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늦되거나 지능 낮고 공부가 떨어지는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께 드리는 글 2탄

자녀교육은 전쟁이다 조회수 : 7,871
작성일 : 2016-05-05 18:05:28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115644

앞서 올린 글인데 과정이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계셔서 짧게 올려봅니다. 자녀가 우수하고 두뇌가 명석한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오로지 아이 학습이나 정서발달에 문제가 생겨서 부모 속 터지는 일을 겪으신 분들만 봐주세요.
긴긴 시간동안 큰 딸은 저를 너무나 힘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늘 마음이 불안한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전 제 딸이 너무 공감이 갔어요. 공부가 아주 중요한 집안에서 자랐고 명문대 가는 게 식은 죽 먹기인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편이 아이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제가 막아줘야한다는 사명감? 책임감? 같은 게 있었답니다.
저도 아주 우수한 두뇌에 국비유학 다녀와서 내놓으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니었고 평범한 중상위권 대학
나와서 살아가는 여자임에도 집안에서 이리저리 치이고 의사나 한의사하는 동생, 교수직으로 이름 날리는 친인척
사이에서 엄청 마음 고생하면서 인생 자체가 아주 고행이었거든요. 아침에 눈 뜨는 것도 끔찍한 날도 많았어요.

제 딸은 공부 머리는 별로 타고나지 못했어요. 기질적으로 유순하고 예민하면서 소심한 A형 내향적인 아이였어요.
하지만 착하고 말 잘 듣고 호기심 많은 감수성이 풍부한 기질이 있어 염세적인 성향만 두드러지지 않는다면 꼭
세상에 잘 적응하면서 자기 목소리 내고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시험에 백지를 내고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울고불고 방에 처박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을때 한번도 매를 들거나 홧김에 소리지른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다고 아이를 방치하지는 않았어요. 제가 제과제빵을 배운 덕분에 같이 쿠키나 머핀을 굽기도 하고 동료가 준
티켓으로 뮤지컬도 보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둘만의 식사를 하기도 했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마음은 어떤지 그것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을 했었어요. 공부가 왜 하기 싫은지는 대놓고 묻지 않았어요.

공부 외에도 정서적인 문제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삶 자체가 불안한 아이였기 때문에 그저 난 내 딸의 친구이다..;;
그렇게 주문을 외우면서 아이와 친하도록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아이가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을때 저한테
손을 내밀더군요. 초등학교 고학년때 학폭위가 열리기 직전이었어요. 가해자들에게 마지막 경고를 했었거든요.
앞으로 법대로 응징하겠다고. 가해자들 집안이 아주 잘 살았고 부모들도 좋은 직업 가진 상류층이었는데도 아이들
태도가 변하지 않았어요. 급기야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죽고싶다....죽어버리겠다고 간절하게 외쳤어요.
결국 담임선생님과 결단을 내렸죠. 앞으로 한번만 더 아이에게 상처주는 행동을 하면 가해자들을 끝까지 처벌받게
하겠다. 선생님도 저하고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원래 문제아들이라 늘 교장실에 불려가는게 일상이었다고 합니다.

암튼...그 후로 아이는 제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단호한 모습을 보고나서는 보통의 아이들처럼 서서히 변화해갔습니다.
웃을 줄도 알고 말도 제법 하고 (저희 애가 하도 말을 안 해서 학교에서 언어장애가 있는 줄 아셨답니다. ㅠㅠ) 농담도
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말입니다. 공부는 못했어도 진단평가 앞두고는 단 몇문제라도 풀어봤고 아이가 하고싶다고해서
고학년때부터 공부방과 쉬었던 영어학원을 다시 다니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의 얼굴은 점차 밝아지고 환해졌어요.
비록 친구가 없어서 담임샘과 나란히 앉아서 체험학습을 가도 즐겁게 다녀오고 사진도 찍어서 보내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는 담임선생님들과 친해져서 상담을 가면 교직생활하면서 이렇게 심성이 고운 애는 처음
본다고 하시더군요. 전 너무 기뻤습니다. 점차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친구도 사귀었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수학은 초등학교 내내 반타작이었는데 (참 그러기도 쉽지 않아요. ㅎㅎ) 중학교 가서는 80점 정도는 받아옵니다.
뭐 또 떨어질 수 있는데 일단 아이가 수학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신기했어요. 정말 일관성 있게 점수가 아주
안 나왔었거든요. 초등수학점수가 50점을 못 넘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었어요. ㅋㅋ 웃어도 웃는 게 아닙니다만.
둘째는 천재 소리 들을 정도로 아주 잘 하는데 차별만 없게 조심할 뿐 제 시선은 여전히 늘 큰 딸에게 가 있습니다.
요즘은 캘리그라피와 비밀의 정원에 빠져서 즐겁게 삽니다. 스마트폰은 정해진 시간동안만 하게 약속하고 지킵니다.
그냥 아이에게 마음을 비우니까 모든 게 자연스럽게 해결이 되더군요. 닥달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기 죽을까봐서요.
남편이 성적때문에 화내면서 집 나가라고 하니까 정말 나가더군요. 등줄기에 땀이 차고 눈앞이 아득했었습니다.

제가 잘나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1절만 해라...첫 댓글 박복의 사태가 우려되지만...ㅋㅋ 그래도 마무리를 하자면
아동상담과 제가 따로 받은 부모상담이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약물치료는 안 해도 된다고 해서 하지 않았습니다.
정신과는 보건소에서 무료상담만 한번 해봤습니다. 그냥 성장하는 아이를 지켜봐주세요. 교육서적이나 심리학 관련서적
진짜 많이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책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관련된 강의도 다 들으러 다녔습니다. 온라인도
좋고 오프라인도 좋고 열심히 들었습니다. 제 자녀들이 명문대에 진학해서 엘리트로 살아가기를 바라진 않습니다.
일단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ㅎㅎ 이대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하루하루 성실하게 잠을
잊어가면서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나 이쁩니다. 앞으로 지랄총량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는다면 또 폭풍이 몰아치겠지만
전 지금처럼 아이와 다정하게 재미있게 살겁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안달하지 마시고 눈물 거두고 행복하게 사세요.
IP : 211.246.xxx.25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읽었어요
    '16.5.5 6:18 PM (221.157.xxx.176)

    저희 집에 초등4학년 아들이 있는데 이 아이는 공부도 너무 하기싫어하고 잘 못해요

    친구도 거의 없는듯하고 학원가서도 산만하고

    시끄럽게해서 그냥 영어는 그만뒀어요

    님의 딸이 초등에 수학이 50점이였는데 기초가

    부족했을텐데 중학교에서는 어찌 성적이나왔나요?

    영어도 초등때 어느정도 해놓지 않으면 따라잡거나

    학교 내신 받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이젠 친구도 잘 시귀나요?

    저는 아이가 자기는 못한다는 생각을 가져버릴까봐

    좀 두렵네요

    초등4학년되니 이젠 제가 끼고 가르쳐도 한계가 있는것

    같은데 그래도 아이가 스스로 어떤 계기로 할려고 하던가요?

  • 2. 어른으로살기
    '16.5.5 6:19 PM (183.108.xxx.91)

    훌륭하고 멋지고 정말 대단한 부모세요
    복사해서 공부 가르칠때마다 읽어보고 싶어요

  • 3. 좋은글
    '16.5.5 6:21 PM (223.62.xxx.4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혹시 따님이 아이큐가 어느정도 나왔나요 저희 둘째아이가 지금중1인데 매일 싸우네요 저랑..제가 지금 나가봐야 되는데 제 메일로 조언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taeyang1017@hanmail.net

  • 4. ㅡㅡㅡㅡㅡ
    '16.5.5 6:24 PM (211.36.xxx.83)

    감사합니다. 요청드리면서도 좀 뻔뻔하게 두줄 적었는데... 아이와 손을 꼭 잡고 지내셨네요.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역시 정답은 아이의 손을 놓지 마라군요. 아직 반전의 포인트가 없는데 아뭏튼 계속 새기면서 지내야겠네요. 글은 지우지 말아주시길...

  • 5. ...
    '16.5.5 6:26 PM (211.36.xxx.189) - 삭제된댓글

    1절만 해라....에서 빵터졌네요.ㅋㅋㅋ
    원글님 참 좋은 엄마시네요. 일단 에너지가 있으신 분 같구요.
    아마 아이도 그런 엄마의 사랑과 정성,에너지의 영향으로 좋은 결과 보이는 걸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상담이 도움이 되셨다니 궁금한데요,혹시 어디서 받으셨는지 알려주실수 있는지요? 저도 요새 좀 힘이 들어서요...^^;;

  • 6. ..
    '16.5.5 6:29 PM (112.170.xxx.96)

    감사합니다.앞으로도 글 많이 올려주세요.늦은아이 둔 부모로서 자극도 되고 위로도 되네요
    웩슬러 검사를 해보는게 좋을까요..두려워서 안해보고있는데 아이한테 도움이 될것 같기도하고..초 1입니다

  • 7.
    '16.5.5 6:38 PM (211.36.xxx.47)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여러면이 비슷하네요. 공감되는 글 만으로 큰 힘이 되네요

  • 8. 힘내세요
    '16.5.5 6:40 PM (49.1.xxx.90)

    공부 잘하는 것도 정서적 안정,지지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 9. ..
    '16.5.5 6:49 PM (211.187.xxx.26)

    삼척인가 동해쪽에 고아들 입양해서 없는 형편에 자기 자식처럼 키우시는 목사님 부부가 tv에 나온 적이 있는데 부모에게 버림받고 그러다보니 성적도 낮고 ADHD약도 매일 아침 마다 3명에게 먹이는데 그게 그 위의 나이애들은 그 단계를 거쳐 거의 올백 맞고 학교 다니더라구요
    무조건 안아주고 인격적으로 사랑으로 대하니 성적은 자연스런 결과물이었어요
    그 분들 외에 현명하신 분 첨 접하네요
    정말 사랑이 답인 거 같아요

  • 10. ..
    '16.5.5 6:50 PM (211.187.xxx.26)

    윗 목사님 부부는 아이들 12명 입양하셨어요

  • 11. ......
    '16.5.5 6:53 PM (112.216.xxx.98)

    멋지세요!!!!!

  • 12. 00
    '16.5.5 6:56 PM (59.10.xxx.80)

    이런글 읽고 용기내는 저같은 사람 있어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13. ㅇㄷㅇㄷㅇㄷ
    '16.5.5 6:57 PM (175.223.xxx.176)

    사랑으로 대하고 인격적으로 대하지만

    공부도 타고난능력이라 자기가 잘 하고싶어도

    대부분 잘안되는 아이들이 더 많지않나요?

    머리가 나쁠 수도 있고

    암기가 안되거나 이해력이 부족할 수도 있구요

    사랑으로 지극정성으로 키우지만 참 타고나길

    공부머리없는아이는 이렇게 힘드나싶어요

  • 14. 원글
    '16.5.5 7:07 PM (125.146.xxx.237)

    초등수학은 학년이 끝나는 시기에 늘 복습을 시켰어요. 20문제에 서너개만 맞아도 좋으니 이걸 해보자...그런 거죠.
    선행은 절대 안되더라구요. 학습지에서 끌고나가긴 했는데 유급 얘기 나올 정도면 말 다했죠. 그렇게 겨우
    4학년이 되었는데 제가 복습을 시켜도 아이가 할 생각이 없으니 성적은 계속 추락하고 죽을 맛이었어요.
    그러다가 공부방을 보냈는데 ㅎㅎ 올라서 60점 받아왔었어요. 아오...미친다. 내가...사리 나오겠더라구요.
    6학년때도 70점을 못 넘어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중학교 가면서 소수정예학원으로 옮겼고 거기서 좀 잘
    적응했는지 열심히 하더라구요. 학원 군말없이 가고 숙제 꼭 거르지않고 하고...그러다보니 좀 많이 올랐어요.

  • 15. ..
    '16.5.5 7:14 PM (211.187.xxx.26)

    인내심이 적은 대부분의 부모들에겐 허상이지만 자녀를 사랑하고 끝없이 믿어주는 부모에게 오는 선물이져
    원글님 특별한 분이세요

  • 16. 원글
    '16.5.5 7:19 PM (125.146.xxx.237)

    영어는 조기교육 완전 실패했구요. ㅎㅎ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보냈는데 2학년때 학원에서 짤렸어요. ㅠㅠ
    도저히 못 가르치겠다고...공부머리가 없다고. 와~~~제가 그때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진짜로.
    3학년때 근처 영어도서관? 책 읽고 간단히 회화 배우는 곳에 몇달 보내다가 그 학원에서도 좀 불안불안
    하더니만 선생님도 힘들어하시고 ㅋㅋ 결국 때려치웠습니다. 어차피 안 되는 공부 포기하고 소고기나 더
    사먹자고. 돈 굳었다고 좋아라하면서 2년 가까이 쉬었다가 이러다 애 진짜 잡겠다싶어서 동네 프랜차이즈
    문법위주학원에 넣고 하위레벨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 중학교 진학해서 영어 평균 97점입니다. 힘들었어요.

  • 17. ..
    '16.5.5 7:47 PM (118.3.xxx.179)

    이런 임상 경험 너무 소중해요.
    잘하는 아이를 좋은 대학 보내는 건 쉬워요.
    특별한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많이 공개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전문가들은 이론적으로 알 뿐이지 아이를 키우며 24시간 케어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별로 신뢰가지 않아요.
    결국 아이를 키우는 건 좋은 대학이 아닌 아이가 한사람의 역할을 하는 사회인으로 키우는 것인데 한국은 너무 일류대학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좋은대학에 대한 정보만 넘치지 그 외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서는 알 수 없고 조언을 받을 데가 없어요.
    20세 이후의 아이 진로 지도에 대한 활발한 정보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여기 20세 이후는 본인이 알아서 한다. 하는 그냥 잘하는 아이를 둔 엄마들은 패스해 주세요.

  • 18. 원글
    '16.5.5 7:55 PM (125.146.xxx.237)

    상담은 가까운 국립건강가정지원센터를 이용했는데 상담사들의 수준도 높고 체계적이라 도움이 되었어요.
    국어는 초등때부터 기본은 했기때문에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는 교과서만 읽고 들어가도 상위권입니다.
    암기과목 특히 중학교 가서 과목이 많아지니까 저하고 같이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공부를 같이 했어요.
    제게 아이가 설명을 하는 방식이죠. 우심방, 우심실...심방과 심실은 뭐가 다른지 동맥과 정맥, 피가 흐르는
    혈류의 방향...기타 등등 그리고 수학이나 모든 과목은 스스로 예쁜 문구류 사다놓고 노트 필기를 즐깁니다.
    원래 애들이 여자라 그런지 몰라도 다이어리로 매일 기록을 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학습다이어리는 따로
    한권씩 쓰면서 합니다. 초등때는 독후감이나 줄넘기 뭐 그런 걸로 상을 받아왔는데 중학교때부터는 창의
    노트상을 여러과목에 걸쳐서 받아옵니다. 공부가 안되는 애들은 이해력이 딸려서 눈으로만 보는 학습이
    원활하게 잘 되질 않아요. 노트에 자신이 알아볼 수 있는만큼 기록해서 반복해서 보는 게 아주 주효했습니다.

  • 19. 큐트펭귄
    '16.5.5 8:02 PM (49.170.xxx.13)

    감사합니다. 삭제하지 말아주셔요^^

  • 20. 휴우
    '16.5.5 8:55 PM (1.238.xxx.173)

    전 제가 공부를 못했기에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머리구조, 심리를 알아요.
    그런데 저희 아이는 저보다 훨씬 더 아랫 단계더군요. 저희 아이는 암기가 안돼요.

    7살 부터 한글 시작해 12달 동안 어느 정도만 한글 완성하고 학교 들어갔어요.
    받아쓰기는 고학년 때 제대로 틀이 잡혔고요.
    공부에 대한 욕심은 아예 비우고 그냥 놀게 했어요.
    일부 동네맘들은 조용하지만 사회성도 별로고 공부와 담쌓은 우리애와 노는 것 그렇게
    반가워 하지 않는 눈치 같았어요. .....
    그러다 5학년 6학년 되니 더이상 학습을 미룰 수도 없어 수학,영어는 시작했어요.
    솔직히 하나 하나 떠 먹여 주었죠.
    암기도 안 되고 글자 인식도 잘 되는 아이이긴 한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보다는
    말귀는 알아 들으니 아이 눈높이에 맞춰 지옥 같은 수업을 진행 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면 죽어도 못 갈 것 같아요..ㅜ.ㅜ
    다른 애들은 삼주일면 될 분량을 일 년을 끌고 가는 느낌. .. 그렇게 영어, 수학은
    제 기준에서 기초만 확립시키고 중학교 입학했어요.
    중학교 입학 하고는 시험 한달 전 부터 전과목까지 확대해서 끼고 가르쳤어요.
    자식 가르치는 게 힘든 일인데 저희 아이는 20배 더 힘들었어요.
    예를 들어 "사슴은 풀을 먹는다....고기 안 먹어...."
    이런 내용으로 여러번 가르쳐 주면서 사슴에 대한 대화를 해요.
    잘 알아 듣는 날도 있지만 거의 반은 다시 물으면 "사슴은 케익 먹어..."
    이런 엉뚱한 소리를 한다거나,,,,"사슴이 뭐야?"
    이런 식으로 복창 터지게 만들어요. 차차 나아지고 있긴 한데.....
    게다가 사춘기라 본인이 더 큰소리에요. 모르는데 어쩌라고? 이런 태도....ㅜ.ㅜ
    그래도 고등학교는 가야하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르쳤어요.
    애도 꼴지는 하기 싫은지 투덜대면서도 잘 따라오더군요.
    중학 들어가서 시험을 봤는데 첫시험이라 50점대가 수두룩 한데
    저희 애는 90점대가 많아요.
    물론 영어만은 예외라 객관식은 다 맞고, 영작은 철자 때문에 다 틀렸지만....저는 만족해요..
    앞으로 조금씩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저도 저희 애 가르치면서 가르치기의 반도사 된 기분이고,
    아이도 혼자 복습 못 하는데 엄마랑 같이 스터디 하니 덩달아 공부 되고 효과가 있어요.

  • 21. 원글
    '16.5.5 9:11 PM (39.7.xxx.177)

    지금은 100% 자기주도적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아이로 변했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내 자식이 남보다 부족하게 태어났더라도 부모로서 품어주고 지지해줘야한다는 겁니다.

  • 22. ....
    '16.5.5 10:10 PM (121.166.xxx.39) - 삭제된댓글

    저도 미치기 직전이였어요. ㅠㅠ
    내 아이를 보는 내 모습을 깨닫고 마음을 비우고
    릴렉스하고 있는 중이에요. ㅡㅡ;;
    우리애도 때려 죽여도 자기 싫으면 안해요.
    수학 연산 개념은 없어요.
    연산이 앞 단원이라 담임샘들마다 멘붕이에요.
    지금 5학년 매년 초 적응하느라 애도 힘들고 저도 긴장하느라 힘들어요.
    문제 풀라고 하면 20분이상 뭔가를 생각하느라 다 못 풀어요. 미술도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에요.
    영어는 우리나라 학원식은 적응 못해요.
    문화원의 외국인 샘들은 이런 우리 아이 보조를 맞춰주시더라구요 ㅠㅠ그냥 여기 잘 붙어있는것만으로 감사해요 ㅠㅠ
    저도 애들 몇백명의 애들 다뤄봐서 정말 잘 안다고 하는 편인데
    우리 애는 정말 모르겠어서 미치겠더라구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편이고. 친구가 괴롭혀도 잘 몰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 건지....어리숙하기도 해서 걱정이에요.
    아직까지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감사할 뿐이에요.
    그래도 심성은 착하다고 학생들 중에서 몇 안되는 심성이라고ㅠㅠ
    원글님 읽고 희망이 생기네요.
    상담받으려고 준비하는데 언급하신곳도 생각해볼께요.
    감사합니다

  • 23. ....
    '16.5.5 10:14 PM (211.201.xxx.68)

    이런글 참 좋네요
    아주 드문 글이에요

  • 24. ....
    '16.5.5 10:25 PM (121.166.xxx.39)

    저도 미치기 직전이였어요. ㅠㅠ
    내 아이를 보는 내 모습을 깨닫고 마음을 비우고
    릴렉스하고 있는 중이에요. ㅡㅡ;;
    우리애도 때려 죽여도 자기 싫으면 안해요.
    수학 연산 개념은 없어요.
    연산이 앞 단원이라 담임샘들마다 멘붕이에요.
    지금 5학년 매년 초 적응하느라 애도 힘들고 저도 긴장하느라 힘들어요.
    문제 풀라고 하면 20분이상 뭔가를 생각하느라 다 못 풀어요. 미술도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에요.
    영어는 우리나라 학원식은 적응 못해요.
    문화원의 외국인 샘들은 이런 우리 아이 보조를 맞춰주시더라구요 ㅠㅠ그냥 여기 잘 붙어있는것만으로 감사해요 ㅠㅠ
    저도 애들 몇백명의 애들 다뤄봐서 정말 잘 안다고 하는 편인데
    우리 애는 정말 모르겠어서 미치겠더라구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편이고. 친구가 괴롭혀도 잘 몰르는건지 모르는척 하는 건지....어리숙하기도 해서 걱정이에요.
    아직까지 친구들이 좋아해줘서 감사할 뿐이에요.
    그래도 심성은 착하다고 학생들 중에서 몇 안되는 심성이라고ㅠㅠ
    원글님 읽고 희망이 생기네요.
    저를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상담받으려고 준비하는데
    언급하신곳도 생각해볼께요.
    감사합니다

  • 25.
    '16.5.5 10:38 PM (211.172.xxx.185)

    좋은글 감사합니다^^

  • 26. 오우
    '16.5.6 2:51 AM (94.209.xxx.87)

    비스무리한 아이 있는 입장에서
    매우 귀중하고 감사한 글 입니다.
    댓글도 상당 합니다..모자라도 천천히....

  • 27. ...
    '16.5.6 7:03 AM (223.55.xxx.253)

    좋은글 감사합니다

  • 28.
    '16.5.6 8:18 AM (39.121.xxx.160)

    고맙습니다~♥

  • 29. ....
    '16.5.6 8:22 AM (223.62.xxx.62)

    엄아는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힘드네요

  • 30. ....
    '16.5.6 8:23 AM (223.62.xxx.62)

    엄마는 생 끝날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기다려 주는 사람이어야하는데... 그릇이 작네요

  • 31. 수포불가
    '16.5.13 5:55 AM (211.200.xxx.26)

    수포는 곧 인생포기다
    라는 마음으로~

  • 32. ㅜㅜ
    '16.5.13 3:11 PM (124.49.xxx.6)

    인내심 적은 저는 매일 아이탓만 하며 살고있는데 진짜 반성하고 마음다잡고 갑니다. 감사해요

  • 33. ...
    '16.6.28 1:18 PM (125.180.xxx.75)

    담아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9342 영어해석과 구조파악 확인부탁드려요. 7 .... 2016/06/24 667
569341 주식가지고 계신분들~~ 18 동그라미 2016/06/24 5,037
569340 퇴근후 매일 2-3시간 걷는거 관절에 안좋을까요? 8 45세 2016/06/24 1,950
569339 썬탠한듯한 얼굴색일때는 티 색상 이 어떤색이 어울릴까요 4 40대남 2016/06/24 665
569338 보건소에서 혈압도 재어 주나요? 4 보건소 2016/06/24 819
569337 부산분들은 그럼 어디로 놀러다니세요? 14 .. 2016/06/24 2,697
569336 사업체 명의변경을 해주면 안되냐고 묻더라는데요... 1 궁금 2016/06/24 812
569335 갑자기 선물이 4포인트나 급락하는 것을 보니.. 4 ..... 2016/06/24 1,514
569334 홍보 업무 하시는 분 계신가요? 7 ㅇㅇ 2016/06/24 696
569333 간식 안먹기 실천하고 있는데요. 3 2016/06/24 1,380
569332 40대 배 쏙~희망!줌바, 요가 어떤게좋을까요? 5 뱃살 2016/06/24 3,161
569331 엘리베이터에서 열림 버튼 누가 누르고있어야하나요?? 25 질문 2016/06/24 4,455
569330 나이 들어 연고없는 타지 가면 적응 되나요? 3 아줌마 2016/06/24 1,962
569329 초고층 빌딩이나 아파트 사시는 분 계세요? 3 어야둥둥 2016/06/24 1,324
569328 강남 고속터미널 근처 손님접대용 음식점 아시는분 2 기다리다 2016/06/24 1,499
569327 아파트관리비 영수증 모으시나요? 11 케로피 2016/06/24 5,253
569326 컵스카웃에서 2박3일 놀러갈때 가방은 어떤거 가져가나요? 4 마미 2016/06/24 661
569325 영국브렉시트- 떠난다가 2만5천표 앞서고 있네요 13 햇살 2016/06/24 2,536
569324 새누리가 청와대 조사를 빼주면.. 기간연장해주겠다고 했대요 4 세월 2016/06/24 619
569323 자궁 적출하신 분들 일상 생활 전과 다름 없으신가요? 10 rnd 2016/06/24 5,689
569322 미세먼지 영향을 안받는 사람도 있을까요? 부럽네요 9 괴롭다 2016/06/24 1,598
569321 급질문)제주도 1박2일 3 희망 2016/06/24 1,057
569320 이명박-박근혜 10년이 역사발전측면에서 꼭 부정적인 10년 이었.. 꺾은붓 2016/06/24 600
569319 코트라 해외 인턴 어떤가요? 4 밀크 2016/06/24 2,374
569318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요? 6 속상하네요 2016/06/24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