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재미있는 드라마라도 재방송은 안보는데 유일하게 녹화까지 하며 본 드라마예요. 2003년도에 나왔죠.
작가는 이경희라고 나오는데 우리가 아는 미사 작가는 아니고 신인인데 그 이후론 못본 것 같네요.
이름이 같으니 이경희 작가와 혼동이 되는지 이 작가 작품목록에 떡하니 들어가 있던데 잘못된 거임
이 드라마 방영될 때 타 방송국에서 상두야 학교가자를 했으니 분명 서로 다른 사람이죠.
김강우가 주인공인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아주 반듯하게 자란 청년으로 나오죠. 공장에 다니고요. 이름은 무철이..
한쪽벽 전체가 책으로 가득 차 있던 방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낙산공원의 성곽도 생각나고...
채정안이 기자(?)인데 연인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이 키스씬 하나 없이도 참 설레였던 기억도 나고..
무철의 동생으로 나오는 에릭의 드라마 첫 출연작이고 상대로 연상인 김서형이 나옴.
고준희가 김은주란 이름으로 나왔었고 채정안 엄마로 이혜숙도 나오고
감독도 네멋대로 해라의 박성수 감독이고 출연진도 좋았는데 시청률은 낮았어요. 아마 3~4%대
엄마정을 모르는 무철과 동네 주민인 김지영 할머니와의 관계가 괜히 찡했고...
무철은 어릴 때 버리고 떠난 엄마를 열심히 찾아 다니죠.
그러다가 초라한 식당을 하는 어떤 아줌마를 만나는데(김혜옥)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은 친엄마인 것 같은 느낌...
이 때 김강우란 배우를 처음 보고 지금까지 팬이 되었는데 별로 뜨지를 못해 안타까워요. 연기력은 좋은데...
이 드라마에 빠졌던 이유가, 거의 고아처럼 힘들게 자랐어도 순수함을 잃지 않고 세상과 맞서며 (그렇다고 복수심에
불타거나 악착같이 살지는 않고) 반듯하게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맑은 영혼에 매료된 때문일 거예요.
그런데 너무 잔잔해서일까요? 시청률도 낮고 화제성도 없었죠.
어쩌면 시청률도 운인 것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