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똘똘한 아이들이 부러웠다면
이제 아이를 낳을 나이가 되어가니까
부모님들이 부럽더라고요.
교육청영재 아이들 부모님은 뭐 제가 그 정도 머리 물려줄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부럽지는 않고
좋으시겠구나 정도인데
어느정도 돌똘한데다가 정말 스스로 잘 찾아서 하는 아이들 있어요.
이해력은 적당하게 빠르고
초등학교때부터 공부를 해왔어서 습관도 잘 잡혀있고
거기다가 본인도 욕심이 있고..
한 학생이 어머님이 교사시고 아버님은 전문직이셨는데
아버지는 해외에 나가계시고
어머님은 학교가 타지방이라 아이가 혼자 일어나서 학교가고 학원 독서실 다니다가 집에 와서 엄마랑 하루동안 뭐 했다고
이야기하고 잔대요
학원 상담하면서도 어머님 퇴근하고 오실때 상담해봤는데
스스로 하는 아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잡다한 관심이 많아서 불안하다. 라고 하셔서
저도 걱정했는데 정말 스스로 하는 아이더라고요.........
이번에 자기가 다른 학교랑 연합동아리 만들어서 창단멤버이자 첫회장이라서 너무 바쁘다고
불안하다고 그러면서도 불안하니 그 만큼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고 공부 정말 열심히 해서 다 맞아왔더라고요.
다른 학생들 다 초토화되었는데 혼자 그렇게 유지를 해서 은근슬쩍 어머님이 공부 좀 봐주셨니? 같이 공부하니?
라고 하니까 엄마는 바빠서 못 봐주시고 그냥 혼자 했어요~ 하더라고요...
제가 수업하는 학생들 고등학생빼고선 엄마가 중3들도 다 방학에 끼고서 과학 사회 국어 공부시키고
시험기간에는 책상 옆에 같이 앉아서 틀린거 채점하고 옆에서 공부하는거 보고 계신댔거든요.
그 학생은 평균이 80초반이였고 제 과목은 반타작해왔는데....
그렇다고 이 학생이 머리가 유독 나쁜것도 아니고 그냥 안하거든요. 하기 싫다고....
오늘 시험 결과 나와서 전화로 상담하고 쓴소리도 듣고 그러고 앉아있다가
문득 조카 사진을 보는데 아 나도 아이 낳아서 키우면서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어쩌지
내가 뭘 해도 안되면 어쩌지 싶어서 막막해지네요...
저반에도 친척어른들끼리 모여서 다들 사회적으로 엄청 성공한 사업가, 직장인으로.. 재력가 대기업 임원 이런대도
다들 이구동성으로 내 일은 내가 노력하면 되는데 자식은 아무리 돈을 쓰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음대로 안되더라. 라고 하소연하시던 것도 생각나고..
좀 갑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