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들은 이제 7살이예요.
사실 지금까지 틱을 겪었고,
언어가 주변보다 조금 느리고, 같은 또래끼리의 사회성이 떨어져서
올 3월까지 놀이치료 1년을 받고 치료는 종료했어요.
사실 요즘 이 아이가 아스퍼거는 아닐까?걱정도 되고해서,
(눈치없는 행동등으로 걱정중이지만, 치료쌤이나 의사선생님은 발달/심리검사때 그런 언급이 없었으니
제 걱정일확률이 크겠지요?)
암튼,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런것을 느끼게 하기위해
자기전에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는 편이예요.
제 마음, 요즘 아이의 마음, 유치원에서 속상했던일 등등
그중에서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는
제가 어릴때 시골에서 저희 부모님, 언니, 동생과 살때 이야기 예요.
겨울에 눈싸움 하고 여름에 개울가 가고 이런이야기 ,
그러다 어제는 제가 집안에 무슨 잔치가 있어서
기차를 타고 대구에 있는 사촌고모네 집에 놀러갔던 이야기를 해줬어요.
온가족이 다같이 갔었는데
그 고모집이 참 잘살았었어요.
그때 보니 인형이니 뭐니 그렇게 그집 한가득이였는데
이제 중학생이 된 언니가 더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다고
고모가 주주인형과 인형침대를 가지고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무너무 설레고 좋아서(제가 8살때쯤이였을꺼예요)
가방에 꼭 넣어서 기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와서
방에 들어가서 가방을 열어보니
인형도..침대도 다 없는거예요 ㅠ
아마 언니가 아직 가지고 놀고 싶어서 다시 뺐었나 봐요
엉엉울고, 아빠는 쓸데 없는 욕심부려서 울기나 한다고
야단치고,
그런데 이 이야기를 어쩌다 어제밤에 해주는데
아이가 조용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조용히,
"그런데, 우리 엄마 그때 진짜 속상했겠다....."하는데...
정말 정말 우리 아이 많이 컸구나, 말도 잘하고,
하는말은 더 이쁘구나 싶어서 참...감동이였답니다.
쓰다보니 자랑으로 연결되네요 ㅋ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