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에 대한 생각들을 묻고 싶습니다

생각중 조회수 : 1,894
작성일 : 2016-05-03 17:10:59
제가 아는 어느 후배의 남편 이야긴데요,
여자가 늘 하는 말이 자기 남편은 자기를 내보내서 돈을 벌어오게 시킨다고요.
결혼할 당시도 분명히 친정이 얼마나 사는지 이 여자가 장래성이 있는지를 봤다고요.
임신하고도 진통 오기 직전까지 일 시켰다고 하고요.
먹는 건 아무렇게나 먹고 살아도 지장없으니 무조건 돈을 벌어오라고 한답니다.

말은 잘 한대요, 너가 그 업계에서 여왕이 되면 얼마나 멋지겠느냐,
내가 아내의 자아실현을 시켜주는 좋은 남편이 아니냐,

애들이 중학생인데 학원 하나 끊는 것도 비굴하게 빌어야 될랑말랑이래요.
애들에게 돈 들어가는 걸 그렇게 아까워한대요
남자가 찢어지게 가난한 집 출신인데 홀어머니가 자기를 키우느라 정말 힘들게 사신 걸 늘 마음아파한대요.

가족여행 등도 아주 경멸한다더군요.
특히 가까운 해외로 나가는 것도 돈지랄이라고 분노하는 수준이래요.
얘가 여행다니는 주변인 부러워서 딱 한번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떠난 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아무리 멋진 곳(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 캐년같은)에서도 만면에 불쾌한 기색을 띄우며
이 딴 것들 보려고 몇백만원을 쓰냐고 툴툴거린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지갑 열기 힘든 남자가 돈을 펑펑 쓰는 데가 딱 한 군데!
바로 지 엄마 용돈드릴 때라더군요.
딸들도 언젠가 떠나보낼, 여자는 공부 안 해도 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지 엄마에게는 아주 지극정성 돈 펑펑.

그리고 돈관리를 어찌나 잘 하는지(그게 직업이기도 함)
경제적인 면에 빠삭해서 집도 늘 세를 살지 매도를 안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매도하면 손해고, 부동산에 들일 돈으로 다른 돈놀이를 하는 거죠.
그래서 얘는 1,2년이면 짐 싸서 이사를 다녀요. 애들도 늘 전학이고요.
아무리 이제는 자기 집에 살고 싶다고 말해도 돈 버린다고 전전긍긍한대요.
당연히 평수도 되도록 줄여서 산다더군요. 공과금 아깝다고 비데도 똥 세네 번 싸야 작동한답니다.

보험외판원에서부터 시작해서 높은 자리까지 오른 추진력은 정말 대단하지만
그런 남자에게 과연 그 모으는 돈의 가치가 뭘까요?
그렇게 모아서 과연 언제 크게 쓰나요? 딸들도 아무 데나 시집보내버릴 생각만 하던데 지참금도 안 들테고,
도대체 언제? 나이들어 부인과 오붓하게 여행다니며 살 리도 없는 듯하고요.
제가 후배에게 그랬죠. 너네 남편은 바람피울 리는 천부당만부당하니 그건 믿고 살으라고.
그렇게 돈돈돈돈하는 남자는 돈 들어갈까봐 상간녀도 못 만든다고.

그러고도 붙어 사는 그 후배를 보면 뭔가 좋은 게 한 가지라도 있으니 사는 모양인데
저로서는 그냥 적금 정도 들고 살고 집 한칸 내 것으로 있고 월급에서 쪼끔씩 떼어뒀다 여행다니는 가족들이
더 행복해보여요. 비록 그 남자처럼 억대재산은 없을지라도요.
애들 어릴 적 여행의 추억은 돈이 만들어주는 게 아닌데.

제가 10년만 더 늙으면 저 남자가 영리하구나 현명하구나 잘 살은 거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될까요?
저는 40대 중반이고요. 50대 넘으신 분들 어떻게 생각하시나 궁금합니다.
IP : 209.58.xxx.1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건
    '16.5.3 5:16 PM (115.41.xxx.181)

    돈의 문제가 아니고
    그 남자의 결핍의 문제예요.

    정신이 돈으로만 이뤄진
    영혼이 불쌍한 엄마랑 돈 밖에 모르는

    아내라

  • 2.
    '16.5.3 5:23 PM (14.52.xxx.171)

    경제관념 투철해서 집을 안사고
    매번 복비에 이사비용 들이나요
    저런 인간이 갱년기되면 자기 청춘이 허무해서 엄한데 바람피우며 가산 다 탕진합니다
    정말 인생 헛사는 타입이죠

  • 3. ....
    '16.5.3 5:28 PM (175.209.xxx.217)

    그냥 인간이 후진 거예요. 결혼해서는 안되는 인간인데 그냥 구색 맞출려고 하는 인간인 거고. 주변에 평생 본문 똑같이 하다 70대 되신 분 하나 있는데 이집은 그리 돈돈하다 자식들 망쳤어요. 뭐 먹고는 살지만 사실 되게 어리석은 인간인거라 막판 가보면 그리 평생 바들바들 한데 비해 큰 돈은 결국 못 벌어요. 그냥 자기대건 자손이건 수준이 올라가질 못하고 그냥 그러다 말..
    울남편도 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데 그냥 앞날이 보이네요..

  • 4. ,,
    '16.5.3 5:31 PM (14.38.xxx.211) - 삭제된댓글

    근데 그 집 부인은 남편이 하라는 대로 다 한대요?
    밖에서 임신말기까지 돈벌었으면서 그리 입김도 없어서야..
    엄마가 좀 대차게 나가서 애들 좀 챙겨주지

  • 5. ...
    '16.5.3 5:44 PM (223.62.xxx.19)

    마음속에 거지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그 거지는 나가지않아요.

  • 6. 두가지 타입의 인간이 있다지요
    '16.5.3 5:57 PM (59.9.xxx.28)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사람과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사람.
    저 남자는 평생 그렇게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살거예요.
    행복 ? 사랑 ? 그런게 뭔데 ? 그거 먹는거야 ? 이러면서.

  • 7. 혹싱
    '16.5.3 9:05 PM (126.11.xxx.132) - 삭제된댓글

    원글님 남편?

  • 8. open
    '16.5.4 1:58 PM (211.36.xxx.116)

    126.11.xxx.132씨
    평소에도 덜떨어졌다는 소리 많이 듣죠?
    심각해보여요
    나쁜 사람은 아닌 듯한데
    병신끼가 많네요 어찌 살아가실지 흑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4542 신송 식품은 거래처를 공개해야 하지 않나요? 1 ;;;;;;.. 2016/05/04 981
554541 40대이상 아이 낳으셨는데 아랫배없는 분들.. 12 ㅇㅇㅇ 2016/05/04 4,398
554540 한국판 알파고 만든다…'인공지능 연구소' 건립 4 세우실 2016/05/04 638
554539 일주일 단기 다이어트 8 단기다이어트.. 2016/05/04 2,954
554538 내용펑 19 질문 2016/05/04 3,223
554537 옥시 본사 사장 연봉이 360억원이라네요 5 ........ 2016/05/04 2,608
554536 남의 말은 무시부터 하고 보는사람 대처법 5 미치겠다 2016/05/04 1,714
554535 날씬하고 소식하는 분들은 음식버리는거 아깝지 않나요 17 도로 2016/05/04 5,247
554534 82엔 똑똑한사람 많네요 1 현명한조언 2016/05/04 1,069
554533 누가 더 미술적으로 가능성이 있나요? 21 .. 2016/05/04 2,557
554532 [AS뉴스] 썩은 밀가루 제보자 "곰팡이, 죽은쥐, 동.. 5 신송옥시합니.. 2016/05/04 1,621
554531 응급실에 가면 놔 주는 링겔 주사는 1 응급 2016/05/04 1,098
554530 체육 수행 어디까지? 1 체육 2016/05/04 558
554529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도 만족하면 행복하다는데...?? 5 ㅁㄷㄳ 2016/05/04 1,294
554528 ‘박원순법’ 시행 후 서울시 공무원 비위 급감 1 샬랄라 2016/05/04 766
554527 없어진 매운족발 최강집..딴데도있나요? 먹고시포ㅠ 2016/05/04 517
554526 괴롭혀도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는걸까요 3 버너 2016/05/04 854
554525 이제 방향제 탈취제도 다 버려야겠네요 12 안전한 나라.. 2016/05/04 3,834
554524 콜라겐, 캴슘 식품 추천해 주세요. 순이엄마 2016/05/04 525
554523 근데 요즘 젊은 아빠들 평균적으로 8 궁금 2016/05/04 4,374
554522 비싼 옷은 뭔가 다른가요.. 27 흠.. 2016/05/04 6,530
554521 라마다호텔 서울 오늘자투숙 5만원에 사실분 9 라마다 서울.. 2016/05/04 2,597
554520 미국 차기 대통령 13 트럼프 2016/05/04 1,891
554519 북유럽 여행가는데 쇼핑 추천해 주세요 1 .. 2016/05/04 1,707
554518 재생크림바르면 될까요? 00 2016/05/04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