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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호세프가 탄핵당한 진짜 이유

세계의눈 조회수 : 1,452
작성일 : 2016-04-30 10:24:47

브라질 부자와 권력층이 제거하려는 목표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의 정치 위기와 이에 대한 외부의 인식은 브라질의 국영매체에서 시작된다. 브라질의 국영 방송과 주요 신문은 극소수 부유층에 의해 장악되어 있고, 이들은 확고부동한 보수층이다. 수 십 년 동안 이 매체들은 부자들을 위해 선동을 일삼았고, 그 결과 극심한 부의 불평등(과 이에 따른 정치적 불평등)을 온존시켜왔다.

사실 오늘날 브라질의 거대언론들은 20년간의 우파 독재를 낳았던 1964년 군사쿠데타를 지지했고, 그 이후에도 브라질의 과두 지배적 정치인들을 강화했다. (그런데도 외부인들은 이들 매체를 존중한다.) 이런 역사적 사건들은 여전히 브라질의 정체성과 정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Globo같은 ‘문어발’ 미디어에 의해 주도되는 이 연합은 그 당시의 쿠데타를 민주적으로 선출되었지만 부패한 정부에 대한 ‘고결한 일격’이라고 보도했었다. 뭔가 친숙하지 않은가?

1년이 넘도록 이들 매체는 자기 잇속에 맞는 담론들을 유포해왔다 :화난 시민들, 부패한 정부에 대한 분노,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와 노동자당에 대해 타도를 주장하는 시위같은. 세계는 이들이 만들어낸 감동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시위대의 이미지를 끝도없이 보아왔다.

그러나 브라질 바깥의 사람들은 보지 못했다. 브라질의 부자언론들이 그런 시위들을 취재한다는 명목으로 몇달간 이들 시위대를 고무해왔다는 점을. 이 시위대는 조금도 브라질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만 백인들과 부자들이며, 노동자당과 20년간 진행된 노동자당의 빈곤퇴치 프로그램을 반대했던 사람들이었다.

느리지만 외부 세계는 브라질의 국내 언론에 의해 만들어진 친절하지만 흑백논리로 만들어진 삽화를 직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호세프가 제거되고나면 누가 권력을 쥐게 될 것인지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부패가 브라질의 재선 대통령을 축출하는 이유가 아님이, 부패는 그저 구실이었을 뿐임이 분명해졌다.

탄핵 찬성의원의 60%가 부패한 정치인

호세프가 이끄는 중도좌파 정당은 2002년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당시 호세프의 전임자인 룰라 대통령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주로 그의 인기와 카리스마 때문에, 그리고 그의 임기 동안 이뤄진 브라질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노동자당은 4번 연속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했다. 룰라가 퇴임한 2010년에 호세프는 첫번째로 당선되었고, 겨우 18개월 전인 2014년엔 5천 4백 만표를 얻어 재선됐다.

브라질의 엘리트 계층과 이를 대변하는 언론들은 투표에서 노동자당을 꺾기위해 노력했지만 거듭 실패했다. 그러나 금권정치인(plutocrats)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규칙을 따르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민주적으로는 그들이 얻을 수 없었던 것들을 지금 그들은 반민주적인 방식으로 달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 방법이란 정치인들을 기이한 방식으로 묶어세워 - 이를테면 근본주의적 복음주의자들, 군부통치의 복귀를 원하는 극우파들, 이념조차 불분명한 밀실 공작 전문가들과 함께 오직 호세프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정말로 호세프 탄핵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 특히 하원의장 에두아르도 쿠냐처럼 권력 승계의 서열안에 있는 사람들은 개인비리와 추문에 있어 호세프 대통령보다 훨씬 더 지저분하다. 작년에 쿠냐 하원의장은 스위스 은행계좌에 뇌물로 받은 수백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들통났다. 그는 이런 사실이 밝혀지기 직전에도 외국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의회에서 공식 부인한 바 있었다. 쿠냐는 ‘파나마 페이퍼스’에도 등장한다. 물론 불법적으로 획득한 수백만 달러를 수사와 납세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신탁한 결과다.

가장 부패하고 많은 국민이 싫어하는 정치인들을 앞세우고 브라질이 “반부패”와 “민주주의”를 명분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뻔뻔한 얼굴을 앞세우고 부패에 대해 분노하기 때문에 호세프를 탄핵한다면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명백한 부패 의원들을 보는 것은 정말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 풍경이다.

가디언의 보도는 이렇다:“음모혐의로 인터폴의 적색리스트에 올라 있는 파울로 말루프는 (탄핵)찬성에 투표했다. 자금세탁으로 피소된 닐턴 카피사바도 찬성에 투표했다. 공문서 위조와 공금 횡령으로 조사를 받고있는 실라스 까마라는 ‘신의 이름으로’ 찬성에 투표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기 패를 과신한 것이다. 호세프의 탄핵이 진짜 부패와의 전쟁임을 외부세계에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들의 계획은 정상적인 민주주의 나라에서라면 이미 정치생명이 끝났을 만한 스캔들을 가진 정치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주에 “호세프의 탄핵에 찬성하는 브라질 의회 의원 594명(이들은 투표에 참가한 사람들이다) 중 60%가 심각한 뇌물, 선거부정, 불법 산림훼손, 납치와 살인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같은 기사에서 호세프는 “브라질의 주요 정치인들 중에서는 오히려 보기 드문 인물”이라며 “그녀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훔쳤다는 혐의로 고발된 것도 아니”라고 보도했다.

17일 텔레비젼에서처럼 하원에서 요란했던 광경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이유는 탄핵 주동자들이 내놓은 몇 가지 역겨운 발언들 때문이다. 그들 중 한 명인 명망 있는 우파 의원인 자이르 볼소나로(그는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최상위 부유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자신이 한 대령을 기리며 투표했다고 말했다. 그 대령은 (민주화운동 시절) 호세프를 고문하기도 했던 군부독재시절의 대표적 인권탄압 인사다. 그의 아들이자 하원의원인 애두아르도는 “64년의 군인들(쿠데타의 주역을 의미한다)”을 위해 투표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호세프가 물러나고 나면

지금까지 브라질에서의 관심은 오직 호세프에게만 쏠렸다. 호세프는 브라질의 심각한 불황으로 인해 매우 인기가 없다. 대다수의 브라질 국민들,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은 새로운 대통령이 정해지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 아마 새 대통령은 지금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맡게 될텐데 그는 친기업적이고, 부패로 찌들은 매우 중량감이 떨어지는 인사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호세프 탄핵의 이면에 숨어있는 진짜 계획이 현재 진행중인 부패 수사를 중단하고 부패를 단죄하는 대신 보호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부패 수사를 주도하는 검사들과 수사관들도 이런 우려를 갖고 있다. 호세프가 탄핵이 되고나면 브라질의 언론들은 더 이상 부패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 관심이 사라지고 나면 새로이 권력을 잡은 파벌들은 의회의 다수를 이용해 수사를 중단시키고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위험이다.

결국 브라질의 엘리트 정치인들과 언론은 민주주의의 메커니즘을 이용해 장난질을 치고 있다. 그것은 어디서나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게임이지만, 최근까지 정치적 불안정과 독재, 그리고 수백만명이 경제적 박탈감으로 분노하고 있는 ‘젊은(미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히 그렇다. 

출처: 

http://www.vop.co.kr/A00001017499.html

원문: 

지우마 호세프의 적들이 그녀를 탄핵한 진짜 이유: 

http://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6/apr/21/dilma-rousseff-enemies-i...

IP : 222.233.xxx.2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사
    '16.4.30 1:59 PM (61.82.xxx.93)

    고맙습니다.
    브라질 얘기지만 공감가네요.
    특히 요즘 노안 시작됐는데 활자가 커서 읽기 편해서 고마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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