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친하고 집도 가깝고 나이차나는 형제보다 더 친했던 사촌이 있는대요.
동성에 나이도 한살차이. 학교도 어려서부터 한동네다 보니 초중고 다 동문, 대학까지 같이 갔어요.
서울로 같이 유학. 2,3년 같이 산 적도 있고 사이가 꽤 좋았어요. 그런데
결혼을 기점으로, 서로 서울, 경기 잠깐 멀리 살던 적 있었고, 외국 나가느라 한 3년 멀리 있었던 거 말고
늘 같은 서울에 10년 가까이 살고 있거든요. 강서끝, 강동끝 정도 될만큼 거리가 멀긴 하지만
이게 멀다고 해도 못만날 거리가 아닌데
둘다 여자라 명절때도 시댁이 서로 다르고 늘 어긋나서 함께 고향 지방에 머문적이 적긴 한데,
문득 생각해 보니 자발적으로 연락 안 한지가 10년. 외국 나간 시절빼고도 그러네요.
서로 아예 잊어버린 건가요?
전 중간중간 자주 생각나고 보고 싶고, 제가 상황이 안 좋을 때가 있어서 연락 못한 2,3년이 있고
그래도 늘 그립고 그랬는데... 이제 서로 위치가 차이가 나서 제가 좀 기울어요. 어느새 보니 전 자격지심에 먼저 연락 못 하겠더라구요. 할말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고.
그 쪽은 잘 나가고 잘 살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너무 보고 싶어 전화번호 알아서 연락한번 해볼까 싶은데,
생각해보니 저렇게 연락이 없는 게 혹시 내가 싫어서 그런가?
내가 모르는 나한테 다른 감정이 있나 싶어 연락하기가 조심스럽네요.
그냥 마음이 없고, 아쉽지도 않고 그러니 차로 한 시간반쯤 걸리는 거리 살면서 유일하게 또래였던 동성의 사촌한테 10년이 넘게 전화 한통 없는 거곘죠? 친척 경조사도 가끔 있었는데 서로 못가기도 하고 한 두번은 걸음이 어긋나니 이리 긴 세월 연락 하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네요. 난 가끔 우리 친언니보다 더 좋다고 느꼈던 적도 많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