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행에서

조회수 : 558
작성일 : 2016-04-26 15:19:19
부모님 중 아버지 한 분 남으셔서 기념할 것도 있고 해서
같이 해외여행 다녀왔어요.
직장인인데 나름 시간 내고 돈써서 좋은 마음으로 간 건데
같이 다다 보니 평소 내 단점 평소 부친 단점이 부딪혀서
돈쓰고 가서 속상해요.
평소 성격대로 남편은 잘 맞춰주고 다니고 있는데
저는 일 때문에 먼저 들어왔거든요.
아버지가 한말 또하고 또하고 하는데 그게 여행가서
우리가 별로 관심 없는 것들에 그렇게 흥분해서
똑같은 말을 몇 번이고 해요. 꼭 판 튀듯이 예를들어 거대한
돌이 쌓인 것보고는 계속 저걸 어떻게 옛날에 반듯하게
자르고 쌓아 올렸을까를 몇 번이나 말하고
사람들 듣는데서 저 사람도 한국 사람이라느니
그런 게 계속되니까 저는 몇 번 톡톡 쏘아서 말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쌍이고 아버지는 혼자 간거니
같이 얘기할 사람도 없는데 그거 알고 맞춰 드렸는데
그게 계속되니까 질렸었나봐요.

어쨌든 참 생각이 많아지네요.
나도 늙으면 저렇게 소통 안되고 자기 얘기만 계속 하는
사람이 될까 싶고
또 한편으론 아버지도 자기 또래나 짝하고 갔다면
같은 세대끼리는 관심 갖는게 비슷해서 대화가
잘 됐을텐데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행 다니다 보면 그래요 서로 호흡 맞는 짝이
얼마나 귀한가 싶고Life is journey라고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말도 있던데 진짜 길고 뭐를 경험하고 나올지
모르는 매일이 한 번밖에 살 수 없는 인생에서 첨 하는거라 늘
긴장이나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인생에서
여행에서 잘맞는 짝이 있어야 그 여행길이 즐겁고
적어도 의지가 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성질 못 누르고 톡 쏘아 말한 나도 싫고 서로 잘 맞는
사람끼리 산다는 건 참 축복이다 싶네요.


IP : 175.223.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시 시작
    '16.4.26 5:56 PM (211.48.xxx.99)

    네...부모님... 한 발만 떨어져서 보면 참 쨘하고 그저 죄송스럽고 그런데 그게 코앞에 계시면 또 그렇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톡톡 쏘듯 말씀하셨다는 얘기에 저를 보는 것 같아 지나가다 답글 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혼자 남으신 엄마께 효도하자고 어렵게 시간 모으고 자금 모아 여행을 떠났지만 마음과 달리...참 힘들었어요. 상사 모시고 가는 출장보다 더 고단한 느낌이었죠. 제일 편하다는 엄만데도 그랬어요.ㅠㅠ 아... 나이가 든다는 건 이렇게 소통이 어려워지는 것인가 하는 비슷한 자괴감 같은 걸 느끼기도 했지요. 엄마는 엄마대로 여고동창들이랑 다니는 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었고요.ㅠㅠ
    하지만 그래도 더 늦기 전에,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소통을 시도하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요. 지나고 보니 그래도 그 여행으로 인해 몰랐던 엄마를 조금은 알게된 느낌이긴 했거든요. 님도 큰 일 하신 거랍니다. 본인 토닥토닥 해주시고, 남편분도 칭찬 많이 해주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1890 수용성 비타민이 뭐가 있나요? 2 ㅇㅇ 2016/04/26 655
551889 여자들 관계에서도 밀당.. 1 ㅇㅇ 2016/04/26 2,094
551888 선을봤는데 남자분 배가 임신8개월이에요ᆢ 21 ㄷㄴㄷㄴ 2016/04/26 6,891
551887 예민한 남자 아이를 키우는 것 조언 부탁드려요. 4 @@ 2016/04/26 1,230
551886 얼마전에 빵집에서 정말 귀여운 아기를 봤어요 4 얼마전에 2016/04/26 2,874
551885 주택담보대출이 궁금한데요ㅠㅠ 5 ..... 2016/04/26 1,565
551884 이민정이 손예진보다 이쁜가요? 25 기자가안티 2016/04/26 6,411
551883 새누리의 현명함 VS 더민주의 멍청함 6 새누리 2016/04/26 1,036
551882 먹는것만으로 살뺀 분 6 없나요 2016/04/26 2,150
551881 투룸이나 쓰리룸 전세로 들어가도 될까요 3 dd 2016/04/26 1,352
551880 발목양말 안벗겨지는 노하우 있으세요?? 12 발목 2016/04/26 9,550
551879 외국에 사는 외국남자와의 연애 6 고민중 2016/04/26 2,272
551878 (옆집펌)졸리신 분들 보시고 한번 웃어보시라고~ 6 퇴근2시간전.. 2016/04/26 1,877
551877 맥도날드 커피 괜찮네요 22 ㅡ듣 2016/04/26 5,118
551876 박 대통령 “아무리 애를 써도 경제 어려울 수밖에” 11 세우실 2016/04/26 2,498
551875 성실하게 공부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9 참 ,, 사.. 2016/04/26 1,858
551874 근로자의날 대체휴일이 맞는건가요? 8 로즈 2016/04/26 2,681
551873 영어가 뭔지... 7 장애 2016/04/26 1,416
551872 보통 혼자서 뭐하고 노나요? 매일이요 31 .. 2016/04/26 6,117
551871 전세계약시 부동산에서 국세체납여부 열람하게 해줘야 3 ㅇㅇㅇ 2016/04/26 1,991
551870 밑에 이민정 보니 행복은 다 자기 만족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22 40초 2016/04/26 7,710
551869 애기들 진열된빵 맨손으로 만지면 사야하는거 아닌가요 7 ㅁㅁ 2016/04/26 1,768
551868 요즘 재미있는 추리소설이나 스릴러 소설 추천해주세요. 32 책읽고 싶어.. 2016/04/26 5,210
551867 영화 '4등' 봤어요 2 .. 2016/04/26 1,582
551866 여행에서 1 2016/04/26 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