먼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6년간 군에 복무하며 포병대 장교로서 1982년 레바논 전쟁에 참전했고, 소령으로 전역했다. 1987년에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가혹하게 진압하는 조국의 정책에 반대해 영국으로 망명했다.
1967년 부터 2006년 까지 이와 같은 철권 통치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은 공식적인 통계로만 총 6187명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곤봉이 부러질 정도로 구타당하거나, 발전기와 야전 전화기를 이용해 전기 고문을 당하거나, 온 몸에 탄환이 75발 정도 박혀서 죽었다. 심지어 임신부들은 자신들이 낳은 아이들이 이스라엘 검문소에서 합병증으로 죽어가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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