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옷 코디는 시간투자의 문제(?)

... 조회수 : 2,360
작성일 : 2016-04-29 18:37:50

많이 입어보고 이것저것 코디해 보고
시간투자를 한만큼 얻어지는거 맞는가봐요

옷을 너무 좋아해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예쁜건 잘 사모으는 편인데
아이템들이 각자 따로 놀고 ㅋ
코디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쩌다 잘 입는 정도?

며칠전 수입품 박스 티셔츠 반팔을 하나 샀는데
그레이톤 섞여서 고양이가 몽환적으로 그려진 거라
약간 어른스럽게 입을 수 있는 얌전한 느낌
직장에도 입고 가려고

매장에서 입어볼수없고 교환불가라고 해서
주저했지만 (반드시 입어보고 사거든요)
추상화 같은 평온한 느낌과 그레이 색감이
제가 너무 좋아하는 톤이라 구입.

집에 와서 입어보니 윽
웬걸 떡대가 돋보이는 어깨 디자인에
뭔가 몸이 퍼져 보이는 ㅠㅠㅠ 박스티라 할수없지만
그레이빛이 얼굴도 왠지 초라해 보이고

어깨가 조금이라도 넓어보이는건 절대 안 사는데
괜히 모험을 했다 실패했다 후회막급
어좁이 언니나 날씬이 동생 줘버려야겠다 생각하고
울적해하다가

밤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옷장을 뒤져 이런저런 옷들이랑 매치를 시켜봤어요
다른옷 안에 받쳐 입어도 길이가 길어서 별로고
안에 블랙 칠부 쫄티를 입어도 별로고 (애초 계획은 이거였음ㅠ)
배가 나와서 벨트를 해도 이상하고
레깅스바지에 입어도 이상하게 아줌마스럽고

암튼 이것저것 옷을 던져가며 구두도 여러개 갈아신고
헤어스타일도 내리고 올리고 별짓 다해보다가
그나마 낫다 싶어 결정내린 코디는

새로 산 스커트...푸른빛 감도는 그레이. 웬열 색감이 잘 맞아서 낙찰
곤색 칠부 쫄티...유니클로에서 구입. 블랙보다 티셔츠에 어울려 낙찰
비즈 목걸이..화려하고 멋스러워 옛날에 구입했으나 무거워서 안하던건데 목에 치렁치렁 늘어뜨려봤더니 색감도 맞고 시선이 분산돼서 어깨가 좁아보임. 있어보이기까지 ㅋ
손목이 허전해서 마크J 메탈시계를 차고 머리를 틀어올렸더니 목이 길어보이고 캐주얼이 약간 엘레강스 버전으로 바뀜
가방도 거울에 이것저것 비춰보고
제일 잘 무난하고 어울리는걸로 바꿔들고
구두는 골반 아프지만 오래간만에 하이힐

에잇 이 정도면 실패는 아니고
충분히 사람답다
최소한 퍼져 보이진 않겠지
나한테 어울리면 장땡



어제출근했는데
직장동료가 보자마자 어머 티셔츠 어디서 사셨어요
코디 너무 이쁘게 하셨다~잘 어울려요

꺅 진짜요 고마워요 ㅠ
눈물이

오늘 출근했더니
수업후 학생들 서넛이 교탁으로 몰려와 (시간강사예요)
그 옷 너무 잘 어울려요 어디서 사셨어요
진짜? 고마워 ㅠ
평소 멋부리는 남학생까지 와서 한마디하고 가는데

학생한테 옷칭찬 받은건 난생처음 ㅎ
왠지 창피


이거 한장만 입으면 진짜 영 아니거든요
몸매가 약간 통통해서
조금이라도 마이너스로 보이면
절대절대 안 입는 주의인데
옷 하나 구제했네요

휴.. 근데 집으로 돌아오니
여기저기 던져 놓은 옷조각들 치우느라 고생 ㅎㅎ

코디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
엄청 시간 투자해야
그나마 좋은 소리 듣네요
힘들어요
몸매가 예전같지 않아서 더 맞추기가 힘들어짐

선천적으로 코디 잘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고생하시지는 않겠죠
처음 살때부터 아예 머릿속에 코디할거 계산하고
구입하시겠죠?


저는 이런 식으로 몇 세트 겨우겨우 맞춰놓고
돌려입기해서 한 계절을 때우는 거 같아요

암튼 오늘 기분이 넘 좋아서 글 써봤어요
노력의 결과가 좋아서 넘넘 기뻐요




IP : 126.254.xxx.2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4.29 6:48 PM (220.127.xxx.6)

    얼마전에 자라에서 사놓고 아직 안 입은 옷이 몇개 있었어요.
    머릿속에 나름 생각해놓은 코디가 있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제 체형에 안 어울리는거에요.
    그래서 상의를 몇차례 바꿔입고 그나마 어울리는듯한 블라우스 입고 구두도 블라우스랑 톤맞춰 입고 나갔더니 반응 좋았어요. 나가기전에 시간이 빠듯했음 이것저것 맞춰보지 못하고 나갔을 것 같아요.

  • 2. 맞아요
    '16.4.29 7:28 PM (211.176.xxx.13) - 삭제된댓글

    격하게 공감.
    옷이 많아도 많이 입어보지 않으면 매치가 잘 안돼요.
    상상하는 거랑 실제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
    전 옷 좀 입는다 하는 편인데도
    애 둘 키우느라 시간 잘 안나도 해서 입어보질 못하니
    옷 많은데도 거의 입던 옷만ㅠㅜ
    가끔 약속 있어서 전날 밤에-주로 새벽ㅠㅠ 이옷 저옷
    입어보면서 코디해보면 있는 옷만으로도 꽤 산뜻한 코디
    몇가지씩 건집니다. 역시 옷은 많이 입어봐야 하는구나릉 통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05493 아파트 취등록세는 언제 나오나요? 7 문의 2016/10/10 1,397
605492 이 자켓 어떤가요 봐주세요 7 ... 2016/10/10 1,330
605491 정형돈 냉부에도 돌아오나요? 9 돌아와~ 2016/10/10 4,085
605490 미나리없이 지리 끓일수 있나요 ?? 1 홍이 2016/10/10 333
605489 우리하니 무지개 다리를 건너가버렸어요 12 하니 2016/10/10 2,448
605488 관공서에서 알바채용할때 경력조회.. .. 2016/10/10 598
605487 박효신 콘서트 (다음주)가실분 1 ... 2016/10/10 762
605486 구몬 중국어 어떨까요? 3 초등생 2016/10/10 2,406
605485 사무실에 오래 앉아계신분들 엉덩이 안아푸세요?ㅠ.ㅠ 5 00 2016/10/10 1,115
605484 우리동네 커피집 1 커피 2016/10/10 1,343
605483 두번 바람핀 남자친구와...헤어지지 못하겠습니다.. 99 슬픔 2016/10/10 36,529
605482 톰포드 향수중에 3 향수 2016/10/10 1,937
605481 팔당댐근처도 양평처럼 식사하고 차 마실 곳이 많을까요? 1 ^ ^.. 2016/10/10 1,154
605480 남들한테는 함부로 대하는데 나한테는 잘해주는 사람들 3 ..... 2016/10/10 1,168
605479 쳐다봐서 밖에 나다닐수도 없다는글들 정말 웃겨요.. 14 ㅇㅇ 2016/10/10 2,867
605478 유해진 매일매일 잘생겨지는 비결이 뭘까요??? 19 사랑스러움 2016/10/10 5,287
605477 중3인데 교복이 작아요 9 00 2016/10/10 1,644
605476 남성 앵커 옆에 어리고 미인인 여성 8 .. 2016/10/10 2,362
605475 김제동공격을 위한 악의적 글제목짓기(그들의 진화) 11 무지공감 2016/10/10 857
605474 바오바오백 색상 7 동글이 2016/10/10 2,471
605473 고덕그라시움. 아이파크 궁금해요 1 고덕 2016/10/10 1,774
605472 귀한 민물장어를 한마리 얻었어요! 뭐 해먹을까요 ㅎ 2 냐하 2016/10/10 635
605471 조명판매업자의 횡포 8 조명기구 2016/10/10 1,268
605470 엑셀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급해요. 11 혜원맘 2016/10/10 1,032
605469 서행하던 제 차에 아이가 부딪쳤네요. 19 ㅜㅜ 2016/10/10 6,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