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정말 미웠던 날
아침에 바빠서 제가 이리저리 부산할때 남편은 항상 느긋하게 샤워하고 건조해서 가려운 피부를 위해 꼼꼼하게 바디로션을 바르는게 일상이였죠
아토피 기운이 살짝 있거든요
빨리 좀 하지 늦는다는데도 그러고 있는거 보면 속이 훌떡 뒤집히는 느낌이 들곤했죠
참고 또 참고 좋게좋게 내일은 서두르자 얘기해 보지만 다음날이면 말짱 도루묵이고 조금만 일찍 일어나지 조금만 빨리하지 밉기만하고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눈이 많이 왔어요
일분이라도 일찍 나서려고 가방메고 외투까지 챙겨들고 뭐하냐고 안방에 들어가보니 바디로션 바르고 있더라구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화가 올라와서 가방이랑 코트를 패대기쳤어요 모든 화를 끌어담아서 패대기
그리고 어떻게 했냐구요?
속마음 대로 라면 쌍욕이 튀어나갔겠지만
지각 좀 하면 어때 짜르라 그래
추워서 더 가렵지 내가 발라줄께 하며 로션을 뺏어서 놀란 남편등에 다리에 팔에 발라줬어요
맘에 없는 말인데 하다보니 진심이 되는 경험해보셨나요
우리 서방이 얼마나 소중한데 너스레를 떨며 발라주는데 남편이 제 눈을 말없이 처다보더라구요
왜? 하는 제 말에 남편이 생전 처음 보는 표정으로 고마워서 ...
순간 미워했던 제가 너무 부끄럽고 얼마나 가려웠으면 그랬을까싶어서 아니라고 등이랑 내가 발라줘야하는데 내가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날은 현관부터 차에서 내릴때까지 둘이 손 꼭잡고 출근했죠
그 뒤로는요
일찍 일어나구요 같이 로션 발라요 저도 발라주더라구요
서로 발라주다보니 여기 뭐났네 여기 긁혔나봐 배나온거 보소 뭐여 짝궁댕이였네 이런 사이가 됐답니다
화날때 맘에 없는 소리 한번 해보세요
1. 세상에
'16.5.3 9:49 PM (115.21.xxx.61)넘 훌륭한 분이시네요.
2. 우와
'16.5.3 9:50 PM (58.227.xxx.77)님 좀 짱이신듯!!!
3. 나는
'16.5.3 9:51 PM (211.36.xxx.7)읽다가 왜 우는거냐...
4. ㅠㅠ
'16.5.3 9:53 PM (211.215.xxx.227)짧은 꽁트 보는 것 같아요...
5. 저요저요
'16.5.3 9:55 PM (118.32.xxx.206) - 삭제된댓글전 애들까지 다 그렇게해요.
미운 놈 떡하나 더준다는 마음으로...6. rrr
'16.5.3 9:57 PM (121.137.xxx.96)어머..님아~
저 귀찮아서 로그인 안하는데 로그인 했잖아요~
님 좀 짱인듯 22222227. ...
'16.5.3 9:59 PM (223.62.xxx.109)애 없죠? 애 낳으면 저리 눈치 빵점 남편은 바디로션 바르고 있고 혼자 치다꺼리 다 맡게 될 듯. 그때마다 맘에 없는 소리 하셔얄듯
8. uu
'16.5.3 9:59 PM (116.39.xxx.210)아! 저도 이런 경험이 있어요.
아이에게 남편에게.
순간 욱하고 터지는 줄 알았는데
다음 순간 방향을 틀어 상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그러는 저도 놀라고 상대도 놀라요.
이 아이가 아니었으면 이 남자가 아니었으면
빡치게 돌 일도 없었겠지만‥
이들이 아니었음 이런 전환도 없었겠죠.
전 원글님같이 그후로 죽 행복하게‥가 아닌,
그후로도 티격태격이지만요.ㅎㅎㅎ
그래도 뭔가 좀더 사람이 되어가는 느낌이에요.
내 안의 버럭증도 덜 싫구요.
글 정말 감사해요. 참 좋은 글입니다.9. 나무안녕
'16.5.3 10:00 PM (39.118.xxx.156)극적이네요
10. 님
'16.5.3 10:02 PM (110.9.xxx.236)짱예요!!
11. 그런데
'16.5.3 10:03 PM (112.148.xxx.72)어떻게 주체할수 없는 화가 나는데 참을수 있나요?
원글님이 화내지말고 로션 발라줄 맘을 그전에 먹은건가요?
아니면 가방은 패댕기쳤는데 즉흥적으로 로션 발라주신건가요?
그게 미리 생각을 한건지, 아님 즉흥적이었는지 궁금한 일인입니다12. 님 짱인듯
'16.5.3 10:04 PM (100.37.xxx.20)정말 멋지실듯
13. ...
'16.5.3 10:06 PM (211.36.xxx.168) - 삭제된댓글즉흥적이였어요
마지막으로 잡고있던 정신줄?
그게 싸움이 됐으면 으윽14. 샤방샤방
'16.5.3 10:08 PM (112.148.xxx.72)화가나는 상황에서 현명하게 하신 님이 대단하세요,
원래 인간관계에서도 화나도 대처잘하시는지요?15. ...
'16.5.3 10:09 PM (211.36.xxx.168)즉흥적이였어요
마지막으로 잡고있던 정신줄?
그게 싸움이 됐으면 으윽
대단한거 아니예요
하고 계신 분들 위에 계시잖아요
그 경험뒤로 한결 너그러워진 제가 느껴져요
한번 참고 물러나서 보면 다른게 보입니다16. 그 찰나의 비결좀
'16.5.3 10:09 PM (125.177.xxx.70) - 삭제된댓글패대기 치신후 순간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셨는지요.
비결좀여~~17. 아.
'16.5.3 10:09 PM (112.150.xxx.194)감동이네요.^^
18. 실바람
'16.5.3 10:19 PM (218.55.xxx.130)실천을 다짐합니다^^
19. 하오더
'16.5.3 10:20 PM (183.96.xxx.241)와 시트콤 본 듯.. ㅋ 행복을 만들어가시네요 !
20. 헤라
'16.5.3 10:36 PM (119.204.xxx.27)정말 반성하고 배우고 갑니다
님 최고!!21. 우와..
'16.5.3 10:40 PM (1.232.xxx.217)알겠습니다. 꼭 해볼께요.
정말 아름다운 방법이네요ㅠ 으 진짜 소인배 of the world인 저는 정말로 어렵겠지만 죽기전에 꼭 한번
더 나아가서 사랑하는 가족 말고 진짜 미운 원수같은 인간한테 한번 해볼께요..22. 깡통
'16.5.3 10:45 PM (121.170.xxx.178)현명한 아내입니돠~^^^^^^
바쁠수록 돌아가야지요.
남편과 애들한테 잔소리보다
한템포 쉬었다 이야기하면 먹힙니다.23. ㅇㅇ
'16.5.3 10:52 PM (49.165.xxx.43) - 삭제된댓글님좀짱이시네요!
24. 와 대단하세요
'16.5.3 11:10 PM (1.234.xxx.187) - 삭제된댓글철학자의 글을 보는 것 같아요
뻔한 소리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해보고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 사랑? 이런 거요~! 뭉클해요
전 항상 감정대로 다 치받아서 모두 만신창이
되곤 하는데ㅜㅜ25. ..
'16.5.4 12:15 AM (107.167.xxx.63)저도욱하는 성질 때뭉에 애도 남편도 다 배려놨는데 ㅜㅜ 님글 보고 반성합니다. 배우고 가여
26. 기립박수
'16.5.4 1:00 AM (73.225.xxx.150)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남편분도 그 순간 뭉클하셨을 듯 해요. 너무 멋지네요.27. 와우
'16.5.4 2:08 AM (112.165.xxx.5)정말 지혜로우십니다
저도 뭉클~하네요28. 와~~
'16.5.4 2:25 AM (1.241.xxx.49)감동!!!!
님 진정 대인배!!!29. 감동 브레이커.
'16.5.4 5:13 AM (218.234.xxx.133)원글님도 대단하시지만 남편도 고마워서..라고 대답하셨으니까 훈훈한 결말인 것임.
저 상황에서 남편분이 고마워서라는 말 대신
"그러게 말이다, 다른 집 마누라들은 알아서 발라준다던데 넌 이제야.." 하고 궁시렁거렸으면...30. 이야
'16.5.4 6:35 AM (221.159.xxx.209)반전의 멋
31. 아이고
'16.5.4 8:33 AM (220.76.xxx.44)몸이아파 죽겟는데 밥타령하는남편 패주고싶게 미워요
32. ..
'18.3.15 1:57 PM (221.140.xxx.157)사랑이네요 부부싸움 할 때 돌이켜 보려고요.. 이 글이 2년간 계속 생각났었어요. 앞으로도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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