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딸아이의 눈물

엄마 조회수 : 2,751
작성일 : 2016-04-28 11:38:13

고1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 국어시간에 부모님께 편지를 쓰라고 했대요.

편지를 쓰다 제 딸아이가 많이 울었나봐요. 지 말로는 처음에는 그냥 좀 훌쩍 거렸는데 편지를 써나가다보니

눈물이 주체할 수 없어졌고, 나중에는 대성통곡 수준이었나봐요.

선생님이 놀라서 오셔서 진정시켜 주고, 담임샘께도 말을 했나봐요.

담임샘이 쉬는 시간에 아이를 불러 왜 울었냐고 물어보더래요. 아이는 엄마께 자식이(동생 포함) 싫었던 적 있냐고

물어본적이 있었는데 한 번도 없다고 그러신 것도 생각났고, 힘들게 저희를 돌봐주시는게 마음 아파 울었다고 그랬대요.

지 말로는 반 아이들도 "너는 그렇게 엄마 좋냐?"라며 놀렸다고 하고, 선생님들도 "** 엄마가 참 훌륭하신가 보다"라고

하셨다는데 저는 기분이 좀 그래요.

저희 집은 아주 평범한 집이예요. 부부관계, 경제상태, 부모자식 관계 등등 보통보다 약간 좋은 정도예요.

단지 가족들이 제게 조금 미안해하는 부분은 제가 육아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것 뿐이예요. 애들 아빠가 자주

고학력 엄마를 이렇게 집에 있게해서 엄마에게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서 그게 세뇌가 됐을까요?

아니면 제가 먹는걸 좀 열심히 해주는 편인데 그게 고마워서일까요?

저는 그냥 평범하게 사는데 딸아이가 엄마에게 편지쓰다 그렇게 심하게 울었다니 기분이 좋기보다 아이에게

뭘 잘못했나 싶은 이상한 생각이 드네요.  



IP : 211.177.xxx.12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4.28 11:46 AM (39.7.xxx.159)

    감수성이 높은 나이잖아요.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이 크다보니 예민한 감수성이 터진거겠죠. 사회나오면 내가 어렸구나 그때가 좋았던거구나. 하겠죠.

  • 2. 저희애는
    '16.4.28 11:51 AM (124.49.xxx.181)

    엄마를 최고베프라 할정도로 친근하지만 아이들이 수련회때 편지 쓸때 울때 자기는 안울었다 하더라구요 ㅎ 우는 애들은 엄마가 불쌍하다고 했다는데 자신은 엄마가 매일 편안하고 밝은 모습이라 그런지 엄마생각하면 전혀 안슬펐다고... 원글님 딸이 감성이 발달되고 예민한면도 있을거고 또 엄마가 우리때문에 희생하는게 빚진마음이라 미안해서도 있을겁니다 잘못하신건 없겠지만 원글님이 원래가 차분하고 이성적인 분이면 아이들은 엄마가 심심하고 좀 답답하게 사는구나 오해할수 있어요 되도록 밝은모습 보여주시고 엄마 자신만의 재미있던 일들을 과시하듯 얘기도 해주세요 엄마가 가족간에서만 의미를 찾는 생활을 한다 생각들면 엄마가 물론 고맙지만 부담스러움에 정서적 독립이 안되 혼란이 좀 올수도 있습니다

  • 3. 그맘때는 감수성도 풍부하고
    '16.4.28 11:52 AM (116.39.xxx.32) - 삭제된댓글

    성향이 더 그럴수도있고요.
    꼭 엄마때문이아니라 복합적인 감정이 그때 분출될수도있었을거같아요.
    너무 걱정은 마세요~~^^;;

  • 4. 원글
    '16.4.28 12:17 PM (211.177.xxx.125)

    언젠가 딸아이가 제게 "엄마는 매일 이렇게 집과 *** (집 앞의 친환경 매장)만 다니면서 음식만 하고
    심심하지 않냐?"고 한 적이 있었어요.
    저는 "엄마는 이게 재밌다"고 답했구요. 그랬더니 아이가 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짓더라구요.
    한 때는 친구들 아줌마들 많이 만났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 관계라는 것에 회의도 들고, 이제 나이 들어
    체력도 달리고, 무엇보다 저는 장봐다 이런저런 음식해서 가족들 주는 것이 참 좋거든요.
    남편은 이런 저를 만족하고, 주말에는 저와 잘 놀아줘서 괜찮은데 아이들은 제가 살짝 부담스러운 걸까요?
    제가 가끔 "이런는 건 순수히 엄마 만족이라고, 너희들은 외식이나 인스턴트 더 좋아하는 거 안다"고
    말하기는 하는데 앞으로는 좀 줄이는던지, 내 취미생활이라는 걸 더 강조하든지'해야겠어요.
    저도 딸아이가 엄마인 저를 생각하면 편안한 미소를 떠올리면 좋겠어요 ㅠㅠ

  • 5. ....
    '16.4.28 12:20 PM (211.224.xxx.201)

    전 그래도 따님이 착해보여요

    정말 아무감정없이...끄적이는 아이들도있어요

    어제 그 엄마밥안먹는다는글 보세요....

  • 6. ..
    '16.4.28 12:21 PM (116.39.xxx.32) - 삭제된댓글

    너무 크게 받아들이지는마세요.
    저도 어릴때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말한경우가 있었는데, 엄마가 그걸 크게 생각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렇게 큰 의미있는말도 아니었고 진심도 아니었는데)
    그맘때는 아이들이 다 비슷한거같으니 너무 걱정하시거나, 의미를 크게 부여하진마세요

  • 7. 별말 아닐거라고 생각
    '16.4.28 12:33 PM (124.51.xxx.161)

    그냥 엄마가 고마워서 그런걸거에요
    엄마 즐거움을 포기하고 희생하고 참아주는것같아 고마워서
    엄마 아빠 닮아 착한 아인가봐요

    얼마전 수 요일 아침 여성시대 우리아이 문제없어요 상담해주는 걸 들었는데
    어른이 되고싶지 않은 아이였어요
    어른이 재미없어보인다고
    전문가 해답은 어른들이 좀 재미있게 사래요
    어른이 되면 저렇게 재밌게 자기가 하고싶은걸 할 수 있구나하게
    거창하진 않지만 보통 엄마들은 자식 교육,육아때문에 가족 스캐쥴에 맞춰서
    사는 경우가 많찮아요
    그러지 말고 엄마도 엄마 일과나 즐거움 (취미나 여행. 친구만남,쇼핑등)
    을 희생시키지말고 엄마도 엄마 사생활이 있고 즐거워
    너도 어른되면 그렇게 살렴 하래요
    물론 기본 엄마 룰을 지키면서 애가 보기에 엄마도 재밌게 사는구나 느끼게

  • 8. ㅇㅇ
    '16.4.28 1:18 PM (49.142.xxx.181)

    자기 설움이라는것도 있고 그래요.
    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을때(저는 외동딸이였음) 하나도 슬프진 않았지만

    저도 아버지한테 사랑받지 못한 딸이였음이 서러워서 한참을 통곡했어요.
    그때는 도대체 내가 왜 우는지 돌아가신 아버지가 슬퍼서 우는건지 아리송했지만..지금 생각하면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울었던게 아니고 자기설움에 울었던거였어요.

  • 9. 레이디
    '16.4.28 4:30 PM (210.105.xxx.253)

    원글님이 딸래미 울음에 의미를 붙이는 거 같아요
    그냥 따님은 갑자기 감수성 포텐 터져 운 걸 거에요.
    제 딸은 고3인데, 학교에서 금연교육 받다가 얘네 반 여고생 거의 다가 막 울었대요.
    우리 아빠 담배피는 데 죽으면 어떡하냐고..ㅎㅎ
    아빠가 담배 끊은 애들은 안 울었는데, 교육이 진행되면서 끊은 사람도 안심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이 나오니까 우리 아빠도 죽는 거 아니냐고 따라 울고...ㅎㅎ
    아직 애기들이에요.
    귀한 아이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181 어버이연합, 일베회원 명예회손으로 고소 13 세우실 2016/04/28 1,797
552180 좌식헬스자전거 추천 좀 해주세요~ 2 헬스자전거 2016/04/28 2,259
552179 마늘종 끝부분 3 별거아님 2016/04/28 1,036
552178 일자목 수술하고 통증없이 완치 비슷하게 된분 없나요? 10 마나님 2016/04/28 1,855
552177 지혜를 모아주세요(어머니 거처) 11 도움 2016/04/28 4,557
552176 체형 때문에 옷 맞춰 입으시는 분 계세요? 예쁘게 2016/04/28 641
552175 넝심 드레싱누들 드셔 보셨어요? 3 점심 2016/04/28 1,522
552174 성장문답- 패션 감각이 없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16 하오더 2016/04/28 3,815
552173 워터픽을 살까 하는데 어떤 모델이 좋을까요?! 1 .. 2016/04/28 1,065
552172 ˝朴대통령의 私黨 아닌데…˝ 속 끓는 與 1 세우실 2016/04/28 1,042
552171 올 첫날부터 오늘까지 얼마 저금하셨어요? 6 오늘은 월급.. 2016/04/28 1,409
552170 급) 카페라떼 어제 샀는데 오늘 먹어도 괜찮겠죠?? 7 ㅠㅠ 2016/04/28 1,213
552169 선 보기로 한 상대 사진이 맘에 안 드는데...;; 5 ㅇㅇ 2016/04/28 1,485
552168 어릴때 성추행한 선생이 있었어요 7 ㄷㄴㄷㄴ 2016/04/28 3,055
552167 부산에 일본주방용품 많이 파는곳 있을까요? 5 슈크레 2016/04/28 1,484
552166 일반고 스타일, 자사고 스타일?? 23 고등학교 2016/04/28 3,324
552165 작년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후 4 zzz 2016/04/28 1,581
552164 주얼리 세팅(?) 잘하는 곳 좀 1 궁금 2016/04/28 1,083
552163 인생 살면서 50대 후반에 망하고 다시 일어서고 이런게 가끔 있.. 7 ... 2016/04/28 3,861
552162 방향제를 많이 뿌리는데 오늘은 숨쉴때마다 폐로 들어오는것같고 4 회사직원이 2016/04/28 1,232
552161 다이어트 하고 싶어요 10 ㅇㅇ 2016/04/28 2,044
552160 여권만료일이 5월 1일인데 여행 가능한 방법이 없을까요? 6 만수무강 2016/04/28 1,691
552159 라식검사하고 왔어요 완전 체력고갈 ㅜㅜ 14 베이베 2016/04/28 2,015
552158 카톡을 동시에 두기계에서 사용 가능한가요? 5 겨울 2016/04/28 1,927
552157 사과식초랑 양조식초 어떤거 쓰세요? 8 식초 2016/04/28 4,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