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파도 병원 안 가고 참는 분들 대체 왜 그러는 거에요?

이해가 안 간다 조회수 : 3,993
작성일 : 2016-05-04 22:24:37

저희 친정식구들이 그러는 것도 미치는데 제 남편도 만만치 않습니다. ㅠㅠ 화가 나서 한대 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친정엄마가 넘어지셔서 다리를 다치셨는데 한달 간 방치하시더니 이젠 걸음걸이 조차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어요.

연세가 70이 넘으셨으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걸 참으신 게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예전에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화상을 입으셨는데 참다가 감염이 되셔서 일이 크게 된 적도 있었구요. 제가 응급실에

가시라니까 너처럼 병원 좋아하지 않는다며 노발대발하셨어요. 제 얘기 안 듣다 결국 한달 넘게 치료받게 되셨구요.

엄마는 예전에 골절인데 침만 맞으시다가 기브스하시고 그 한달을 제가 일 그만두고 매일같이 가서 밥하고 설거지

빨래 셔틀을 했었어요. 지금 또 그러게 생겼는데....저도 몸이 지금 아주 안 좋거든요. ㅠㅠ 친정이 돈이 없냐면 아주

부유한 편이에요. 그런데도 그러십니다. 제 남편은 이가 아픈 걸 참고 견디더니 결국 밥 먹다가 이가 부서져서 결국

비싼 돈 주고 임플란트 했습니다. 충치 초기였을때 치과 갔으면 몇만원에 끝낼 일을 그렇게 만들더군요. 아 놔...;;;

엄마는 골절보다 더 힘든 게 우울감이 심하신 것 같았어요. 제가 가까이 사는데 밥 먹고 싶다고 전화했는데 안 받는걸

화를 내시더라구요. 전 무음으로 해놓고 잤거든요. 너무 몸이 아파서요. 내일부터 엄마 곁에 붙어서 셔틀을 해야합니다.


아버지 뇌암수술 후에 거동 못하실 때도 절 매일 불러서 간병을 시켰어요.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제가 결국 몸이 다

망가져서 잇몸이 내려앉을 지경이 되었는데 항암치료때 자주 안 와본 것을 서운해하십니다. 저 간병의 달인입니다.

오진, 의료사고 이런 거 진짜 미리 미리 대처하고 차트 복사하고 수술기록지 떼놓고 그렇습니다. 의사들도 저하고만

얘기하려고 기다립니다. 의사들이 저에게 늘 하는 얘기가 병은 초기에 고쳐야 되고 타이밍이 중요한데 항상 그 점을

잊지않고 적절한 처치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아픈 사람만 봐도 촉이 바로 옵니다. 어떻게 어느 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바로 바로 나옵니다. 그런데 제 부모님과 남편이 이러니...ㅠㅠ 애들도 아픈 것을 꾹 참고

말을 안 합니다. 결국 결석하게 되고 조퇴하게 되고....진짜 화가 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픈 것을 왜 참는지 진짜

너무 궁금합니다. 병원비 문제도 아니고....일종의 정신승리인가요? 남편도 운동하고 부지런한데 건강검진 수치 보면

제가 훨씬 낫습니다. 운동 아무리 해도 아플 수 있다는 것을 살아보고 깨달았다니까요. 어린이날 엄마 음식 바리바리

싸들고 갈 생각 하니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물론 사랑으로 잘 키워주셨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이러네요. 슬픕니다.

IP : 110.70.xxx.18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6.5.4 10:47 PM (116.37.xxx.99)

    제생각엔..겁나서요..

  • 2. 제 생각도
    '16.5.4 10:48 PM (115.23.xxx.205)

    겁이 나서요.당장 죽을 정도로 아프지 않으니 무조건 참는거지요.

  • 3. 제가
    '16.5.4 10:56 PM (175.114.xxx.91)

    그런 편인데ㅜㅜ
    항상 미련 떨다 병 키우는 케이스죠.
    그게 사실 이러다 말겠지 하는 마음이 크고 그래서 나름 신경쓰고 금방 나을 줄 알았는데 이상하게 더 심해지면 겁도 나고. 처음엔 귀찮음과 괜찮아지겠지 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겁이 나고 이런 상황까지 온 자신이 한심하고 창피해서 병원가는 것도 창피한 그런 경우도 있구요.

  • 4. ㅇㅇ
    '16.5.4 11:04 PM (1.243.xxx.254)

    참는게 습관이 되서 그래요.

  • 5. 윗분
    '16.5.4 11:08 PM (175.114.xxx.91)

    말이 정답이네요. 이런저런 이유가 있지만, 결국 참는 게 습관.

  • 6. 무서워서요.
    '16.5.4 11:13 PM (39.7.xxx.161)

    병원 너무 무서워요

  • 7. 원글
    '16.5.4 11:19 PM (110.70.xxx.29)

    참다가 장애인이 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왜들 안하시는지 모르겠어요.

  • 8. ㄷㄷ
    '16.5.4 11:22 PM (112.151.xxx.101)

    미련한거죠..

  • 9. 근데
    '16.5.4 11:39 PM (58.140.xxx.232)

    저는 감기같은거 참고견뎌요. 언니랑 동생은 뭐하러 생고생 하냐며 조금만 감기기운 있으면 병원 달려가서 주사맞고 약먹구요.
    마흔 넘은 지금, 저는 진짜 아플때 약발 엄청 잘듣고요, 언니 동생은 내성이 많이 생겨서 고생해요.
    저 같은 경우 주위에서 겁줘서 병원갔다가 별거 아닌적이 많아서 더 안가게 되는것 같아요. 그리고 치과는 무서워서 ㅠㅠ

  • 10. 어릴때
    '16.5.4 11:45 PM (124.53.xxx.131)

    병원기억이 너무 많아요.
    주사, 약 .약봉지만 봐도 미리 퍼렇게 질리는 제게 약을 먹이려고 온식구가 둘러 앉아..죽을듯이 울어대고 억지로 멕이고 바로 다 토해내고 ...기억이 평생을 가네요.
    지금도 약 주사가 끔찍하게 싫고 공포스러워 독감 걸려 한달 내내 아파도 열만 안나면 무조건 끙끙거리며 시간이 지나길 바라며 먹을거만 악착같이 챙겨먹네요.
    심해져서 약먹게 될까봐서요.
    이런거 굉장히 안좋은건 알지만 병원이 너~~~어~무 싫어요.

  • 11. 원글
    '16.5.4 11:51 PM (110.70.xxx.29)

    제 친구 시어머니가 고관절을 다치셔서 결국 요양병원에 계세요. 정신은 멀쩡한데 거동이 안되니 가족도 포기한거죠. 외상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봐요. 전 아픈 기억이 정말 많은 사람이지만 이제는 조금만 아파도 바로 치료를 받아요. 더 나빠지기 전에 예방하는 거죠.

  • 12. ...
    '16.5.4 11:53 PM (221.151.xxx.68) - 삭제된댓글

    습관인 거 같아요.

    전 부모님께 자식한테 해줄 수 있는 제일 큰 건 아프면 얼른얼른 병원 가시고 건강 잘 챙기셔서, 병수발 안하게 해주는 거라고 대놓고 말씀드렸어요. 딴 건 아무 것도 안바란다고요.

  • 13. ##
    '16.5.4 11:56 PM (117.111.xxx.13)

    전 멀쩡한 사람들
    해부실 개구리마냥 들쑤셔 검사해서 환자만드는
    꼴을 많이봐서...

  • 14.
    '16.5.5 12:17 AM (117.111.xxx.201)

    겁나서 못가요
    병원잘가는사람 젤 용기있는 사람인것같아요

  • 15. ...
    '16.5.5 12:48 AM (119.64.xxx.92)

    전대요. 병원갔다가 나은적은 거의없고 생병 생기겠길래 안갑니다.
    치과는 아프면 재깍가지만, 그외 특히 귀질환은 절대로 안가요. 다 저절로 나았음.
    감기는 아무리 아파도 약안먹으면 3일이면 낫고 (약 먹으면 일주일에 부작용은 덤)
    아직 젊고(50살) 큰병이 안걸려서 그렇겠죠.

  • 16. ...
    '16.5.5 3:33 AM (223.62.xxx.211)

    전 병원보다 약만 챙기는 스타일.

    잇몸이 부어 너무 아프더라구요.치과가서 엑스레이 찍으니
    신경치료해야 한다고 구멍 뚫자고 그래서 바로 안하고
    하루고민하다고 있는데

    세상에 그사이 잇몸 끼어있던 옥수수알겉껍질이 쏘옥
    급 멀쩡 이게 살짝투명이니 엑스레이 안 보였나봐요.
    하마트면 생니 드릴로 뚫어 치료할 뻔. 그 뒤로는
    심사숙고하고 치료해요. 저도 병원 참 좋아하는데
    진료까지지 치료는 신중하게 하네요

  • 17. ㅇㅇ
    '16.5.5 6:36 AM (180.229.xxx.174)

    주변에 아픈사람 많이 봐왔고 경험도 했는데 꼭 항생제필요한염증.와상등 꼭 필요한 치료들외엔 병원이 뭐든 해결해주지 못한다는걸 경험하고 깨달았기에 모든 증상에 병원을 가진않아요.우리몸은 자연치유능력이있고 과잉진료나 약부작용도 만만치 않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223 ㅇ와 이 시간 전철 안 노인들 암청 8 ff 2016/05/05 4,069
554222 테헤란 타임스, 한국정부 이란250억 달러투자-한국이 수주한 내.. 13 아이구머니나.. 2016/05/05 2,859
554221 겟잇뷰티에 이지아.. 7 2016/05/05 7,033
554220 주말부부인데 거의 이십일만에 집에 왔는데 후배만나는 남편 3 주말부부 2016/05/05 4,817
554219 오늘 1일 1식은 망했어요... 10 흑흑... 2016/05/05 3,411
554218 저의 의사표현은 했으니 글 지웁니다 26 ㅇㅇㅇ 2016/05/05 11,665
554217 뭔 연예인외모에 관심이 그리큰지요. 4 ., 2016/05/05 1,470
554216 정신적으로 힘들때 극복어찌하나요 2 40대 2016/05/05 2,053
554215 사랑니 4개 수술 1 치과공포증 2016/05/05 1,086
554214 제2의 용산사태가 되려나... 1 월계동 2016/05/05 1,348
554213 남자과거 어디까지 봐주시나요? 8 ... 2016/05/05 2,577
554212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 글의 의미가 뭘까요? 3 사랑이란 2016/05/05 2,910
554211 Blockierungen/Brustwirbelsaeule 흉추가.. 3 --- 2016/05/05 727
554210 소갈비는 사두면 유용하죠? 2 2016/05/05 1,024
554209 꿈에 옛 애인이 나왔는데 Babo 2016/05/05 945
554208 손윗시누한테 인사 안하는 올케 5 큐트펭귄 2016/05/05 3,585
554207 노화ㆍ 나이듦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ㆍ 노하우 알려주세요 8 내이름이 뭐.. 2016/05/05 3,852
554206 부동산 매매 .... 2016/05/05 1,038
554205 척추측만증 미치겠네요 2 딸기체리망고.. 2016/05/05 2,681
554204 “우리 VIP 히잡 쓰니 예쁘더라... 21 moony2.. 2016/05/05 6,305
554203 손혜원 페이스북.jpg 8 펌글 2016/05/05 2,847
554202 능력자분들.노래찾아요 4 노래찾기 2016/05/05 652
554201 스피닝 운동 하는데 한명이 심하게 친절해요? 7 43444 2016/05/05 2,506
554200 피부과 여드룸 색소침착 얼마정도해요? 1 ㅡㅡㅡㅡ 2016/05/05 1,560
554199 남자들 유형이 4 ㅇㅇ 2016/05/05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