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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부가 죽길 바래요

.... 조회수 : 6,052
작성일 : 2016-04-30 19:21:41

몇년 있음 50인데

어릴적부터 반복된

방관, 정서적 학대, 무관심, 억압, 차별, 안면몰수, 뻔뻔함, 폭언이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엄마는 무능하고 비겁하고 좀 약은데가 있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제가 평생 정신적 육체적 물질적으로 희생하는걸 보고도 그냥 참아라 했던 사람.


며칠전 엄마에게

"내가 눈앞에서 강간이나 살인을 당하면 아버지는 그때도  그냥 보고만 있을까?"

하고 물었더니 엄마가

"아니, 도망갈걸. 숨어서 보면 모를까" 하고 대답하더군요.

아. 맞다 싶어서 하하하 웃었습니다.

역시 딸보다는 아내가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네요.


아 정말 친부가 그만 살기를 바랍니다.

소리 내서 말할수 없어서 여기다 쓰니까,

이렇게라도 해야 좀 사지가 덜 떨릴것 같아서 그런거니 

재수없어도 용서하세요.

IP : 121.150.xxx.157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죽었다 생각하고
    '16.4.30 7:23 PM (194.166.xxx.90)

    인연 끊고 사세요. 옆에서 방관하고 부추키는 엄마란 사람이 더 악질인데
    님이 바보같이 파악 못하고 호구짓 하는거 같네요.

  • 2. ..
    '16.4.30 7:25 PM (223.62.xxx.32)

    운이 안 좋았네요 오죽하면 그럴까 싶어요
    때 되면 독립하세요

  • 3. ...
    '16.4.30 7:30 PM (121.150.xxx.157)

    네 맞아요. 평생이 호구인생이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진 호구요.
    친부가 죽던가 제가 죽던가 장윤정이 했던 말 그대로 그래야 끝날것 같아요.

  • 4. 아니요
    '16.4.30 7:35 PM (194.166.xxx.90)

    죽기 전에 끝나요.
    부모 둘 다 인연 끊으세요.

  • 5. ...
    '16.4.30 7:44 PM (121.150.xxx.157)

    그게 정답이겠죠.
    근데 엄마가 걸리네요. 사실 어릴때 엄마가 탈출했는데 제가 발목잡았거든요.
    그땐 엄마도 젊고 병도 없고 자유롭게 훨훨 잘 살 수 있었는데
    엄마 없음 천덕꾸러기 어린딸이 평생 학대받을게 염려되서 못 가고 왔어요.
    그 후로 40년간 꼬박 홀시모를 모셨고 저질 남편을 감당하고 살았는데
    이제와서 내가 엄마를 팽하면 의리가 아닌것 같아서요.
    엄마 없었음 일찌감치 입양기관에 보내졌을수도 있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게 더 나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암튼 이젠 늙고 병들로 꼬부라진 엄마한테
    최소한의 의리라도 하고 살려고 하는데 정말 친부가 안도와주네요.

  • 6. 아휴
    '16.4.30 7:48 PM (194.166.xxx.90)

    그게 다 엄마가 하는 말이지 그걸 또 믿어요?
    님 엄나 엄청나게 사람 조종하는 악질이에요.
    보통은 애 데리고 이혼하거나, 성인 딸 잘 살ㅇ르라고 독립시키죠.
    님 엄마처럼 날개 찢어놓고 내가 너 때문에 이러면서 딸 인생까지 망치지 않아요.
    님도 엄마랑 비슷한게 평생 남편 탓, 아빠 탓하면서 세상 증오하고 인생 망친 탓을 오로지 남탓만 하는거죠.

  • 7. ...
    '16.4.30 7:56 PM (223.62.xxx.30) - 삭제된댓글

    그럼 엄마는 그렇다치고 아빠랑만 연끊으면 되죠..

  • 8. ...
    '16.4.30 8:01 PM (175.113.xxx.77)

    인연을 끓으면 되죠.... 전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저사람 이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원글님 심정을 이해 못하지만 만약에 그정도로 미운 사람이 있다면 그냥 안보고 살듯 싶네요.

  • 9. ...
    '16.4.30 8:03 PM (121.150.xxx.157)

    제가 머리가 좀 나쁜 편인데 선명한 몇개의 기억은 어릴적 그대로에요.
    엄마가 가출시 제가 전화로 울며 매달렸던 기억,
    그리고 엄마가 자살 시도할때 발견하고 약병을 뺐으며 울었던 기억.
    이런 기억들은 몹시 구체적이라 잊을수가 없네요.
    그니까 엄마 말을 믿는게 아니라 제 기억을 믿는거에요.
    그 후에 엄마 인생은 제가 목격한거라 부정할 수가 없구요.

    원글에도 썼듯이 엄마는 무능한 사람이라 애 데리고 독립할 자신은 없었나봐요.
    저는 결혼한지 15년째라 엄마가 독립을 여태 막은것도 아니구요.
    민생고를 해결할만한 직업도 있어서 크게 남탓할 상황도 아니에요.
    다만 오로지 평생 친부만 혐오하고 있네요. 그걸 여태 극복 못해서 괴로운 겁니다.
    아마 친부랑 정상적으로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분들은 다소 이질적인 얘기로 들릴거에요.
    이해하기 힘들테니까.

    친부랑만 연을 끊고 싶은데 엄마가 같이 살고 있으니 문제죠.
    늙고 병이 들어서 제게 짐되기가 싫다는건데,
    친부랑 이혼만 하면 제가 먹여살릴수가 있는데도
    협조를 안해주네요.

  • 10. ,,,
    '16.4.30 8:09 PM (175.113.xxx.77)

    아무리 인간 같지 않는 아버지라고 해도... 자식이 강간이나 살인을 당하는 곤경에 처했는데 그렇게 도망갈까요..??? 원글님이 결혼했다고 하니 원글님은 자식들한테 어떤 부모님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을 하지 마세요.. 뭔가 좀 씁씁한것 같아요... ㅠㅠ

  • 11. ...
    '16.4.30 8:14 PM (121.150.xxx.157)

    그렇죠.. 많이 씁쓸하죠.
    그런 생각하면 나만 손해다 싶다가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믿겨지는게
    몹시 고통스럽네요.
    엄마의 엿같은 결혼생활의 목격자로서 당연히 독신주의자로 살다가 운좋게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자식은 없어요.
    사실 좋은 엄마가 될 자신도 없으니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 12. 뭐라는건치
    '16.4.30 8:17 PM (223.62.xxx.249) - 삭제된댓글

    이해가 안가네요 그렇게 죽일만큼 싫으면 안보면되지 뭔 사족이 그리 많아요? 밖에서 엄마만 따로 만나요 됐죠?
    아니면 엄마보고 원글님네 놀러오라고 하시던가요
    그렇게 싫은데 인연도 하나 못끊어요?

  • 13. ...
    '16.4.30 8:24 PM (121.150.xxx.157)

    그렇게 싫은데 쉽게 안 끊어지니 말이죠.
    혈연이 그렇게 간단하던가요? 사는게 간단합디까?
    이해 안가면 안하면 되지 왜 저한테 신경질 내시나요?
    내가 223.62님한테 보고서 올리는것도 아닌데 무슨 사족타령을 하시는지?
    나참.
    안그래도 괴로운 사람한테 위로나 충고는 못할망정 지나가다가 돌던지는 분들은
    대체 어떤 마인든지 모르겠네.
    재수없음 그냥 지나가세요. 내가 원글에 사과도 했잖아요.
    잔인한 인간들 정말 많네 진짜.

  • 14. 88
    '16.4.30 8:34 PM (211.198.xxx.198) - 삭제된댓글

    그런데요. 화내실 필요 없어요.
    맞는 말 이잖아요.
    안보면 되는 거고, 이리저리 얽힌 인연때문에 보게 되더라도
    그냥 감정없이 그냥 남보듯 대하세요.

    그리고 어머니 삶을 좌지우지 하려고 하지 마세요.

    님이 싫어하는 아버지지만 엄마의 남편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딸에게 기대 사는 거 보다는 남편돈이 가장 떳떳하고 속편한겁니다.

    본인이 싫으면 본인 감정만 중시하시면 됩니다.
    엄마감정까지 본인 맘대로 휘두르려 하지 마세요.

    댓글의 감정도 휘두르려 하지 마세요.
    님이 맘대로 할수 있는 건 님의 감정만입니다.

    남의 영역 넘보지 마세요.

  • 15. ...
    '16.4.30 8:42 PM (121.150.xxx.157)

    88님 말 맞아요.
    울 엄마랑 얘기 해본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다 늙어서 이혼해 딸한테 얹혀사느니 악질 남편이라도 거기 빌붙어 얻어먹다 죽는게
    낫다나요. 평생 저한테 죄인이라 이제 와 더 짐이 될 순 없다네요.

    그러니 제가 어째요. 의리 지키려니 엄마한테 맞추는 수밖에.
    평생 제 맘대로 한거 하나도 없어요. 호구 인생이 감히 누굴 휘두르나요.
    88님 말처럼 '그냥 감정없이 그냥 남보듯' 대하면 딱 좋은데
    대할때 마다 은근 유리멘탈이라 그게 잘 안되요.
    정신무장하고 딱 마주쳐도 예상치못한 폭언이나 멸시를 받으면
    또 마음속에선 피바람이 들끓어요. 그러니 저도 한심하죠. 그냥 뉘집개가 짓냐 하고
    넘어가는게 안되니.

    부모에게 어릴때부터 학대받은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거에요.

    그리고 제가 신경질 내는 댓글에 다시 신경질로 되받는 것도
    제 감정이에요. 저도 제게 돌던지는 분들께 상냥할수 없어요.
    화는 제가 먼저 내지 않았습니다.

  • 16. 88
    '16.4.30 8:56 PM (211.198.xxx.198) - 삭제된댓글

    어머니는 아버지와 사는게 좋을 겁니다.
    효자효녀보다 악처, 악부가 백배 좋은겁니다.
    그리고 이혼녀를 대하는 사회의 편견보다는
    남편이 있다는 것 자체로 남들에게 당당해지는 거 있을겁니다.
    특히 옛날분요.

    그러니 엄마 맘 편하게 해드리세요.
    집에 가시기 보다는 밖에서 엄마 먹고 싶은거 보고 싶은거 같이 해드리세요.
    그게 효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모 미워하는 사람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 말 남들에게 하는 건 내 삶에 유리하지 않아서 떠벌리지 않을 뿐입니다.


    나이들면 누굴 미워하는 것도 귀찮아서 못해요.
    님은 아직 열정이 있어서 그런겁니다.

    점 더 재미있는 어떤 걸 발견하게 되면
    아버지를 미워하는 시간도 아까와서 신경 끄게 될거예요.

  • 17. ...
    '16.4.30 8:58 PM (121.150.xxx.157)

    덧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그리 심하게 돌던진 건 아닐지도 모른다 싶네요.
    제가 과민반응해서 불쾌했다면 사과드릴게요.
    짐작하시다시피 유년기 사랑 못받고 애정결핍이 심해 자존감이 낮아요.
    작은 힐난에도 까칠해진것 같아 부끄럽네요.
    죄송합니다.

  • 18. ...
    '16.4.30 9:04 PM (121.150.xxx.157)

    88님 두번째 댓글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 19. ㅜㅜㅜ
    '16.4.30 10:45 PM (89.66.xxx.16)

    모두 다 비슷한 세대이고 공감합니다 하지만 원글님은 용기를 내어 불의를 고발한 것이지요 침묵이 가장 무서운 학대입니다 이렇게 해 보세요 구체적으로 해결을 바라는 내용을 객관적으로 올려보세요 그러면 여러 의견들이 올라와서 도움이 됩니다 법보다 생활의 달인이 더 효과적입니다 부모랑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내는 것도 서로 도움이 됩니다 저는 다 내려 놓고 아무것도 안합니다 신의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시댁일은

  • 20. 이해해요
    '16.4.30 10:56 PM (58.124.xxx.188) - 삭제된댓글

    저희 아버지는 폭력, 바람, 게다가 사업병으로 만원 한 푼 안남기고 다 날리고 망함, 열등감 자존심 100% 성격으로 자식이 자기 자존심을 못세워준다 싶으면 폭언에 폭력까지 휘두르는 심한 성격장애에요. 물론 반대 입장일 때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본인 비난은 절대 못하게 하죠. 울 3남매 사회 나오기도 전에 신용불량이었고 미안해한 적도 없어요. 배다른 동생도 있고요. 저희 아버지는 인성도 정말 나빠요. 험한 일 하는 사람 무시하고 식당 가면 종업원들에게 대뜸 "야"라며 반말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면서 본인은 세상에 없는 좋은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요.
    대충만 적어도 이정도인데 어떤 사람인지 아시겠죠?
    근데 그런 아버지가 지금 늙고 병든 채로 저희집에 살아요. 결혼한 딸 집에. 사업 망하고 사기죄로 구속됐다가 풀려난 후 돈 한푼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오시게 됐어요. 그나마 친정엄마가 애들 봐주시고 살림해주시니까 저 직장 다니고 용돈 드리고 사는거죠. 같이 산지 10년 됐는데 거의 부처님 가운데 토막인 제 남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10년간 저희집에 계시면서 식탁에 밥숟가락 한 번 놓아본적 없고 저희 남편 매일 새벽에 나가 자정 가까이 들어오며 일하고, 친정엄마 애들 보랴 집안일하랴 고되게 일하시고, 저도 직장 다녀와서는 바로 애들 돌보기 시작해서 11시나 돼야 씻고 정리하고 한숨 돌리는 생활을 하는데.. 아버지는 하루종일 엄마가 차려준 식사하시고 산책하시고 tv보고 친구도 만나고 초저녁 부터 누워 tv 보세요. 미안함도 고마움도 모르는 세상을 본인 중심으로 사고 하는 분이죠.
    그러면서 저한테 용돈도 요구하더란..
    그렇게 사신 분 전 지금도 한집에서 보고 있어요. 매일 화가 끓어요. 말이 안통해서 대화 시도는 애저녁에 포기했어요. 화가 나도 말도 못하고 엄마는 힘드신데도 옆에서 수발 다 들고 계시고 아버진 물 하나 제 손으로 안떠드시고.. 그리고 입만 열면 속 뒤집는 말해요. 거짓말에 본인 미화까지.. 사실을 다 알고 있는 가족들에게까지 거짓 미화.. 사실 왜곡..
    속병 날 것 같아요. 그래도 원글님은 맬 보고 살진 않잖아요.
    가실데 없는 부모님이라 전 아버지 돌아가실 때까지 매일 봐야해요. 절 보고 위안 삼으세요..ㅠ

  • 21. ......
    '16.4.30 11:56 PM (219.250.xxx.57) - 삭제된댓글

    안읽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
    친부건 누구건 간에 미운사람 죽기를 바라지 마시고
    정면에서 맞짱떠서 이기세요
    하고싶은말 그 앞에서 당당하게 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서 가르치고
    상대가 폭언하면 하지 못하게 큰소리로 제지하시고 폭력을 행사하면 경찰 부르거나, 뭐라도 하나 부수세요

    원글님 예전같은 어린아이 아닌데 아직도 계속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차라리 죽어라 하고 속으로 욕하며 살 이유가 없어요
    예전에 학대를 참고 살았던 것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이해할 만하지만
    지금은 원글님이 잘못하시는 겁니다

    원글님 마음 속 분노와 두려움 슬픔, 위로 해드리고 싶고요 이제 더 강해지고 당당해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22. ......
    '16.4.30 11:57 PM (219.250.xxx.57)

    안읽을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
    친부건 누구건 간에 미운사람 죽기를 바라지 마시고
    정면에서 맞짱떠서 이기세요
    하고싶은말 그 앞에서 당당하게 하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서 가르치고
    상대가 폭언하면 하지 못하게 큰소리로 제지하시고 폭력을 행사하면 경찰 부르거나, 뭐라도 하나 부수세요

    원글님 예전같은 어린아이 아닌데 아직도 계속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차라리 죽어라 하고 속으로 욕하며 살 이유가 없어요
    예전에 학대를 참고 살았던 것 어쩔 수 없는 일이었고 이해할 만하지만
    지금은 원글님이 잘못하시는 겁니다

    원글님 마음 속 분노와 두려움 슬픔, 위로 해드리고 싶고요
    이제 더 강해지고 당당해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 23. 바로 위
    '16.5.1 1:16 AM (49.1.xxx.83) - 삭제된댓글

    219님 말이 맞아요.
    님이 여기다 아버지 때문에 글 쓰고 댓글에 까칠하게 반응하는거 자체가
    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는 나약한 인간이라는걸 인증하는거예요.
    님은 그게 유년기의 학대당한 경험, 자존감 낮음, 엄마에 대한 읠리..등으로
    포장..혹은 변명하는거 밖에 안되요.
    어쨋든..지금.. 님은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 아버지란 사람 보다도 못한 사람이죠.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나는 ' 그래도 저 인간 보다 나은 사람'이다... 란 도덕적 우월감은 또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나약함을 그걸로 포장, 감추고..'정신승리'하면서 버티는듯..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 앞에선 배 뚫고 들어가는 욕 한마디 못하면서
    이런 익명게시판을 빌려서 저주 하는건 뭔가요?

    저도 님 같은 친부가 있었고 비슷한 유년기를 지냈고, 또 오랫동안 님 처럼 속으로만 끓이면서 살다가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혼자 병들어 가고 있는게 너무 억울해서
    진짜 님 엄마와 똑같이 무능한 엄마한테까지 복수(?) 해 버렸어요.

    내게 폭력을 쓰는 친부를 온 힘을 다해 반 죽도록 패버렸거든요.
    친부를 말리던 상황에서 도리어 나를 말려야 하는 처지로 한 번 만들고 나니..
    이후부턴.. 제게 평화가 찾아오더군요.
    물리적인 변화보다도.. 시시 때때로 올라오는 우울증과 분노도 좀 사그라 들더군요.

    전 밖에선 일 잘하고, 인기 많고, 항상 도도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라
    아무도 제가 이런 가정환경에 있는 줄 모릅니다.
    저 보고' 다 가졌다' 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결국.. 자기 문제는 자기가 스스로 햬결하는게 답입디다..
    성장과정과 환경은 20대까지나 울궈먹는 거고요.

  • 24. 바로 위
    '16.5.1 1:18 AM (49.1.xxx.83) - 삭제된댓글

    몇 년 있으면 50이란 분이...
    익명 게시판에 이런 글이나 쓰는 것도.... 그닥 위로 받을 일은 못되는듯

  • 25. 바로 위
    '16.5.1 1:30 AM (49.1.xxx.83)

    219님 말이 맞아요.
    님이 여기다 아버지 때문에 글 쓰고 댓글에 까칠하게 반응하는거 자체가
    그 아버지에게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나약한 인간이라는걸 인증하는거예요.
    님은 그게 유년기의 학대당한 경험, 자존감 낮음, 엄마에 대한 의리..등으로
    포장..혹은 변명하는거 밖에 안되요.
    어쨋든..지금.. 님은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 아버지란 사람 보다도 못한 사람인거죠.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나는 ' 그래도 저 인간 보다 나은 사람'이다... 란 도덕적 우월감은 또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나약함을 그걸로 포장, 감추고..'정신승리'하면서 버티는듯..
    죽여버리고 싶은 사람 앞에선 배 뚫고 들어가지도 않는 욕 한마디 못하면서
    이런 익명게시판을 빌려서 저주 하는건 뭔가요?

    저도 님 같은 친부가 있었고 비슷한 유년기를 지냈고, 또 오랫동안 님 처럼 속으로만 끓이면서 살다가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혼자 속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게 너무 억울해서
    진짜 님 엄마와 똑같이 무능한 엄마한테까지 복수(?) 해 버렸어요.

    내게 폭력을 쓰는 친부에게 온 힘을 다해 대항해서 반 죽도록 패버렸거든요.
    엄마에게도 친부를 말리던 상황에서 도리어 나를 말려야 하는 처지로 한 번 만들고 나니..
    이후부턴.. 제게 평화가 찾아오더군요.
    더 이상 저를 함부로 대하던 물리적 변화보다도.. 시시 때때로 내 안에서 올라오는
    우울증과 분노도 좀 사그라 들더군요.
    뭐 그렇다고 사이가 나아진건 아니고 저도 님 처럼 계속 죽어버렸으면 하고 저주했고,
    실제로 죽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표현은 죽어도 하기 싫음)

    전 밖에선 일 잘하고, 인기 많고, 항상 도도하고 여유 있는 사람이라
    아무도 제가 이런 가정환경에 있는 줄 모릅니다.
    저 보고' 다 가졌다' 고 말하는 사람도 있으니...

    결국.. 자기 문제는 자기가 스스로 햬결하는게 답입디다..
    성장과정과 환경은 20대까지나 울궈먹는 거고요.

    낼 모레 50된다는 사람이 익명게시판에 이런 글이나 쓰는 것도
    그닥 위로 받을일은 아닌듯..

  • 26. ㅌㅌ
    '16.5.1 6:38 AM (1.177.xxx.198)

    감정만 보고 있으면 감정밖에 안보입니다
    생각을 넓히기 위해서 관련책을 보시고 생각을 넓혀보시는걸 권해요
    저도 비슷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정신분석 관련책 붙잡고 매달렸어요
    생각이 좀 바뀌니 환기가 되더라구요..불교도 좋구요..
    무엇보다도 친부 돌아가신게 제일 컸지만
    제가 이렇게 살다가 인생 다 갉아먹겠다는 생각에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했어요
    님도 오십까지 여러방면으로 찾아보시면 그런 마음 안가지고 살 수도 있는데
    그동안 몰라서 고생하신거 생각하면 좀 안타깝네요..

  • 27. ..
    '16.5.1 9:22 AM (223.62.xxx.90) - 삭제된댓글

    우선 토닥토닥...

    어딘가에서 읽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저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은 열살 때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였고
    후자는 엄마였습니다.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엄마의 큰 아들이 죽길 간절하게 원했었죠.
    명석한 머리로 밖에서 칭찬과 좋은 소리 듣고 다닌 그 악마가
    밤마다 여동생 팬티에 손을 집어 놓고
    낮에는 심심하단 이유로 때론 지한테 하는 어투가 맘에 안든단
    핑계를 대며 폭력을 가하곤 했는데
    그 특유의 방식이 있습니다. 같이 TV보다 툭툭 치면
    하지말라거나 왜 그러냐 하면 눈빛이 맘에 안든다
    말투가 안든다면서 본격적으로 패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중 1땐 간강까지 시도하더라고요.
     
    중고교 땐 수업을 듣다가도 그 놈을 두들겨 패는 상상에
    (맨날 맞으니 꿈속에서도 실껏 패주고 싶었어요) 
    몸을 부들부들 떨고 대학때는 정말 심각하게
    그 놈을 죽이고 감옥을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3학년때던가...
    내가 여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이놈한테 더 이상 맞고 살진 않겠단
    각오로 날 때리는 그 놈과 육탄전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어이없게도 생각보다 힘이 별로 안쎄더라고요.
    제가 살기를 갖고 덤벼서인지 싸우다 알아서 물러나더군요 
    지도 느꼈을겁니다. 제가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단 걸.
    그때 얘기했습니다.
    중 1때 니가 자고 있는 나한테 뭔짓을 하려했는지...
    니 아랫도릴를 벗고 내 팬티를 벗겨 그 짓을 하려 할때
    제가 자는 척하면서 몸을 틀었는데 다시 자세를
    바로 잡더니 다시 몸을 틀으니 그때서야 포길 하더군요.
    그 때까지 제가 진짜 그 당시 자고 있었다 생각했나봅니다.
    진심 놀라더군요. ㅎㅎㅎ
     
    그때 저희 어머님은 옆에서 제 얘길 듣더니
    저한테 와서 풀 죽은 목소리로 한 말씀 하시더군요.
    자존심 상한다...
     
    세월이 흘러흘러
    저도 결혼을 하고 외동 딸아이의 엄마가 됐습니다.
    그런데 우스운 게 뭔줄 아세요?
    제가 부모가 되고보니 그 악마같은 놈보다
    엄마가 더 미워지더라고요. 
     
    밤마다 지 큰 아들이 그짓 하는 걸 알면서도
    두 아들 사이에 절 재우고
    결국엔 제가 울면서 다른 방에서
    자게 해달라 할때까지 그러셨는데
    그 분 성품이 사유도 얘기하지 않는데 그런 특혜를 주실 분은
    절대 아니시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가장 미웠던 부분은
    제 동생은 원래 성품이 착한 아이인데 어렸을 땐 많이 싸웠거든요.
    그때마다 저를 울게 만든 최후의 한방이 있었어요.
    엄마는 널 싫어해...
    엄마가 절 어떤 식으로 학대했는지 구구절절 쓸
    필요는 없겠지만 제 잘못으로 인한 싸움이 아님에도
    당연히 잘 잘못을 우리에게 따져 물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남매간에 없는 얘기 지어내서 쌈을 붙이곤 했죠)
    그럴때마다 동생에게 해 주신 얘긴 늘 한결 같았습니다.
    차라리 똥을 건들여라. 저뇬을 건드느니....
     
    그땐 엄마가 널 싫어한단 동생의 말이 서러웠지만
    나 같아도 그 상황에선 그런 얘길 했겠구나 싶더군요.
    눈치가 뻔한데 제가 집안내에서 쓰레기 취급 받는 걸
    걔라고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식구 중 유일하게 남동생에게만은
    미운 감정은 전혀 없고 더 잘해줄걸 하는 후회만 남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세월이 흘러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지 여동생을 강강하려했단 사실보다 더 기가 막혔던 건
    그 당시 엄마랑 큰아들이 거실에서 자고
    저는 바로 옆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방 문도 안 닫은 상태에서 엄마는 바로 지척에서 자고 있는데도
    그 짓을 할 생각을 했단 사실이었죠.
     
    머리가 명석한 그 놈이 절대 모를리가 없죠.
    그 사실을 엄마한테 발각되더라도 자길 혼낼 분이 아니시란 걸.
     
    충청도 출신의 69년 생
    김가놈은 SK하X닉X란곳에서 연구원 타이틀을
    달고 잘 살고 있는 거 같더군요.
    타고난 복이 많은건지 결혼도 하고
    딸과 아들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이루니
    이젠 맘껏 저주도 못하니 그게 참 마음 아픕니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놈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남편이고 아빠일 테니깐요.
    제가 아빠없이 자라서인지
    죽으란 저주는 차마 못하겠더군요.
     
    더불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런놈을 그런식으로 행동하게 만든
    엄마가 더 미워지더라고요.
    어느 순간엔 그 놈도 다른 부모였다면 그 정도까지
    내게 사악하진 않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뻣는다고
    옆에서 엄마가 분위기 조성하고 그런식으로
    만든 부분이 작진 않거든요.
     
    제가 싱글땐 억지로라도 엄마를 용서 했다 생각했는데
    내 자식을 키우면 키울수록 용서가 안되더군요.
    그리고 다른 형제들은 몰라도 저는 엄마가
    얼마나 바닥인 인간인지 너무 잘 알거든요.
     
    제 입에 들어가는 쌀한톨도 아까워하실만큼
    제발 죽었음 좋겠단 얘길 입에 달고 사셨는데
    (이해는 합니다. 여자 혼자 세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니
    아무리 연금이 나온다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겁니다.)
     
    항상 최상위권이던 아들이 고2부터 삐끗하기 시작하고
    공부를 안하니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평범하던 딸은 고등학교 가서 오히려 등수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여름 방학 어느 날
    앉은뱅이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제 옆에서 걸레질을 하시다가 혼잣말을 하시더라고요.
    걔 포기하고 이제 얘한테 하까......
     
    제가 그 진의를 듣자마자 파악하고 버럭 화냈는데
    원래 저희 엄마가 제 화를 그냥 들으실 분이 절대
    아니신데 그때는 가만 계시더라고요.
    오랜 세월 설움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큰아들이 자기 엄마가 그 얘길 했단 사실을 알면
    엄청 충격받을 겁니다.
     
    그런데 홀로 사는 친정엄마는 많이 외로우신가 봅니다.
    저 결혼하고 나니 촉촉한 음성으로
    니가 셋 중 제일 그립다....이 얘기를 몇 번이나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왜 그 순간
    맘이 찡하기는 커녕 온 몸에 소름이 돋는걸까요...
     
    키울땐 분풀이 상대로 여기고 맘껏 학대하다
    이젠 하나밖에 없는 딸이 많이 아쉬운가 봅니다.
    분명 제가 당신한테 피해를 주고 제 앞가림 못하는
    민폐 딸이었다면 인연 단박에 끊어 버렸겠죠.
     
    남은 생도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저는 오히려 울 어머니가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왜 그런 맘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오래오래 사시라 기원하고 있습니다.
     
    원글님의 마음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8. 고백
    '16.5.1 9:47 AM (223.62.xxx.32)

    우선 토닥토닥...

    어딘가에서 읽었었는데
    -사랑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라고요.
     
    저 같은 경우는
    사랑하는 사람은 열살 때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였고
    후자는 엄마였습니다.저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엄마의 큰 아들이 죽길 간절하게 원했었죠.
    명석한 머리로 밖에서 칭찬과 좋은 소릴 듣고 다닌 그 악마가
    밤마다 여동생 팬티에 손을 집어 놓고
    낮에는 심심하단 이유로 때론 지한테 하는 어투가 맘에 안든단
    핑계를 대며 폭력을 가하곤 했는데
    그 특유의 방식이 있습니다. 같이 TV보다 툭툭 치면
    하지말라거나 왜 그러냐 하면 눈빛이 맘에 안든다
    말투가 안든다면서 본격적으로 패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중 1땐 간강까지 시도하더라고요.
     
    중고교 땐 수업을 듣다가도 그 놈을 두들겨 패는 상상에
    (맨날 맞으니 꿈속에서도 실껏 패주고 싶었어요) 
    몸을 부들부들 떨고 대학때는 정말 심각하게
    그 놈을 죽이고 감옥을 갈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3학년때던가...
    내가 여기서 죽는 한이 있어도 이놈한테 더 이상 맞고 살진 않겠단
    각오로 날 때리는 그 놈과 육탄전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어이없게도 생각보다 힘이 별로 안쎄더라고요.
    제가 살기를 갖고 덤벼서인지 싸우다 알아서 물러나더군요 
    지도 느꼈을겁니다. 제가 목숨을 내놓고 싸우고 있단 걸.
    그때 얘기했습니다.
    중 1때 니가 자고 있는 나한테 뭔짓을 하려했는지...
    니 아랫도릴를 벗고 내 팬티를 벗겨 그 짓을 하려 할때
    제가 자는 척하면서 몸을 틀었는데 다시 자세를
    바로 잡더니 다시 몸을 틀으니 그때서야 포길 하더군요.
    그 때까지 제가 진짜 그 당시 자고 있었다 생각했나봅니다.
    진심 놀라더군요. 
     
    그때 저희 어머님은 옆에서 제 얘길 듣더니
    저한테 와서 풀 죽은 목소리로 한 말씀 하시더군요.
    자존심 상한다...
     
    세월이 흘러흘러
    저도 결혼을 하고 외동 딸아이의 엄마가 됐습니다.
    그런데 우스운 게 뭔줄 아세요?
    제가 부모가 되고보니 그 악마같은 놈보다
    엄마가 더 미워지더라고요. 
     
    밤마다 지 큰 아들이 그짓 하는 걸 알면서도
    두 아들 사이에 절 재우고
    결국엔 제가 울면서 다른 방에서
    자게 해달라 할때까지 그러셨는데
    그 분 성품이 사유도 얘기하지 않는데 그런 특혜를 주실 분은
    절대 아니시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가장 미웠던 부분은
    제 동생은 원래 성품이 착한 아이인데 어렸을 땐 많이 싸웠거든요.
    그때마다 저를 울게 만든 최후의 한방이 있었어요.
    엄마는 널 싫어해...
    엄마가 절 어떤 식으로 학대했는지 구구절절 여기다 쓸
    필욘 없겠지만 제 잘못으로 인한 싸움이 아님에도
    당연히 잘 잘못을 우리에게 따져 물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오히려 남매간에 없는 얘기 지어내서 쌈을 붙이곤 했죠)
    그럴때마다 동생에게 해 주신 얘긴 늘 한결 같았습니다.
    차라리 똥을 건드려라. 저뇬을 건드느니....
     
    그땐 엄마가 널 싫어한단 동생의 말이 서러웠지만
    나 같아도 그 상황에선 그런 얘길 했겠구나 싶더군요.
    눈치가 빤한데 제가 집안내에서 쓰레기 취급 받는 걸
    걔라고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식구 중 유일하게 남동생에게만은
    미운 감정은 전혀 없고 더 잘해줄 걸 하는 후회만 남더라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세월이 흘러 제가 부모가 되어보니
    지 여동생을 강강하려했단 사실보다 더 기가 막혔던 건
    그 당시 엄마랑 큰아들이 거실에서 자고
    저는 바로 옆 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방 문도 안 닫은 상태에서 엄마가 바로 지척에서 자고 있는데도
    그 짓을 할 생각을 했단 사실이었죠.
     
    머리가 명석한 그 놈이 절대 모를리가 없죠.현장에서
    엄마한테 발각되더라도 자길 혼낼 분이 아니시란 걸.
     
    충청도 출신의 69년 생
    김가놈은 SK하X닉X란곳에서 연구원 타이틀을
    달고 잘 살고 있는 거 같더군요.
    타고난 복이 많은건지 선한 성품의 여잘 만나 결혼도 하고
    딸과 아들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이루니
    이젠 맘껏 저주도 못하고 그게 참 마음 아픕니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놈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남편이고 아빠일 테니깐요.
    제가 아빠없이 자라서인지
    죽으란 저주는 차마 못하겠더군요.
     
    더불어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런놈을 그런식으로 행동하게 만든
    엄마가 더 미워지더라고요.
    어느 순간엔 그 놈도 다른 부모였다면 그 정도까지
    내게 사악하진 않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는다고
    옆에서 엄마가 분위기 조성하고 그런식으로
    만든 부분이 작진 않거든요.
     
    제가 싱글 땐 억지로라도 엄마를 용서 했다 생각했는데
    내 자식을 키우면 키울수록 용서가 안되더군요.
    그리고 다른 형제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엄마가
    얼마나 바닥인 인간인지 너무 잘 알거든요.
     
    제 입에 들어가는 쌀한톨도 아까워하실만큼
    제발 죽었음 좋겠단 얘길 입에 달고 사셨는데
    (이해는 합니다. 여자 혼자 세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니
    아무리 연금이 나온다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겁니다.)
     
    항상 최상위권이던 아들이 고2부터 삐끗하기 시작하고
    공부를 안하니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평범하던 딸은 고등학교 가서 오히려 등수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여름 방학 어느 날
    앉은뱅이 책상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제 옆에서 걸레질을 하시다가 혼잣말을 하시더라고요.
    걔 포기하고 이제 얘한테 하까......
     
    제가 그 진의를 듣자마자 파악하고 버럭 화냈는데
    원래 저희 엄마가 제 화를 그냥 들으실 분이 절대
    아니신데 그때는 가만 계시더라고요.
    오랜 세월 설움이 한꺼번에 올라오는 느낌이었어요.
    아마 큰아들이 자기 엄마가 그 얘길 했단 사실을 알면
    엄청 충격받을 겁니다.
     
    결혼한 이 후 갑자기 둘이 잘지냈음 좋겠다 얘길 하시길래
    그래야하는 이유가 뭐냐 제가 여쭤보니 빵끗 웃으면서
    하신 말씀이 가관이었죠.
    오빠 덕볼지 어떻게 아니??
      
    그런데 무자식이 상팔자,내가 저 종자를 왜 받았는지 모르겠단
    말씀을 달고 사시던 친정엄마도 많이 외로우신가 봅니다.
    저 결혼하고 나니 촉촉한 음성으로
    니가 셋 중 제일 그립다....이 얘기를 몇 번이나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왜 그 순간
    맘이 찡하기는 커녕 온 몸에 소름이 돋는걸까요...
     
    키울땐 분풀이 상대로 여기고 맘껏 학대하다
    이젠 하나밖에 없는 딸이 많이 아쉬운가 봅니다.
    분명 제가 당신한테 피해를 주고 제 앞가림 못하는
    민폐 딸이었다면 인연 단박에 끊어 버렸겠죠.
     
    남은 생도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저는 오히려 울 어머니가 오래오래 사셨음 좋겠어요.
    왜 그런 맘이 드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오래오래 사시라 기원하고 있습니다.
     
    원글님의 마음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29. ...
    '16.5.1 2:15 PM (121.150.xxx.157)

    가슴 아픈 사연. 힘든 얘기 해주신 덧글님들 감사합니다.
    세상에 나혼자 당하는 일이 아니구나 하는, 연대감으로
    처참한 비극을 통해 위로 받으니 송구스럽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들인데 꼭 내 마음 같구나 싶은 말씀이 많네요.
    외려 가족들은 타인같을 때가 더 많은 세월인데요.
    그럼에도, 미운 부모를 모시고 사시는 님, 미운 형제를 부모가 됐단 이유로
    저주할수 없겠다는 님, 그리고 이젠 더욱이 어머니가 오래 사시길 바란다는 님들은
    제 기준에선 보살같으셔요.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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