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업상 열심히 하면 대박인 기회가 있지만

의미없다 조회수 : 652
작성일 : 2016-04-28 17:36:53

제가 일을 좀 열심히 꾸준히 하는 편이예요.

이 직종은 제가 선택할 때는 다들 갸우뚱 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다들 잘 선택했다고들 해요.

저는 남들이 그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별로 상관 안하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제 생각대로 밀고나가는 성격이고

한번 한다면 어떻게든 하고야 마는 사람이라서

또 친정에서는 뭐.. 제가 알아서 뭐를 하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으니까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해도 그런갑다 했어요.

 

물론 이 일을 여태 잘 해오면서 제가 제 경쟁 상대들은

엄청나게 똑똑하거나, 아니면 금수저이거나 인맥이 빵빵하거나 했지만

저는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았기에 노력하는 것 외엔 길이 없었구요.

저도 제가 젊은 시절에 그렇게까지 돈이 궁해서 쩔쩔매지 않았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발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어찌되었건 제가 제 일에서는 어느 정도 평판을 얻었는데

최근에 제가 일하는 내용으로 해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꽤 잘 될 것 같은 기회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하기가 싫네요.

 

우리 애들 어릴때 정말 돈이 없어 극빈자처럼 살면서 눈물로 키우면서 일했고

시댁이고 친정이고 도와줄 사람 하나도 없이 매일 도우미 눈치봐가면서

하늘아래 땅 위에 기댈 곳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키웠어요.

그때 매일매일 처절했던 심정은 지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와요.

 

시댁에서 당했던 일들도 이젠 잊혀질만도 한데

제 머리 속에서는 파노라마처럼, 바로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들처럼

억울한 심정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키워낸 애들이 이젠 직장도 잘 잡고 나날이 자리잡아 가고 있고

지금은 더 이상 가난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꽤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다 제가 열심히 벌은 덕이죠.

 

이제 애들에게 부모로서 해야할 일은 어느 정도 했다 싶고

애들은 어려서부터 너희들이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교육했기 때문에

애들은 각자 경제적으로 독립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요.

그니까 제가 애들을 위해서 더 많이 벌어야할 필요는 없다 싶어요.

 

요즘 생각해보면 제가 직업적으로 더 발전할 기회는 눈에 보이지만

결국은 제가 더 많이 벌게 된다 하더라도 그 혜택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댁에 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태 살아온거 보면 결국은 그렇게 되더라구요.

 

제가 시댁 머슴도 아니고

저도 남 좋은 일만 하고 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발전할 기회도 눈 감고

이대로 살아가려구요.

누구 좋으라고 제가 고생을 사서 합니까...

참..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이상하네요.

 

IP : 112.186.xxx.1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8813 민소매 원피스 지금 시기엔 좀 이를까요? 10 ..... 2016/05/19 2,590
    558812 여자로 살아보니... 2 2016/05/19 1,399
    558811 아이가 취미학원에서 유급되었는데 2 슬퍼 2016/05/19 944
    558810 스페인 기타 배우고 싶은데요 2 기타 관심자.. 2016/05/19 898
    558809 남편이 제가 쪽팔린대요 28 ㅇㅇ 2016/05/19 26,373
    558808 고등 딸 첫 시험성적표를 받고... 6 우주 2016/05/19 3,163
    558807 원두커피 핸드드립하는데 맛있어요. 5 커피좋아 2016/05/19 1,549
    558806 아마존에서 지난번 산 물건을 두번째 구입할때 카드번호입력 안해도.. 1 직구초보 2016/05/19 631
    558805 이사람과 만날까요 말까요? 20 중년의 소개.. 2016/05/19 3,252
    558804 노안 오기전에 라섹했어요 18 다돌려놔 2016/05/19 4,416
    558803 초등4 클라리넷 괜찮나요? 3 클라리 2016/05/19 1,249
    558802 두뇌영양공급에 필요한 탄수화물로 믹스커피 설탕 괜찮겠죠? 6 저기요 2016/05/19 1,772
    558801 여기 혹시 피아노 고수님들 계신가요? 6 피아노 2016/05/19 1,210
    558800 매실고추장이요!! 샬를루 2016/05/19 691
    558799 왜 여유있는 집 애들이 공부를 잘하는걸까요 14 ㅇㅇ 2016/05/19 5,700
    558798 네이버,다음에 움직이는 음란광고 6 .. 2016/05/19 878
    558797 오정연 아나운서 연기 잘하네요 5 모모 2016/05/19 3,864
    558796 인터넷 전화 외국에 가져가서 쓸수 있나요? 8 마이마이 2016/05/19 886
    558795 전세 재계약해서 살다가 빨리 이사갈 경우 2 전세 2016/05/19 1,107
    558794 달라졌어요만 보면 복장터져죽을듯 !! 1 돌겠다 2016/05/19 1,810
    558793 당선되고 노래 부르기 바뿌신 김경수 의원 13 김해 2016/05/19 1,848
    558792 반복되는 집안일 나는 뭔가 싶고 5 40중반 2016/05/19 1,853
    558791 땀이 많은데.. 회색바지 무릴까요? 9 땀땀 2016/05/19 5,686
    558790 성북구 동물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6 부탁드립니다.. 2016/05/19 1,203
    558789 다같이 못생겨야 속이 시원한 82 28 ... 2016/05/19 4,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