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옷 코디는 시간투자의 문제(?)

... 조회수 : 2,288
작성일 : 2016-04-29 18:37:50

많이 입어보고 이것저것 코디해 보고
시간투자를 한만큼 얻어지는거 맞는가봐요

옷을 너무 좋아해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예쁜건 잘 사모으는 편인데
아이템들이 각자 따로 놀고 ㅋ
코디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쩌다 잘 입는 정도?

며칠전 수입품 박스 티셔츠 반팔을 하나 샀는데
그레이톤 섞여서 고양이가 몽환적으로 그려진 거라
약간 어른스럽게 입을 수 있는 얌전한 느낌
직장에도 입고 가려고

매장에서 입어볼수없고 교환불가라고 해서
주저했지만 (반드시 입어보고 사거든요)
추상화 같은 평온한 느낌과 그레이 색감이
제가 너무 좋아하는 톤이라 구입.

집에 와서 입어보니 윽
웬걸 떡대가 돋보이는 어깨 디자인에
뭔가 몸이 퍼져 보이는 ㅠㅠㅠ 박스티라 할수없지만
그레이빛이 얼굴도 왠지 초라해 보이고

어깨가 조금이라도 넓어보이는건 절대 안 사는데
괜히 모험을 했다 실패했다 후회막급
어좁이 언니나 날씬이 동생 줘버려야겠다 생각하고
울적해하다가

밤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옷장을 뒤져 이런저런 옷들이랑 매치를 시켜봤어요
다른옷 안에 받쳐 입어도 길이가 길어서 별로고
안에 블랙 칠부 쫄티를 입어도 별로고 (애초 계획은 이거였음ㅠ)
배가 나와서 벨트를 해도 이상하고
레깅스바지에 입어도 이상하게 아줌마스럽고

암튼 이것저것 옷을 던져가며 구두도 여러개 갈아신고
헤어스타일도 내리고 올리고 별짓 다해보다가
그나마 낫다 싶어 결정내린 코디는

새로 산 스커트...푸른빛 감도는 그레이. 웬열 색감이 잘 맞아서 낙찰
곤색 칠부 쫄티...유니클로에서 구입. 블랙보다 티셔츠에 어울려 낙찰
비즈 목걸이..화려하고 멋스러워 옛날에 구입했으나 무거워서 안하던건데 목에 치렁치렁 늘어뜨려봤더니 색감도 맞고 시선이 분산돼서 어깨가 좁아보임. 있어보이기까지 ㅋ
손목이 허전해서 마크J 메탈시계를 차고 머리를 틀어올렸더니 목이 길어보이고 캐주얼이 약간 엘레강스 버전으로 바뀜
가방도 거울에 이것저것 비춰보고
제일 잘 무난하고 어울리는걸로 바꿔들고
구두는 골반 아프지만 오래간만에 하이힐

에잇 이 정도면 실패는 아니고
충분히 사람답다
최소한 퍼져 보이진 않겠지
나한테 어울리면 장땡



어제출근했는데
직장동료가 보자마자 어머 티셔츠 어디서 사셨어요
코디 너무 이쁘게 하셨다~잘 어울려요

꺅 진짜요 고마워요 ㅠ
눈물이

오늘 출근했더니
수업후 학생들 서넛이 교탁으로 몰려와 (시간강사예요)
그 옷 너무 잘 어울려요 어디서 사셨어요
진짜? 고마워 ㅠ
평소 멋부리는 남학생까지 와서 한마디하고 가는데

학생한테 옷칭찬 받은건 난생처음 ㅎ
왠지 창피


이거 한장만 입으면 진짜 영 아니거든요
몸매가 약간 통통해서
조금이라도 마이너스로 보이면
절대절대 안 입는 주의인데
옷 하나 구제했네요

휴.. 근데 집으로 돌아오니
여기저기 던져 놓은 옷조각들 치우느라 고생 ㅎㅎ

코디 못하는 사람들은 정말
엄청 시간 투자해야
그나마 좋은 소리 듣네요
힘들어요
몸매가 예전같지 않아서 더 맞추기가 힘들어짐

선천적으로 코디 잘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고생하시지는 않겠죠
처음 살때부터 아예 머릿속에 코디할거 계산하고
구입하시겠죠?


저는 이런 식으로 몇 세트 겨우겨우 맞춰놓고
돌려입기해서 한 계절을 때우는 거 같아요

암튼 오늘 기분이 넘 좋아서 글 써봤어요
노력의 결과가 좋아서 넘넘 기뻐요




IP : 126.254.xxx.22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6.4.29 6:48 PM (220.127.xxx.6)

    얼마전에 자라에서 사놓고 아직 안 입은 옷이 몇개 있었어요.
    머릿속에 나름 생각해놓은 코디가 있었는데
    막상 입어보니 제 체형에 안 어울리는거에요.
    그래서 상의를 몇차례 바꿔입고 그나마 어울리는듯한 블라우스 입고 구두도 블라우스랑 톤맞춰 입고 나갔더니 반응 좋았어요. 나가기전에 시간이 빠듯했음 이것저것 맞춰보지 못하고 나갔을 것 같아요.

  • 2. 맞아요
    '16.4.29 7:28 PM (211.176.xxx.13) - 삭제된댓글

    격하게 공감.
    옷이 많아도 많이 입어보지 않으면 매치가 잘 안돼요.
    상상하는 거랑 실제가 많이 다르기도 하고.
    전 옷 좀 입는다 하는 편인데도
    애 둘 키우느라 시간 잘 안나도 해서 입어보질 못하니
    옷 많은데도 거의 입던 옷만ㅠㅜ
    가끔 약속 있어서 전날 밤에-주로 새벽ㅠㅠ 이옷 저옷
    입어보면서 코디해보면 있는 옷만으로도 꽤 산뜻한 코디
    몇가지씩 건집니다. 역시 옷은 많이 입어봐야 하는구나릉 통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7640 찰밥 살 찌겠죠? 2 육곡 2016/06/18 2,005
567639 부끄럽지만 상장회사가 뭐죠?궁금해요 12 정말 몰라서.. 2016/06/18 4,969
567638 김정은 사망설 오보에 방산주식 반짝 급등 오보들 2016/06/18 1,263
567637 아이비젼이라는 회사에서 나온 '아이탑'안경 써보신분~ 2 노안 2016/06/18 5,865
567636 밴댕이가 하도 기가 막혀 '밴댕이 미쳐!' 했답니다. 1 꺾은붓 2016/06/18 1,007
567635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 세월호 .. 8 샬랄라 2016/06/18 1,517
567634 언론은 어떻게 전라도를 '범죄 소굴'로 만들었나 1 여름휴가 2016/06/18 745
567633 공기청정기 사용 경험 얼리버드 2016/06/18 873
567632 문재인 소식 4 기사 2016/06/18 1,746
567631 엔진브레이크 엔진브레이크... 도대체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 10 ... 2016/06/18 2,288
567630 8년된 나의 고양이와 안살겠다는 이 남자 102 힘들다 2016/06/18 21,398
567629 부산에 처음 가요 27 nicity.. 2016/06/18 2,814
567628 지방재정개혁을 왜 개악이라고 하는지 모르는 분들 3 공부합시다 2016/06/18 652
567627 지도 어플 중 최고는 뭘까요? 3 어플 2016/06/18 1,915
567626 사주풀이가 맞는듯 하네요 22 박유천 사주.. 2016/06/18 11,117
567625 정부, 유엔에서 “백남기 사건 철저히 조사했다” 거짓 발표 4 ... 2016/06/18 1,307
567624 민간잠수사 김관홍님, 전에 파파이스에 나오셨던 분인가요? 8 June 2016/06/18 1,358
567623 Jyj팬들은 어떤사람들이길래 뭔돈이 그리많아요? 3 바보보봅 2016/06/18 5,114
567622 요즘 속상한 일이 있어서 매일 저녁이 맥주인데 3 ... 2016/06/18 1,873
567621 박 고소녀 첫번째만 업소녀고 나머진 일반인이래요 9 ㅇㅇ 2016/06/18 13,068
567620 입맛없고 식욕없는 사람은 하루에 얼마나 먹어요? 8 입맛 2016/06/18 4,192
567619 獨, 94세의 아우슈비츠 간수에게 5년형 선고 4 샬랄라 2016/06/18 1,324
567618 가난은 당신의 뇌도 바꾼다 6 가난도 서러.. 2016/06/18 4,919
567617 500만원 투자해서 4주만에 4 ㅇㅇ 2016/06/18 3,234
567616 오른쪽 겨드랑이에만 6 궁금 2016/06/18 2,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