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업상 열심히 하면 대박인 기회가 있지만

의미없다 조회수 : 639
작성일 : 2016-04-28 17:36:53

제가 일을 좀 열심히 꾸준히 하는 편이예요.

이 직종은 제가 선택할 때는 다들 갸우뚱 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다들 잘 선택했다고들 해요.

저는 남들이 그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든지 별로 상관 안하구요.

 

저는 어려서부터 제 생각대로 밀고나가는 성격이고

한번 한다면 어떻게든 하고야 마는 사람이라서

또 친정에서는 뭐.. 제가 알아서 뭐를 하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으니까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해도 그런갑다 했어요.

 

물론 이 일을 여태 잘 해오면서 제가 제 경쟁 상대들은

엄청나게 똑똑하거나, 아니면 금수저이거나 인맥이 빵빵하거나 했지만

저는 어떤 것에도 해당하지 않았기에 노력하는 것 외엔 길이 없었구요.

저도 제가 젊은 시절에 그렇게까지 돈이 궁해서 쩔쩔매지 않았었다면

지금보다는 조금은 더 발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어요.

 

어찌되었건 제가 제 일에서는 어느 정도 평판을 얻었는데

최근에 제가 일하는 내용으로 해외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꽤 잘 될 것 같은 기회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하기가 싫네요.

 

우리 애들 어릴때 정말 돈이 없어 극빈자처럼 살면서 눈물로 키우면서 일했고

시댁이고 친정이고 도와줄 사람 하나도 없이 매일 도우미 눈치봐가면서

하늘아래 땅 위에 기댈 곳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키웠어요.

그때 매일매일 처절했던 심정은 지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와요.

 

시댁에서 당했던 일들도 이젠 잊혀질만도 한데

제 머리 속에서는 파노라마처럼, 바로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들처럼

억울한 심정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그렇게 힘들게 키워낸 애들이 이젠 직장도 잘 잡고 나날이 자리잡아 가고 있고

지금은 더 이상 가난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꽤 넉넉하게 살고 있습니다.

다 제가 열심히 벌은 덕이죠.

 

이제 애들에게 부모로서 해야할 일은 어느 정도 했다 싶고

애들은 어려서부터 너희들이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고 교육했기 때문에

애들은 각자 경제적으로 독립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어요.

그니까 제가 애들을 위해서 더 많이 벌어야할 필요는 없다 싶어요.

 

요즘 생각해보면 제가 직업적으로 더 발전할 기회는 눈에 보이지만

결국은 제가 더 많이 벌게 된다 하더라도 그 혜택이 어떤 방식으로든 시댁에 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태 살아온거 보면 결국은 그렇게 되더라구요.

 

제가 시댁 머슴도 아니고

저도 남 좋은 일만 하고 살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발전할 기회도 눈 감고

이대로 살아가려구요.

누구 좋으라고 제가 고생을 사서 합니까...

참..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이상하네요.

 

IP : 112.186.xxx.1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7092 돈의 크기 느낌-재래시장/대형마트 2 ... 2016/06/17 1,457
    567091 연예인들은 말이죠 (환상과 현실 -박유천 사건을 보고 든 생각).. 16 흠흠.. 2016/06/17 7,219
    567090 저는 어릴적부터 적절한 싸움(논쟁)은 꼭 연습을 해야된다고봐요... 39 음.. 2016/06/17 6,394
    567089 가디언 사설] 조 콕스 의원 사망: 인류와 이상주의, 민주주의가.. 영국하원의원.. 2016/06/17 538
    567088 이럴 땐 어찌해야 하나요? 8 아줌마 2016/06/17 1,345
    567087 등산 도시락 뭐가 좋을까요? 26 .. 2016/06/17 6,127
    567086 수도요금 많이올랐는데 가스나 전기도 민영화되면 3 2016/06/17 933
    567085 44세 오후만되면 기력이 너무 떨어져요 9 유투 2016/06/17 5,185
    567084 지난주에 3키로 빼야한다던 마흔중반 아줌마에요~ 8 아줌마 2016/06/17 3,286
    567083 컴퓨터에서 아래세모누르면 선택지가 나오는 그 아래세모모양을 영어.. 2 컴퓨터 영어.. 2016/06/17 653
    567082 싱글녀 예쁜 숟가락 젓가락 사고싶네요^^ 추천 해주세요 13 미리 2016/06/17 2,861
    567081 이재명시장님 응원하러 온분 ㅠ 1 ㅠㅠ 2016/06/17 789
    567080 단식농성 이재명에 보수단체 “일개 지방시장이 감히 대통령에게” 4 북한가서 민.. 2016/06/17 719
    567079 저도 비싼변비약 ㅡ 3 ㅋㅋㅋ 2016/06/17 1,216
    567078 안구건조있는데 새치염색해도되는건가요 1 안구건조 2016/06/17 729
    567077 고등과학 문제집 질문요 1 ... 2016/06/17 866
    567076 요즘 컨투어링 메이크업이라고 유행이잖아요? 1 컨투어링 2016/06/17 2,353
    567075 아~ 정말 이제 분가하고 싶네요. 37 ... 2016/06/17 6,388
    567074 남편의 카톡 판단 좀 해주세요 제가 비정상인가요 95 전 모르겠어.. 2016/06/17 17,362
    567073 회화할때 as well 이 잘 안나올까요.. 122 2016/06/17 805
    567072 (펑~) 28 비둘기 2016/06/17 3,298
    567071 포장이사할 때 저는 뭐하면 되나요? 9 ... 2016/06/17 3,508
    567070 알뜰폰 질문 2 .... 2016/06/17 667
    567069 코스트코 주차장도 10시에 문여나요? 13 돌돌엄마 2016/06/17 2,043
    567068 이혼을 두려워하는 게 왜 문제냐면요 26 마요마요 2016/06/17 6,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