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여섯 되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아흔까지 바느질도 하셨고 비교적 정정하셨습니다.
이제 자연사의 과정에 계신 중입니다.
죽 반공기를 이틀에 드시는 정도, 이제 물만 드실 때가 온다고 하는데요.
혹시 경험 있으신 분들, 이런 과정이 얼마나 걸릴까요?
첫 손녀라 여섯 살까지 업고 다니셨고
국민학교 들어가서는 학교 앞에 횡단보도가 없어서
육교 생길 때까지 거의 일년간을 학교에 데려다주시고 데리러 오셨지요
오십 가까이 되어 할머니를 보낼 준비를 합니다.
부모님과 고모들이 수발을 잘 하고 계시지만
마음이 스산하고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