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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적당히 하고 살걸 그랬어요

다싫다 조회수 : 26,042
작성일 : 2016-05-03 20:27:34
40중반에 접어드니 애들은 고등 중등.
대면대면한 남편에 사춘기라고,고등이라 다 컸다고 이젠 엄마오ㅏ 말이 안통한다는 말을, 지 의견이랑 다르면 스스럼없이 그러네요.

그동안 알아서 좋은 옷 입히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 뒷바라지해주고,
좋다는 학원에 차태워가며 키워 누가봐도 번듯하게 자랐는데..

기대한건 아니지만 왜 그렇게 깔끔떨며 해다바치고 살았는지 후회스럽네요. 이 나이에 제 이름으로 남은건 제 몸뚱아리 하나.
대학나와 일찍 결혼해 전업으로 살았지만 아이들에게는 누가 봐도 지나치리만큼 다 해준거 같은데,, 지금 보니 정작 저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제 자식이지만 요 며칠 너무 밉고, 저를 이해못하고 항상 자신은 무슨 잘못이냐는 남편이 그저 남같아요.

설거지도 집안일도 어제부터 손놓고 누워만 있습니다.
한번씩 아이들이 짠하다가도,, 엄마가 행복해야 한다는 말을 읽으면서도,,저의 그동안의 삶의 가치는 무엇이었나 생각드니 허무하고 힘드네요.
오늘은 분노가 치밀다 못해 눈물만 자꾸 나요.

IP : 210.117.xxx.176
8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차피
    '16.5.3 8:29 PM (211.36.xxx.75)

    본인이 최선이라 믿고 선택했던거잖아요
    이제라도 챠삐리소마

  • 2. 음...
    '16.5.3 8:30 PM (175.126.xxx.29)

    그거 자기 성격대로 하는거 같아요
    그렇게 하고싶은 엄마는 그렇게 사는것이고
    대충 사는 엄마는 대충 사는것이고

    어떻게 일부러 하려고 해도 잘 안되죠...그런 성향을 바꾼다는것이..

    누구나 가지않은길에 대한 후회는 있는거 아닐까요?
    어느길을 가더라도
    갔더라도

    후회는 있을것 같아요.....

  • 3. 지치셨나봐요
    '16.5.3 8:33 PM (218.39.xxx.35)

    조금만 더 힘내세요.
    심적으로 가장 힘들때인듯 해요

    애들 20살 넘어 대학 다니면 괜히 뿌듯하고 밥 안먹어도 배불러요.
    남편들도 무심하다 50 넘으니 여성홀몬이 증가하는지 가정적이 되기도 하구요.

    암튼 내일 날 좋으면 쇼핑이라도 하시던가... 기분 전환 좀 하세요.
    그래야 긴긴 연휴 버텨내죠~~ ^^

  • 4. 철들면 조금 나아집니다
    '16.5.3 8:40 PM (119.18.xxx.166)

    거기다 좋은 대학이라도 들어가면 더 기고만장해 집니다. 모든 건 저 혼자 잘나서 이룬것 같이 굴고요,
    이십 대 중반 지나면서 세상 쓴 맛도 좀 보고나면 달라져요. 말이 안 통한다고 하면 대화를 하지 마세요. 너무 애면글면하지 마시고요. 애태울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들이 아쉬워서 엄마를 찾을 때 까지 내버려 두시고 지금이라도 본인을 위해 사세요. 공부도 하시고 스스로를 계발하세요. 자기연민에서 빨리 벗어나시고요.

  • 5. ;;;;
    '16.5.3 8:44 PM (182.224.xxx.44)

    제상황 제심정 그대로네요. 가족들에게 배신감도 들고..
    다 부질없고 서럽고 화나고 혼자서 울기도 하고..
    결국은 다 내탓이다 스스로 자책도하며
    그들을 좀더 이해하려 결론짓고 스스로 다독이지만
    정작 가족중엔 아무도 나를 이해하려해주는이가 없는거같아 외로워집니다. 남은건 늙어가는 몸뚱아리하나..
    이런게 갱년기 우울증인지.. ...

  • 6. 그렇게
    '16.5.3 8:46 PM (211.208.xxx.219) - 삭제된댓글

    아이들은 독립하고 성인으로 되어가는 과정인걸요
    전업이 힘든건 이런 시기더군요
    직업갖고 아이키우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힘들어서 못 하겠더라고요 저는.
    낳았으니 책임지는쪽을 택했고..
    원글님도 이런 날이 오리라 예상은 했잖아요
    남편은 어쨌든 자기 커리어는 있는데
    난 그냥 ..허무하죠

    소소한 행복 찾아서
    사부작사부작 해보세요

    아직 중고등이면
    엄마가 해 줘야 할게 많은데요 아직....멀었...

  • 7. 딱제마음
    '16.5.3 8:46 PM (118.42.xxx.127) - 삭제된댓글

    제가 요즈음 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휴~~~~
    가까이 계시면 만나 차 한잔 하고 싶네요.
    나를 사랑하며 산다는것 ....
    지금이라도 저를 찾고 싶어요.

  • 8. 직장맘
    '16.5.3 8:46 PM (121.166.xxx.125)

    만약 직장을 다니며 애 건사하랴 직장에서 전쟁같이 일하랴 아내로써 며느리로써..

    인생에 자신이 선택을 해서 무언가를 던져넣을때 다시 받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예를 들어 10개의 노력을 했다면 보통 다 10개 혹은 그 이상도 받고 싶은게 사람마음은데
    보통 사람들의 인생은 5,6개를 받아간다면 성공한 인생인 것 같더군요.
    3,4개도 못건지고 가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토닥토닥

    속상하실거예요.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님께서 더이상 바둥바둥?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님만의 시간이 생긴다는 겁니다.
    차근차근 생각해보세요. 무엇을 하고 살고 싶으신지...아직 젊으세요.

    최선을 다하셨으니 그 노력 어디로 않갑니다. 무엇을 시작하셔도 최선을 다해 잘해내실겁니다.

  • 9. 저도
    '16.5.3 8:46 PM (112.152.xxx.220)

    저도 비슷한 시기이고 같은고비 넘고 계시는군요
    저는 고등만 둘입니다‥
    올해 두아이 모두 기숙사 가고
    혼자 남아있는데 계속 아픕니다

  • 10. 저는
    '16.5.3 8:53 PM (175.120.xxx.27)

    이런 과정이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아이들이 더이상 내 손길이 필요없다는 걸 깨닫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고
    조금씩 저한테 집중하는 훈련을 하니 앞으로 저의 삶이 기대됩니다.

  • 11. 여기 동지 한명
    '16.5.3 8:54 PM (211.245.xxx.178) - 삭제된댓글

    추가요.
    애들도 남편도 내 몸뚱이도 귀찮고 다 귀찮고 다 서운하고 다 서럽고 다 다다....ㅠㅠㅠㅠㅠㅠ

  • 12. 네..
    '16.5.3 8:55 PM (210.117.xxx.176)

    두번째 댓글님 말씀처럼 제 성격맞아요. 남들한테 조금이라도 아쉬운소리 하눈것도 듣는것도 싫어서 아이들에게도 이것 저것 먼저 알아서 챙겨주고 해주는 경향도 있고요.

    제풀에 제가 지쳤는지 몇년전에는 우울증이 와서 약도 잠시 먹었는데 남편이 이해를 못하더라구요. 왜 내가 우울한지.. 월급 꼬박 꼬박 갖다주고 애들 건강한데 왜 그러는지요...

    그 때부터 남편에게는 이런 속내를 비치기가 힘들어졌어요.
    내 아픈 마음이 드러났는데 그걸 부정 당해버렸을 때의 심정이 참,, 자존심이 상한다랄까, 약간의 모멸감을 느꼈다랄까...

    그 때 처벙받았던 약들을 먹다 말고 제법 모아두었는데 아직 있네요. 그거라도 먹어볼까봐요.

    참 외롭더라구요. 집안에서는 기댈 곳이 없다는게,, 아이들에게는 엄마여야하니 그렇질 못하고 남편에게서는 한 번 벽을 느껴버리니 그 벽에 다가가기전까지의 일상만 이야기해지는..

    갱년기는 50줄이 되어야 오는 경우가 많다던데,, 그냥 스쳐가는 우울이었으면 좋겠어요.

  • 13. 음...
    '16.5.3 8:55 PM (210.96.xxx.103)

    취미 , 운동으로 고비넘기러 용쓰고 있습니다. 어짜피 모두 느끼는거라 생각하면 위로되요 커리어우먼도 후회있지않을까 싶네요~~^^

  • 14.
    '16.5.3 8:58 PM (210.117.xxx.176)

    댓글 다는 사이 여러분이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맞네요,, 아이들이 제 목소리를 낸다는 건 더 이상 제가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 맞네,, 그렇네 싶어요.

    위로가 되는 글들 감사드려요.

  • 15. 저도저도
    '16.5.3 9:00 PM (222.119.xxx.101)

    저도 마흔중반 아이는 멀리 대학가고 둘만 있는데요
    계속 전업이었고 원글님과 비슷하게 살았는데요
    하나 다른건 전 저를 위한일도 했네요
    운동이나 모임 취미활동등~
    이제라도 원글님을 위해 살아보세요 힘 내시구요~
    전 지금까지와는 다른 또다른 생활을 꿈꾸고 있어요
    이젠 친구끼리 여행도 가보려구요

  • 16. ...
    '16.5.3 9:02 PM (211.172.xxx.248)

    지금 핵심은 아이들이 엄마랑 말이 안통한다고 구박한다는 건데요..
    해다바치는 거하고, 말이 안통하는 거하고는 별개인거 같아요.
    물론 헌신적인 엄마에게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아이들이 잘한건 없는데요...
    애들 원래 그렇다, 허무하다, 다 그런거다..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제 해다 바치는 거 말고, 요즘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좀 더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해보는게 어떠실지요.
    손 갈 나이는 지났지만..그래도 부모-자식 인연으로 앞으로도 몇십년 이어갈텐데 지금부터 대화가 안통하면 너무 안타깝잖아요.

  • 17.
    '16.5.3 9:07 PM (39.118.xxx.118) - 삭제된댓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제부터라도 적당히 어지간히... 그리 사세요

  • 18. 40후반이네요
    '16.5.3 9:08 PM (118.36.xxx.46) - 삭제된댓글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사세요
    아이들이랑 말이 통하던지, 안 통하던지 둘중에 하나입니다
    그 둘 중에 그냥 안 통하는 겁니다..50대50 ^^
    지금 안 통하고 나중에 통할 수 있고 .....지금 통하고 나중에 안 통할 수 있고요
    통하면 좋을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도 않구요..매번 통하는 것도 정상은 아니구요
    살다보면 이런날 저런날 있고 지금이 그 중 어느 한때입니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고 사세요^^

  • 19.
    '16.5.3 9:15 PM (39.7.xxx.191)

    댓글들 다 읽어보고 있구요, 마음 다스리는데 큰 도움 받고 있습니다.
    병원 상담보다 더 치료되는 느낌이에요.

    문제는 제 자신에게 있다는거 아는데도 놓아버린다는게 저에게는 참 힘드네요..

  • 20. 내려놓기를 시작하실 시기
    '16.5.3 9:17 PM (100.37.xxx.20) - 삭제된댓글

    예전의 저랑 너무 비슷한 처지에 계시네요.
    제가 부모와 아이사이라는 책을 읽기전에
    애들이 집에서 엄마를 왕따시키는 분위기...

    전 애들에게 공부잔소리를 안 하는걸 시작하고,
    애들이 지 할 일을 알아서 할거니까 엄마인 나는 아이가 도와 달라고 할때 늘 준비된 상태지만 절대 도움을 요청할때까진 내가 나서서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지 않아야겠다. 를 실천하고 관계가 백프로 개선되었어요.
    애들이랑 '애들이 하고 싶어하는 ' 이야기 위주로만 이야길 했어요.

    우리도 사람 사귈때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내게 껄끄러운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만나기 싫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지 않잖아요. 그런데 애들에게 간섭 심한 엄마는 그런 존재로 느껴질 가능성이 큰듯 싶어요.

    십대의 애들과 대화단절 안 되려면 내가 엄마고 그 애들은 내가 하는 말을 들어야 하는 아이들이다 라는 상하관계보단 ... 다 자란 인격체에 가까워지고 있는 어른에 가까운 남을 대하듯이 적당한 거리와 존경심을 가지고 그 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더 들어주고 내 의견은 물어봐줄때까지 기다려서 내놓는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요즘은 애들과 매일 대화를 합니다.

  • 21. 다 해봤으니
    '16.5.3 9:17 PM (210.210.xxx.160) - 삭제된댓글

    후회는 없잖아요.

    자식이 알아주던 안알아주던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고,그때는 또 하고 싶어서 한거지,때려죽여도
    내가 싫으면 또 못하는거잖아요?

    사람 마음이란게 요상해서,생각하기 나름같아요.

    괜한 열패감때문에 그동안 쌓은 공을 스스로 무너뜨리지는 마시고(자식입에서 그런말이 나오면 그건 더 가슴 무너지는 일),
    스스로 지쳤다는걸 알고,가족들에게도 엄마가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았더니 과부하가 걸렸나부다~
    앞으로 달라져도 이상하게 생각말고,엄마를 좀 도와다오.
    마음이나 몸이 예전같지 않구나~하면 애들도 다 알아먹어요.

    괜히 서운한 마음에 엇나가는 말이나 잔소리..그런게 가족간에 갈등을 불러 일으키더라구요.

    내 마음에 집중에서, 내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가족에게 하세요.괜한 잔소리를 하지 마시구요.

  • 22. 저도
    '16.5.3 9:19 PM (115.23.xxx.223)

    한동안 그 힘듬을 내려놓느라
    없던 병이 생겼어요.
    지금은 괜찮지만..
    다행히도 전 남편이
    눈치채고 이리저리 나름 알아보기도?!
    하고 따뜻하게 마음 써주고
    배려해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왔어요.
    지금생각해도

    힘든때 였어요
    진구들과 자주 만나는 시간 만들고
    밖으로 나가세요.
    큰 도움은 못돼지만
    그 아프고 허망한 마음을 알기에
    주절주절 써보네요.

  • 23.
    '16.5.3 9:23 PM (110.11.xxx.168)

    원글님 땜에 로긴ᆞ
    완전 백퍼 동지임ㅠ
    진짜 순발력있고 애들 꽉잡아 다부지게 키우고
    평생전업이지만 재태크도 잘하고 큰애도 이번 명문대 입학시키고
    암턴 야무지게 살았다 자부했는데 머리큰 애들 따박따박 저에게 충고하거나 밖에일 지쳐 남성갱년기 라고 한술더뜨는 남편에
    고등아이 학업때문인지 한번씩 위장병으로 고생하다보니 멀속이 한번씩 흰머리 생기고
    가족간 의견 마찰 나면 ᆢ쳇 ᆢ큰애가 저보러 대화법을 바꿔보라는둥 우린 답이없는 가족같다는둥ᆢ하면서 이기주의모습을 보이기도 하고요
    이번 휴일에 간만에 가족나들이가자 했더니
    자기들 스케쥴있는데 왜 미리 물어보지 않았냐며
    암튼
    이런 과정이 헛헛한 마음들게하고 이제 돌이켜결혼생활 뒤돌아보니 나이 오십 되도록 애키운거 밖에 없더라고요ㅠ
    가장 힘들었지만 마치 껍데기만 남은 기분?
    어떻게 해야 이 이후를 맘 추스리고 중장년시기를 잘 보낼수 있나 하루하루 스타벅스가서 커피마시면서 고민합니다
    답은ᆢ
    아직 찾고 있어요
    애들이 지들 친구 학업 놀거리 등등에 빠져 즐겁게 살듯이
    나도 무언가에 빠져 즐겁게 살아야겠구나ᆢ아무도 멍하니 자기들만 보고있는 나를 챙겨주지는 않겠구나 싶은 생각?
    지금 당장은 저도 아직 의욕이 없어 자주 우는데요ㅠ
    이러고 있으면 안될듯 합니다ㅠ
    저ᆞ 커피값 차비도 아까와 벌벌 떨면서 돈 모으고 살고 그랬거든요?세일만 쫒아다니고 ᆢ
    과거엔 새음반 새책 수집하듯모으고
    공연도 척척보고 옷도 사치는 안해도 좋은거 사고
    살림만 이십년했더니ㅠ 인맥도 없고 망년회할 친구도 멀고
    초상때부를 사람 하나도 없고
    가족만을 위해 산거 같아요ㅠ
    원글님이나 저나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나비로 태어나는 시간이 다시 오길ᆢ
    너무 늙은건 아니죠?우리 ?

  • 24. . . .
    '16.5.3 9:36 PM (125.185.xxx.178)

    불혹이란게 동전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때 같아요.
    인생의 변환점이 될 수 있는 시기라고 봐요.
    인생의 쓴맛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당한 경험과 적당한 능력을 가진 시기.
    나만의 인생을 되찾기 시작하는 시기라 느껴요.
    몇달을 고민하다 이제사 털어냈네요.

  • 25.
    '16.5.3 9:47 PM (39.7.xxx.191)

    저, 친한 친구도 여럿있고 적당히 교류하며 긍정적인 면 나누는 아니 친구엄마도 몇 있어요. 말많은거 싫어서 그 외의 모임은 없어요. 하지만 혼자서의 시간도 좋아하구요.

    근데 진짜 힘들고 외로울 때는 혼자일수밖에 없는게 힘드네요.
    그렇다고 친구나 가족에게 속속들이 다 얘기하기에는 제 성격이 그게 안되구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혼자 극장에 가면 영화 두 편을 내리보기도 하고 카페에 혼자 앉아 시간도 보내고 그렇게 기분 전환도 했는데,,, 이젠 쳐져버린 얼굴과 없어져버린 자신감들때문에 집에서 잘 안나가려 바뀌네요.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자기연민에서 나오란 말도 맞네 싶습니다.
    생각보다 동병상련의 시간을 겪는 분들 많은걸 보니 저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 위로받습니다.

  • 26. ...
    '16.5.3 9:55 PM (130.208.xxx.5)

    40대중반 여성들 엄마들 다 비슷한가봐요.
    저도 지금 애넷 초등생 혼자 키우고 일은 반만 하는데... 자꾸 허무주의로 빠져요.
    애들이 말안들을때는 니들이 필요없으면 해주기 싫은 맘이지만 기본은 해야지 하는 맘으로 대강 살고있는데도 왜사나 하는 마음이 가끔씩 훅 치고 들어오네요.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예전에 최진실 자살이 애들 두고 어떻게 가능했을까 했는데 지금은 이해가 가네요. 보통사람보다 그녀한테는 모든게 더 힘들었을테니까요.
    글이 옆으로 갔는데.. 여튼 호르몬영향, 소통의 부재, 의무의 무게, 자존감의 무너짐.. 등등 40대중반 애들엄마는 이러나 저러나 힘드네요..

  • 27. 음..
    '16.5.3 9:57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그런데 애들에게 몰빵 한거 좋아서 한거 아닌가요?
    취미생활이자 삶의 의미이자 내 인생의 원천이라서 열심히 해놓구선
    지금와서 후회한다면 자식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엄마가 좋아서 뒷바라지 해놓구선 좋아서 희생해 놓구선 지금와서 이런다고
    엄마에게 정떨어질듯해요.

  • 28. ...
    '16.5.3 10:08 PM (130.208.xxx.5)

    윗님은 사춘기 딸이 할만한 말은 하시네요...
    엄마들은 그런말 들어도 뭐라 할말 없죠. 내가 낳았고 되는만큼 할수있는 만큼 했는데 그게 되게 쉬웠던 것처럼 대꾸하면 가슴이 무너질듯요. 애들 버리는 엄마도 욕먹고 열심히 잘 키워놔도 내가 태어나게 해달라 했냐고 하면 참.... 엄마들이 애들한테서 뭐 바라는게 있어서 잘해주는게 아닌데.. 가족이라서 내 애라서 다 해주고싶은 맘이잖아요. 근데 말한마디 곱게 안나오는 가족이 참 뭘까요.

    근데 40중반이 갱년기 올때인가요? 다 나이따라 다를텐데.. 유난히 요즘 왜사나...하는 생각이 강해지네요.
    두번째수무살인가 최지우나온 드라마 보면서 거기 나오는 과정들이 애들 다키운 엄마들 마음인가보다 하네요.

  • 29. 정신차리시고
    '16.5.3 10:57 PM (119.70.xxx.204)

    저아는엄마도
    애들초5까지 책가방대신메고
    바로코앞 학교매일데려다주고
    온갖정성진짜장난아니더니
    중학생되고 늦게오고
    사춘기오니 하루종일 우울하다고
    차라리일이라도하라고했더니
    애들땜에안된다고?
    말이안됨

  • 30. ㅇㅇ
    '16.5.4 1:10 AM (59.16.xxx.187)

    저도 곧 닥칠 일같군요..
    지금이야 바빠서 정신없지만.. 나를 위한 대비를 지금이라도 해야겠어요..

  • 31. 음...
    '16.5.4 1:51 AM (111.65.xxx.125) - 삭제된댓글

    자식들은 앞으로 먹고살길이 구만리인데 그렇게 잡념이 많으셔서야..
    자식들 원망은 왜하세요?
    남의 인생 가족들만 보지말고 친구도 만나고 취미도 하고 직업도 가져보시면 되죠...
    참 안타깝네.

  • 32. 동감
    '16.5.4 2:11 AM (112.169.xxx.59)

    저도 올해 50인데 원글님과 댓글에 좋은 말씀들이 많아서 위로도 되고 동감해요
    어찌 살아야 행복한건지 햇살 좋은날 까페에서 오롯이 나만 생각하며 고민해봐야겠어요~^^

  • 33. ...
    '16.5.4 2:33 AM (98.121.xxx.227)

    저는 비슷한 나이인데 대학가서 독립하는 큰아이 고등 둘째. 제대로 못해준것만 기억나 늦게라도 만회하려고 애쓰는 아짐이예요. 저같은 사람은 그렇게 제대로 잘 해줬다는 삶이 큰 부러움입니다. 너무 자책 후회 마시고 기분 푸세요.

  • 34. aa
    '16.5.4 3:42 AM (218.237.xxx.89) - 삭제된댓글

    저도 사십대 후반,올해 외동 아이 대학입학 시키고 기숙사로 보내고 한동안은 입시 스트레스가 끝났다는 해방감에 가뿐한 기분이 들었는데 두어 달 지나니 가뿐한 느낌은 사라지고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터널에 들어선 느낌이네요.
    눈물이 왈칵 날 거 같고 실상 나이 50이 내일모레지만
    60 이 코앞인 거 같은 인생을 거의 다 살았구나 하는 이상한 기분이 자꾸 들어요.
    뭔가 막다른 길에 들어선 느낌이랄까요..
    남은 인생이 결코 짧지 않은데 삶에 대한 어떤 즐거운 기대도 없는 막막한 느낌요.
    저 평소 긍정적이고 밝다는 말 듣고 살았는데 요즘 이러네요 ㅎㅎ ㅠ
    원글과 댓글 읽어보니 저 같은 분들이 많으시네요..
    천천히 차분하게 나를 다잡고 터널을 걸어나가자..라고 다짐하는 중입니다.
    인생 어느 지점의 통과의례인가 보네요.
    햇살 좋은 카페에서 오롯이 나만 생각해보시겠다는 윗님 말씀처럼
    저도 난생 처음으로 혼자 카페 가보려구요 ㅎㅎ
    다짐해보지만 지금도 잠도 못 자고 자꾸 울컥울컥합니다 ㅎㅎ

  • 35. ....
    '16.5.4 3:47 AM (220.94.xxx.154)

    더 크면 더해요.
    전 자식입장에서 직장생활 안해본 엄마가 싫었어요.
    인간관계에 부딪힐때 자기 경험에서 나온 조언도 듣고 싶었고
    내가 실패했을때 이겨내가는 방법도 듣고 싶었어요.
    제동기랑 저랑 같이 시험에 실패했는데...
    그 친구 엄마는 직장다녀보고 힘든일도 겪어봐서인지
    앞으로 잘하라고. 엄마도 회사일 맘같지 않다~ 사람간에 관계는 이렇게 하는게 좋다~~ 조언해주시는데...
    집에만 계시는 엄마들은 주로 니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고
    남의 집 자식하고 비교하더군요.
    도전도 실패도 없이 집안일 하실때...
    다른 아줌마들은 사회생활하며 이것저것 도전하고 배우면서
    성장하신면 분명있어요.
    집에서 청소하고 밥하는건 워킹맘도 다해요.
    집에서 밥해주는 엄마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엄마가 더 나아요.
    자식이 잘되는 분들 부모들이 단순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걸 보여줘서에요.
    평생 전업하셨으니
    애들이 머리크고나면 엄만 그냥 집에서 놀고 먹는 사람으로 밖에 안보일거예요.
    대학만 가두 엄마 교수 자영업하는 사람 널렸고
    그런 엄마 부러워해요.
    지금이라도 뭔가를 하시는게 어떨까요?

  • 36. 저장합니다.
    '16.5.4 3:49 AM (1.238.xxx.18)

    적당히 하고 살걸 그랬어요


    그래서 전, 올해부터 저를 위한 시간을 대폭 늘렸어요.
    원글님도 원글님만을 위한 투자를 해보세요.

  • 37. ㅅㅇㄴ
    '16.5.4 7:02 AM (121.168.xxx.40)

    그래도 열심히 뒷바라지하셔서
    아이들 누가봐도 번듯하시다면서요
    그건 정말 잘하신거예요!!!
    새로운 장이 펼쳐지니 좋은댓글많네요
    새로운 기운으로 해보세요
    아이도 잘 기르신 분이라 잘 할듯합니다

  • 38. ..
    '16.5.4 7:10 AM (116.39.xxx.172) - 삭제된댓글

    저하고 같네요..ㅠㅠ슬퍼요...

  • 39. !!
    '16.5.4 7:40 AM (1.233.xxx.207)

    원글님 제가 쓴 글 줄인지 알았어요.ㅜㅜ
    그동안 아이만 보고 온 시간들..남은게 없네요.
    저도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 40. 더힘든것은
    '16.5.4 7:55 AM (220.76.xxx.44)

    육십후반 아줌마인데요 아들만둘 장성시키니 늙어말년에 남편의 밥상이 나를힘들게합니다
    가사노동이 나이들수록 커다란 짐으로 내심신을 괴롭혀요

  • 41. 50
    '16.5.4 8:03 AM (58.234.xxx.185)

    애들 둘다 대학생인데..
    비슷합니다
    토닥토닥

  • 42. ㅇㅇ
    '16.5.4 8:03 AM (211.212.xxx.223) - 삭제된댓글

    그냥.. 그 나이에 별 다른 걱정없이 산다는거 자체가
    행복인것 같아요

  • 43. ㅇㅇ
    '16.5.4 8:08 AM (211.212.xxx.223) - 삭제된댓글

    예전에 단편소설생각나요
    쌍둥이 자매가 있었는데 언니가 나갈 선자리에 동생이
    나갔고, 동생은 결혼에 골인했어요 괜찮은 남자였고 평범하고 아무걱정없이 살아 자식들장성해 보내고 남편은 직장에
    자리를 잡았으나 본인은 남는게 없ㅇ니 아파트 고층에서 떨어져 자살했죠
    반면 동생은 힘들게 살았어요 늘 하루하루가 치열했죠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하루를 살았고 자식을 먹였어요 일본인풍이 불어오자 동생은 일본어책을 샀고 무슨 일이 생길때마다 관련책을 사서 읽곤했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고된 화자의 어머니인 동생이, 자살을 해야할것 같았는데,
    언니가 죽고 엄마는 언제나처럼 문제를 해결해나가기위해
    온힘으로 발버둥치며 오늘을 살아갔다는....

    인생을 살며 문득문득, 그렇게 자주, 떠오르는 소설이에요

  • 44. 애들도
    '16.5.4 8:45 AM (111.65.xxx.125)

    힘들지않을까요?
    엄마가 자식커서 해줄수있는게 한계가 있잖아요.
    서운해할 일도 아닌것같은데요
    요즘처럼 취업도 어려운시대에 취업고민만 해도 힘들것같은데....
    님도 이제 자식들이 스스로 자립하게 하고 님 취미활동하세요..같은또래 친구도 만나시구요.
    다들 온라인이나 오프통해서 모르고 지내던 사람하고도 친구처럼 지내더라구요

  • 45. 그나이즈음에
    '16.5.4 8:47 AM (111.65.xxx.125)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시더군요.
    알바같은거라도 하시거나 아님 여윳돈 있으면 여행다니시는것도 좋을듯해요.

  • 46. 그래서
    '16.5.4 9:17 AM (59.9.xxx.28)

    저는 희생이란 단어를 거부하고 싫어해요.
    한국인, 대체 언제까지 희생을 미덕으로 살것인가 ? 라고한 헌국학 박사의 미국인 글이 생각나네요.
    희생을 여자 혹은 엄마나 아내의 본분으로 정의했던 우리 어머니 세대는 구시대의 유물일뿐...그래서 그 세대는 한과 뷴노가 많다죠. 자의식이 있어야 해요. 한사람의 여저이기전에 인간으로서의 자아. 이젠 내려놓을것 내려놓고 스스로의 삶을 찾아가세요.

  • 47. 젠2
    '16.5.4 9:28 AM (220.93.xxx.14)

    이제 오십줄에 들어선 전업
    내 얘긴줄 크게 공감

  • 48. ㅇㅇ 님
    '16.5.4 9:31 AM (211.245.xxx.178)

    양귀자의 모순이요.
    저 그 소설 참 뭐랄까 기억속에 각인되어있다고 할까요...
    쌍둥이 동생이 자살해요.
    원래 언니의 선자리였는데 동생이 나가서 결혼하고 잘살아요. 정말 잘...
    반면에 언니는 고생고생...
    그런데 이해안갔는데, 살아보니, 그런게 있더라구요.
    평온한 삶이 좋지만, 무기력해지기도 하구요, 분명 힘든데, 애들에게 뭔일이 생기거나 힘든일이 생기면 제 모에서 기운이 솟아나는 경험이 저도 생기더라는거지요.
    아이러니하지만, 내가 해야만 하니까, 그리고 어떤 일이 생기면그걸 또 해결해야하니까 그러니까 몸에 힘이 생기는 경험.....
    아...하게되더라구요.
    물론 전 동생의 삶이 더 좋아요, 전 아무일도 없어도 잘 살거든요.
    그냥...동생처럼 살면 잡념이 많아지고, 언니처럼 살면 맘이 안편한거잖아요.

  • 49. 딸기엄마
    '16.5.4 9:32 AM (60.240.xxx.19)

    그 어떤것이 다 충족되어도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다 물거품인것 같아요 그만큼 대화는 관계에 있어서 중요한것 같아요 남편과도 아이들과도 결국에는 소통이 되지 않는것 때문에 괴로우신것 아닌가 싶어요
    저도 큰딸 문제로 여기에 글도 올렸었는데 자식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질려하고 알려할때 더 멀어지는것 같아요
    그냥 해줄것 해주고 한발짝 뒤로 물러서있으면 오히려 객관적인 마음으로 편하게 대화하게 되는것 같아요
    애들은 엄마가 사랑으로 하는 모든것들이 귀찮고 간섭받는다 생각하드라구요 ㅠㅠ
    사실 저도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저희 엄마가 저처럼 알려하고 구속할려하면 너무 싫을것 같네요
    암튼 마음을 추스리시고 활력을 다시 찿기를 같은 아줌마로써 응원합니다

  • 50. ㅡㄴㄱ
    '16.5.4 9:49 AM (175.223.xxx.234)

    이제 아들 쪽으로는 시에미년 소리랑
    딸 쪽으로는 차별받고 컸다는 징징소리만 남으셨군요.

  • 51. ..
    '16.5.4 10:03 AM (1.254.xxx.158) - 삭제된댓글

    허전함 알겠지만 키운 공받자고 자식 키우진 않았잖아요
    이젠 뒷바라지할 시기도 지났으니 본인이 좋아할 취미생활을 시작하세요
    엄마의 지극 정성 희생으로 자식이 번듯하게 성장한게 님은 칭찬 받을만 합니다

  • 52. ...
    '16.5.4 10:12 AM (121.166.xxx.239)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정성을 들여서 소진한 거에요. 그나마 아이들이 어렸을때는 재롱도 부리니까 그거 보고 힘든거 잊지만, 사춘기가 오면 내가 뭘 하는건지, 뭘 했던건지..아이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주면 되는데 그런 말도 없어 엇나가니까 보답받지 못해 마음이 허해져서 그래요.
    애들이 결혼하고 자식 낳아서 고생하면 그때 엄마 기분이 이랬겠구나 그나마 뒤늦게 알게 되죠.
    지금은 잠깐 아이들은 놔두세요. 내 마음과 몸을 추스를때에요.

  • 53. 둘다 고딩
    '16.5.4 10:54 AM (118.34.xxx.97) - 삭제된댓글

    전 40대중반 워킹맘이에요....
    남매가 둘다 고딩이에요. 허무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다' '쓸쓸하다' 는 생각이 들곤해요.
    연년생이라 작은아이가 딸인데 올해 기숙사 고등학교 갔거든요. 아들은 원래 집에서 말없고 자기 생각 잘 이야기 안하지만 딸이랑 이런저런 공감대도 형성되고 말도 잘 통했는데 기숙사 가니까 한달에 두번주말에 나오는데 학원가고 공부에 지쳐서 잠만 자다가니 말할 시간도 없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매일 전쟁치르듯 밥해먹고 치우고 했는데 큰애도 야자하고 10시에 오고..작은애는 없고..
    남편과는 대충 먹거나 밖에서 먹고 들어가니 밥안해도 되니 처음에는 참으로 편하더군요..
    좀 지나니 저녁시간이 많아서 남편이 야근하거나 약속있어서 늦으면 야자끝나는 큰애가 오는
    10시까지 쓸쓸하게 집에 혼자있는것이 싫어서 운동시작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허전한듯해서
    이것저것 배우려고 문화센터 알아보고 있어요.
    탁구도 배우고 싶고, 당구도 배우고 싶고, 피아노나 기타도 배우고 싶고..
    저는 워킹맘에 연년생 키우느라 내가 하고 싶은 취미를 못해봐서 인지 쓸쓸하기도 하지만
    취미생활를 늘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54. 둘다 고딩
    '16.5.4 10:58 AM (118.34.xxx.97)

    전 40대중반 워킹맘이에요....
    남매가 둘다 고딩이에요. 허무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시간이 많이 남는다' '쓸쓸하다' 는 생각이 들곤해요.
    연년생이라 작은아이가 딸인데 올해 기숙사 고등학교 갔거든요. 아들은 원래 집에서 말없고
    자기 생각 잘 이야기 안하지만 딸이랑 이런저런 공감대도 형성되고 말도 잘 통했는데
    기숙사 가니까 한달에 두번주말에 나오는데 학원가고 공부에 지쳐서 잠만 자다가니 말할 시간도 없고..
    작년까지는 퇴근해서 집에 오면 매일 전쟁치르듯 밥해먹고 치우고 했는데
    이제는 큰애도 야자하고 10시에 오고..작은애는 없고..
    남편과는 저녁을 대충 먹거나 밖에서 먹고 들어가니 밥안해도 되니 처음에는 참으로 편하더군요..
    좀 지나니 저녁시간이 많아서 남편이 야근하거나 약속있어서 늦으면 야자끝나는 큰애가 오는
    10시까지 쓸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기본적인 빨래나 청소도 한시간이면 끝이니
    집에 혼자있는것이 싫어서 운동시작했는데 그것만으로도 허전한듯해서
    이것저것 배우려고 문화센터 알아보고 있어요.
    탁구도 배우고 싶고, 당구도 배우고 싶고, 피아노나 기타도 배우고 싶고..
    저는 워킹맘에 연년생 키우느라 내가 하고 싶은 취미를 못해봐서 인지 쓸쓸하기도 하지만
    취미생활 해보고 싶었던것 할수 있는 기쁨도 있어요.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요.

    님도 친구들 자주 만나세요. 애들이 비슷해서인지 다들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는중이라
    말도 잘 통하고 감정도 서로 이해되더라고요.

  • 55. 지금이라도
    '16.5.4 11:53 AM (211.36.xxx.75)

    좀 내려놓으세요
    최선을 다 한만큼 후회도 적으니 그건 건졌잖아요

    오늘 점심이라도 나를 위한 식사부터

  • 56. ...
    '16.5.4 12:02 PM (39.112.xxx.88) - 삭제된댓글

    82 하면서 심 진스님 무상초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어차피 자식은 품을 떠날것이고
    나를 찾아가며 살 수 밖에요
    친정인들 남편인들 자식인들 누가 나와 같지는 않잖아요
    열심히 살았더니 허전함만 남는다 생각하면
    더욱 더 허허로움만 밀려온답니다
    님도 조금만 현재에 머물다가 곧 다시 일어서실거예요
    내가 참 후회없이 충실하게 잘 살아왔구나 스스로 다독이세요
    자녀를 방목하면서 자신의 삶에만 충실했다면
    지금의 가족은 없을테니까요
    나이들어가니 내가 나를 더 대접하고 챙기는 수 밖에 없더라구요
    제친구들도 다들 비슷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고 사람들 다 비슷비슷 하거든요
    아마도 여유가 있어서 이런 상념에 빠지기도 하나보다
    감사하자며 스스로 느끼고 일어나고
    속내를 조금은 털어놓고 공유하는 친구가 고맙고 그래요
    느리고 단순하게 비우기라는 모토로 연습중이랍니다
    님도 저도 화이팅입니다^^

  • 57. 그러니까요
    '16.5.4 12:06 PM (175.194.xxx.103) - 삭제된댓글

    나만은 세월이 비켜갈것 같이 그렇게 억척스리 살아도
    누구에게나 공평한건 결국 시간 뿐이네요.

    허무함이니 삶의가치니 분노니 하는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실망도 클수밖에 없겠지만
    남들이 다 지나간 길 .. 이제 내차례구나하면 별로 화날일도 없어요.
    .
    눈깜짝할사이에 봄 여름 철없던시절 다 보내고,
    이제는 싫건좋건 열매를 거두어야 하는 나이니까 회한이야 있겠지만

    마지막 길고 긴 겨울살이가 아직 남아 있으니까
    앞으로는 마음의여유를 가지고 긴 호흡으로 사는게 필요할거에요.

  • 58. ㅇㅇ
    '16.5.4 12:42 PM (211.36.xxx.45)

    전 넘 대충 해줘서 그게 후회돼요
    그렇다고 제 인생을 챙긴 것도 아니에요

    원글님 이제부터는 그 에너지를 본인한테로 돌리시면 되죠
    힘내세요~

  • 59. 핵심
    '16.5.4 12:51 PM (121.163.xxx.73)

    이제라도 엄마도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걸 늘 꾸준히... 보여주세요
    님이 이제라도 새로운 인생을 살려면 그 길이 최선입니다.
    그래야 아이들과 남편이 고마운줄 알게 됩니다.

  • 60. ..
    '16.5.4 12:51 PM (211.224.xxx.178)

    사랑많이줘서 더 이상 엄마사랑이 필요치 않아 독립하고픈 그런 인간으로 키운거네요. 사춘기에 맞는 행동이고. 아이들 건강한 인격체로 키우신거 같은데요. 저 위에 사춘긴데 엄마 쫄쫄 좇아다닌다는 분은 뭔가 문제가 있는거예요. 사랑을 듬뿍 못받아서 아직도 엄마사랑이 필요해서 쫄쫄 쫓아다니는거

    이제 다 커서 독립하려는 신호구나 내가 한 아이를 인간으로 잘 키워냈구나 자신을 잘 다독여주시고 이젠 본인 스스로를 사랑해주세요

  • 61. ㅇㅇ
    '16.5.4 1:13 PM (121.168.xxx.41)

    윗분 말씀처럼 충분한 사랑 받아야
    독립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아이들은 저 혼자 큰 거라고 생각하겠지만요.
    그래서 아이들이고 사람인 거죠..

    아이들 잘 키우셨어요.
    그 노고 정성.. 훌륭했습니다.
    어디 안가요.

  • 62. sss
    '16.5.4 1:25 PM (221.140.xxx.253)

    고등 외동딸 키우고 있는 40대 초반이예요~
    딸 친구들이 외동같지 않다고 하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서
    엄마가 잘 키운거라고~~ 그렇게 이야기해줘요~

    딸이 자기가 잘 큰거 아니냐며 이야기하는데
    아니라고 엄마가 잘 키워서 외동같지 않게 키운거라며~~

    저는 약간 아이를 방치하며 키운거 같아요~
    초등1때부터 일 시작해서요. 그 일이 상반기에는 거의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구요~

    제 취미도 만들어서 그거에 열정적으로 다녔구요~

    댓글 읽어본것중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긴호흡으로 사는게 필요할거예요]
    이말이 공감되네요.
    아이들에게 엄마가 잘 키웠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이제부터는 취미도 가지시고 운동도 해보시고 배우고 싶은것도 찾아보심이 좋으실듯하네요~

  • 63. 대충
    '16.5.4 1:36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전요. 학교 졸업후 두 애들 낳을 때 각각 두달 정도씩만 쉬고
    열심이 일했어요.
    다행히도 노력한 만큼 제 일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었어요.
    제가 다 잘할 수 없으니까
    육아와 교육은 정말 대출했고 지금도 대충하고 있어요.

    그런데요,누가 뭐라는 건 아닌데, 사춘기 애들도 저에게 신경 덜 써줬다고 뭐라는 것도 아닌데도
    전 애들에게 너무 대충해 준게 후회가 되어요.

    요즘 애들 어릴때 찍었던 사진들, 예쁜짓 하는 동영상들 보면
    그때는 저게 저렇게 예쁜지 몰랐구나.
    저 예쁜 애달 예뻐해 주지도 못하고 애들이 혼자서들 컸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너무 미안해요.

    원글님이나 저나 비슷한 연배인 것 같은데,
    저희 나이쯤 되면 어떻게 살아왔었건 후회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기회를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재정비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도 우리 스스로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64. 이래도 저래도
    '16.5.4 1:37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전요. 학교 졸업후 두 애들 낳을 때 각각 두달 정도씩만 쉬고
    열심이 일했어요.
    다행히도 노력한 만큼 제 일에서 많은 성취를 이루었어요.
    제가 다 잘할 수 없으니까
    육아와 교육은 정말 대출했고 지금도 대충하고 있어요.

    그런데요,누가 뭐라는 건 아닌데, 사춘기 애들도 저에게 신경 덜 써줬다고 뭐라는 것도 아닌데도
    전 애들에게 너무 대충해 준게 후회가 되어요.

    요즘 애들 어릴때 찍었던 사진들, 예쁜짓 하는 동영상들 보면
    그때는 저게 저렇게 예쁜지 몰랐구나.
    저 예쁜 애들 예뻐해 주지도 못하고 애들이 혼자서들 컸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너무 미안해요.

    원글님이나 저나 비슷한 연배인 것 같은데,
    저희 나이쯤 되면 어떻게 살아왔었건 후회는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기회를 이제까지 살아온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재정비 하는 기회로 만드는 것도 우리 스스로의 몫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65. ..
    '16.5.4 1:42 PM (112.72.xxx.142)

    왜그러세요. 전 님처럼 정성을 다해서 자식 키울거에요.
    지금 초등학생이지만 이렇게 살 부비면서 좋은것도 같이 먹고, 좋은곳도 같이 가보고
    되도록이면 잘해줄거에요.
    저희 엄마는 본인 사회 생활한다고 육아, 살림, 교육 등한시 한분인데,
    말년이 많이 외로우세요.
    자식하고 놀아봤어야 자식이 부모한테 놀자고 하지, 아무런 것도 안하고서는 자식이 먼저 안 움직여줘요.
    위에 누군가가 밖에서 일한 엄마가 조언을 해주네 어쩌네 해주는 말이 있는데
    본인 사회생활 하면서 스트레스를 애한테 안풀면 다행이게요..-.-

    지금은 아이들이 본인들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잖아요.
    그렇게 서서히 서서히 품안을 떠나야 자식인거죠.
    저도 아이들이 떠날날이 10년 남짓 남았는데, 그때까지 이렇게 재미있게 즐기다가
    그때 되면 저도 제 일 하려구요.
    저희 이모는 억대 연봉 이모부가 하지 말라고 해도 동네 언니들이랑 공장다니면서 어찌나 즐겁게 사시는지 몰라요. 큰이모는 그거보고 제부는 골프치러 다니느라 바쁘고 자기 동생은 공장보내냐고 욕을 욕을..ㅋㅋ

  • 66. 이래도 저래도
    '16.5.4 1:42 PM (211.198.xxx.67) - 삭제된댓글

    저희 친정어머니가 정말로 만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어머니여요.
    그걸 어머니 슬하에 있을땐 몰랐죠.
    근데 제가 어른이 되고 제가 아이들을 키울때
    울 엄마의 마음을 알 수가 있겠더라고요.
    제가 직장생활에서 어려움을 잘 견딀수 있는 정서적인 힘을 만들어준 이도
    제 어머니인 것을 나이 다 들어서 알 수 있었고요.
    제가 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려움이 있을 때에도
    울 엄마가 저 키울 때 하셨던 말과 행동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하실 수 있었는지 정말 존경심이 절로 들어요.
    그러니 제가 제 애들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답니다.

    님 아이들이 지금은 철이 덜 들어 님의 마음을 모를 수는 있지만
    더 나이들고 철들면 당연히 저처럼 알게 될 거예요.

  • 67. 댓글들이
    '16.5.4 1:55 PM (61.79.xxx.144)

    댓글들이 주옥같네요 원글님 절대 글 지우지 마세요 힘들때 댓글들보며 마음 좀 다독이려구요 마음수련으로 글저장합니다

  • 68. ...
    '16.5.4 2:01 PM (103.25.xxx.252) - 삭제된댓글

    저는 며칠전 부터 토. 일요일 밥상 안차립니다
    밥만 해놓고. . 알아서 차려먹으라고..만 하고
    제 하고싶은 공부합니다.
    다 큰 자식 일어나서 밥 먹으라는 말도
    듣기싫어하는데

    이러니 좋습니다
    챙기는 맘 없으니 바라는 맘도 없고

  • 69. 봄날은간다
    '16.5.4 3:36 PM (211.114.xxx.65)

    적당히 적당히라...

  • 70. 자 이제
    '16.5.4 3:41 PM (110.10.xxx.30)

    힘내세요
    이제 마지막 터널을 통과하고 계시는 중 입니다
    그시기 지나면서
    원글님이 잘 키워놓으신 자녀분들은
    독립이란걸 하게 될거구요
    원글님은 다시
    아이낳아 키우기 이전처럼 자유의 몸이 되는겁니다
    두려움과 불안함이 가득한 젊은날의 불안한 자유가 아니고
    자식들 키우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 삶이 뭔지도 알게된 상태로
    자유를 선물받게 됩니다
    새롭게 봉사도 할수있고 운동을 시작할수도 있고
    하다못해 달뜬거리 산책도 할수 있습니다
    나 믿고 온 자식은 지극정성으로 키워줬으니
    내 할일 제대로 잘 수행 해 놓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들을 즐기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존재이고
    세상에서 억울한일 괴로운일 당하고 나면
    그거 맘놓고 풀어낼수 있는 자리
    그곳에 서있는
    우리는 엄마 잖아요

  • 71. ㅇㅇ
    '16.5.4 5:11 PM (223.62.xxx.128)

    적당히 .. 저도 제가 혼자큰줄알았어요
    엄마를 원망하는게 아니고 감사해야하는거네요
    감사합니다

  • 72. 대충 사세요
    '16.5.4 5:15 PM (217.226.xxx.253) - 삭제된댓글

    중고등 애들이면 알아서 챙겨먹을 수 있어요.
    단체여행 한번 다녀오세요.
    아니면 학교 친구들을 찾아보시던지. 요즘보니 중년 친구끼리도 여행도 잘 가더라구요.
    남들 sns한다고 다 나올때 안 나오던 친구도 무슨 생각인지 동기들 찾아 나서더라구요.
    그냥 잠깐 웃고 재밌는 시간 가지라는 정도지 그것도 너무 진실한 친구 어쩌구 찾을 거 없구요... 다 거기서 거기란 소리...결국엔... 결국엔 혼자인거예요. 그렇지만 사는 동안 즐거운 마음을 살려면 어느 정도 친구도 필요하구요.
    그래서 중년들 모임 장난 아닙니다... 집에서 그런 마음들 나와서 수다떨면 웃다가 좀 풀고 그렇게 살아가는거죠.
    문화생활 같은데도 나가시고.
    애들한테 매달리지 마시길.

  • 73. ...
    '16.5.4 5:29 PM (218.55.xxx.232)

    정말 열심히 잘 살아오셔서 지금 잠깐 지치신 것 같아요.
    제가 친한동네 언니가 있는데 깔끔하고 요리도 너무 잘해서 애들한테 늘 집밥 먹이고 간식도 다 만들고, 애들이랑 남편이랑 너무 잘 챙기시는데 애들이랑 남편이 그 고마운걸 몰라요~
    다른 엄마들도 다 이런 줄 안다는 ㅎㅎ
    원글님 자녀와 남편도 아마 그런 게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이 좋은 얘기해주셨는데, 앞으로는 본인에게 좀더 시간투자 하시고 즐겁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뭐든 열심히 하시는 분 같으니 어떤 새로운 일이나 취미생활을 하더라도 잘해내실 거라고 믿어요.

  • 74. 엄마
    '16.5.4 5:44 PM (123.98.xxx.86)

    전 나가 일했네요. 2년일하다가 돌아오니 울 아들 엉망, 남편 엉망...집엉망..
    대신 얻는것은 사회생활 전쟁터 경험과,울아들과 남편이 그래도 너가 집에 있어 좋다라는 말.
    제가 얻는것은 그래도 엄마가 집에 있어야 아이들이 안정된다는거.그리고 난 늙지 않았고 내가 정말 열심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

    몇년만 더 버티고 나가렵니다. 내아이들 위해 몇년만 희생 더하고.
    그 희생이요...아이들을 빛나게 하는 힘이예요. 열심히 헌신한 엄마들은. 아이들은 지금 몰라도 나중에 알게 될거고, 그리고 아이들이 몰라줘도 그 아이들 내부에 힘이 쌓여서 그 힘가지고 인생 사는거예요.저는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네요. 힘내세요.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에게 의지하거나 바라지 마시고 님을 위해서 독립할 힘을 기르세요..그것도 몇년 걸립니다.

  • 75. 장미
    '16.5.4 5:58 PM (125.183.xxx.7)

    적당히 하고 살걸 그랬어요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 76. 수짱짱
    '16.5.4 6:21 PM (175.195.xxx.89)

    좋은글이고 덧글들도 좋아요 ᆞ저를 다시 돌아보게 되네요 ᆞ감사합니다

  • 77. 엄마란?
    '16.5.4 6:42 PM (110.13.xxx.194)

    끊임없이 줘야하는 존재인데 줄게없어 너무 걱정되요.

  • 78. 초4초6
    '16.5.4 7:08 PM (124.49.xxx.61)

    전 46인데 벌써 울애들도 각자 방에 있네요..핸펀들고 하난...

    전그래서 일계속 하려구요..지금 한일도 너무 재밌고 잘됐고...계속 찾고 적극적으로 제일 할거에요

  • 79. ..
    '16.5.4 7:08 PM (211.243.xxx.39)

    적당히 하고 사셨음 지금 후회하셨을걸요.
    최선을 다하고 너무 오버했나 후회하는것이 적당히 하고 후회하는것보다
    천만번 낫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아이들 다 클때까지 엄마가 해야할일 주부가 해야할일 잘하는것이
    결국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 80. 저도요
    '16.5.4 7:11 PM (125.187.xxx.206) - 삭제된댓글

    딸에게 갖은 정성 다 쏟았어요. 저 어린시절 같이 대접 받게 하는게 싫어서요.
    (대리만족이라도 어쩔수 없지만요.) 그리고 낳았으니깐...

    어제도 샌드위치 재료 마트에서 사고
    치아바타..샌드위치빵을 좋은 제과점까지 차 몰고 가서 사와서
    책 보고 샌드위치 만들고, 냉동실에 넣어 논 음료수를 꺼내서 학교로 갔죠.

    가는데 40분, 오는데 1시간 걸리는 픽업을 해 주고 (그사이 샌드위치 먹고요)
    오는데 ...배우 '이상윤'이 유이랑 사귀잖아요.

    "이상윤이 나이가 있어서 결혼 할때가 됐지" 하는 순간부터
    저한테 막 화를 내면서 혼자 집으로 가버리더군요.
    ( 남들에게 예의 바른편이란 소리 들어요)

    그런데 얘가 너무 제게 예의 없이 대하니 정말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제 저도 저에게 신경 쓰려고요.
    다싫다님...마음 200% 동감입니다.

  • 81. 저도요
    '16.5.4 7:12 PM (125.187.xxx.206)

    딸에게 갖은 정성 다 쏟았어요. 저 어린시절 같이 대접 받게 하는게 싫어서요.
    (대리만족이라도 어쩔수 없지만요.) 그리고 낳았으니깐...

    어제도 샌드위치 재료 마트에서 사고
    치아바타..샌드위치빵을 좋은 제과점까지 차 몰고 가서 사와서
    책 보고 샌드위치 만들고, 냉동실에 넣어 논 음료수를 꺼내서 학교로 갔죠.

    가는데 40분, 오는데 1시간 걸리는 픽업을 해 주고 (그사이 샌드위치 먹고요)
    오는데 ...배우 '이상윤'이 유이랑 사귀잖아요.

    제가 "이상윤이 나이가 있어서 결혼 할때가 됐지" 하는 순간부터
    저한테 막 화를 내면서 혼자 집으로 가버리더군요.
    ( 남들에게 예의 바른편이란 소리 들어요)

    그런데 얘가 너무 제게 예의 없이 대하니 정말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제 저도 저에게 신경 쓰려고요.
    다싫다님...마음 200% 동감입니다.

  • 82.
    '16.5.4 7:55 PM (223.62.xxx.159)

    저도 백퍼 공감요.

  • 83. 나나
    '16.5.4 8:44 PM (223.62.xxx.72)

    인생 선배님들 말씀이 마음에 와 닿네요. 앞으로 저에게도 닥칠 것 같은 감정들 잘 준비해놔야겠어요. 좋은 말씀들 감사해요.

  • 84. ..
    '16.5.4 11:00 PM (118.35.xxx.161)

    공감이요...

  • 85. 어느 순간...
    '16.5.5 5:21 AM (217.226.xxx.147) - 삭제된댓글

    아이들을 마음 속에서 놓아버리는 순간이 와요.
    남편도...
    몇 번 섭섭한 감정이 크게 들면 그 후에는 좀 쉽게 놓아지더라구요.
    대신 그만큼 행복감은 줄어들죠.
    하지만 아이들이나 남편한테도 나는 그 정도밖에 존재감이 없었구나 싶으면 더 이상은 그 사람들도 나한테 그렇게 중요한 존재는 되지 못한다는거죠. 내 자신만이 가장 중요할뿐이게 되는거죠. 그리고 나서 남편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이제서야 자신을 찾는다라는게 이런거란걸까 싶네요.
    그럴때 일을 다시 찾아 그걸로 행복감을 대체하거나 다른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생활로 그 행복감을 되찾아야 하는데 제 경우는 그 어떤 것도 내가 아이들과 남편에게 쏟아부은 마음만큼 행복감을 준 게 없었어요.
    다른게 재밌을때는 내가 내 아이들과 남편에 대해 진심으로 사랑스런 마음이 들었을때였죠.
    가족에 대한 행복감을 놓아버리고 나니 그 전에 재미있었던 것들이 더 이상 아무것도 별로 재미있지 않더라구요.
    지금도 약간 그런 상태이긴한데 나아지고 있네요. 전에는 행복감에 꽉 차서 웃었다면 지금은 이제 소소하게 잔잔하게 웃을 수 있다라는 정도?

  • 86. 저는 애들한테
    '16.5.5 6:28 PM (217.226.xxx.178) - 삭제된댓글

    마음으로부터 독립했어요.
    남편한테도.
    그래서 예전처럼 행복감은 없지만 그런대로 살만하네요.
    이게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니면 혹독하게 애들한테, 남편한테 마음으로 멀어지고자 노력을 해서 그랬는지, 나이와 관계의 변화 둘 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제는 그냥 좀 담담합니다.
    사는게 그냥 담담해요.
    별 특별한 재미도 깔깔거리는것도 없고...
    물론 가끔씩은 있지만 가볍게 잘 웃고 깔깔거렸던 내 모습이 많이 사라졌거든요. 내 나이에 너무 그런다는것도 우스운 나이가 된지도 모르죠.
    딸 애한테는 내가 생각해도 더 이상 이뻐할 수는 없을만큰 이뻐했다고 생각해서 만 17살에 그 애에 대한 정을 끊었는데 후회는 없어요. 최선을 다 해 사랑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후회도 없다더니 걔한테는 정말 그러네요.
    그러니 정성을 다해서 키우는 건 중요한 거 같아요.
    본인을 위해서요.
    후회가 없으니까요.

  • 87. 적당히하다
    '16.5.7 10:56 AM (180.69.xxx.11)

    60대 되고보니
    후회막급
    되돌아갈수도 없고 가고싶지도 않고
    윤회가 있다해도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는
    헛산 인생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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