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늙어서 자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도움이라도 받으려면

늙은이에게 자식이란 조회수 : 3,283
작성일 : 2016-04-25 21:34:39

다른 것 없더라고요. 좋은 추억을 함께 하는 것

함께 여행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영화보고, 함께 놀이동산가고, 서로 안마해주고, 나이들어까지 입맞춤해주고,, 그 모든 추억이 희생, 의무, 심지어 사랑보다도 더 가치가 크더라고요. 바꾸어 말하면 부모는 자기 생각에 엄청난 희생을 하고, 내 생명 다한 사랑을 했다고 하는데,, 그저 공부해라, 딴 짓거리 하지 마라, 한 눈 팔지마라, 성적이 그게 뭐냐, 내가 너를 위해 죽을 수도 있다,, 뭐 이런 방식의 표현보다 각인효과가 더 크더라고요.

사실 딸들이 아들보다 노년에 더 가까운 이유의 하나도 바로 아들보다 희생(?)을 덜한 추억의 동반자이기 때문인 듯 하고요. 추억이 좋은게 늙어서도 자식이 눈앞에 없어도 삶의 큰 동반자이자 힘이 됩니다. 홀로 조깅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으면서도, 마트를 서성거리면서도 아이와 함께 한 수많은 시간들이 떠 올라 빙그레 미소가 집니다.

대학을 졸업해 사회인이 되어서도 아직까지는 멘토의 역할이지만 언젠가는 정신줄이 희미해지고, 몸도 서서히 무너지겠죠. 그 때는 정반대로 자식이 멘토가 되어주겠죠. 경제적 도움이야 크리스마스 선물과도 같은 것이니,, 그저 늙고 약한 노인의 확실한 멘토, 보디가드가 되어주는.. 그거로 충분합니다.

IP : 121.148.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ㅂㅂ
    '16.4.25 9:37 PM (49.164.xxx.133)

    좋은 글이에요
    친정 아버지 생각나네요
    전화 한통 드려야겠어요
    아들래미에게 공부 얘기 그만해야겠어요

  • 2. 전 늙어서 그냥
    '16.4.25 9:38 PM (122.36.xxx.91)

    저 알아서 살다 죽을테니
    커서 저에게 아는척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짜 자식 낳은게 제일 후회스러워서요...
    그나마 하나라 다행

  • 3. 예,
    '16.4.25 9:42 PM (175.209.xxx.160)

    대학생 되면 친구들과만 놀려고 한다는데 아이 어릴 때부터 같이 여행 많이 다닌 집 보면 애가 대학을 가도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다고 하더군요. 습관이 된 거죠.

  • 4. 00
    '16.4.25 9:43 PM (122.32.xxx.99)

    진짜 사랑은 물질적인 혜택이나 도움 보다 정신적인 도움 같아요 지금 어릴때 생각하면 엄마에대한 원망이 가난했으니 물질적 지원 부족해서일어난 모든 어려움 은 충분히 이해할수있는것 인데 정신적 정서적으로 기대지못해 일어난 어려움들 은 정말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기본만 해드릴려고하네요

  • 5. 그냥님
    '16.4.25 9:43 PM (121.148.xxx.18)

    후회의 감정도 사랑의 일부죠. 언젠가 부모의 마음 알겁니다. 설사 죽을때 까지 모른다 할지라도 알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사랑은 결국 "내가 얼마나 주는가"가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이더라고요 ^

  • 6. ㅠㅠ
    '16.4.25 9:53 PM (211.33.xxx.72) - 삭제된댓글

    감사합니다.

  • 7. ....
    '16.4.25 10:11 PM (58.233.xxx.131)

    물질적인건 환경적으로 안되는걸 알면 아이들도 크게 뭐라하지 않는듯해요..
    지금은 예전보단 다르지만 저만해도 물질적인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윗분말대로 정서적인 면들이 전혀 안채워지면 정신적으로는 이미 이름만 가족일뿐.
    독립하면 이미 그전부터 마음이 멀어졌기 때문에
    절대로 부모라도 잘해드리고 싶다거나 하질 않게 되네요.

  • 8. ^^
    '16.4.26 8:52 AM (175.197.xxx.65)

    좋은 글이네요.
    나중에 자식이 좋은 부모였다고 생각해주면
    참 고마울 것 같네요.

    우리 자식들이 정신적 ,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잘 살아주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2044 80되신 시부모님 어버이날 선물 11 꼬인 맏며느.. 2016/04/26 3,365
552043 얼린 쪽파로 파전 2 나홀로 2016/04/26 1,729
552042 경복궁 매표소 - 정문 말고 삼청동 방면으로는 없나요? 5 크렘블레 2016/04/26 1,606
552041 아침 운전중에 구급차를 보고 12 구급차 2016/04/26 1,904
552040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 2 2016/04/26 915
552039 물만먹는데 살찌는이유 14 ㅇㅇ 2016/04/26 3,883
552038 시댁 유산글을 읽고서 3 ... 2016/04/26 1,821
552037 공부 못하는 청소년들은 커서 뭐하고 살까요? 40 study 2016/04/26 12,493
552036 한국이 스파르타 따라가는 것 같아요. 2 .. 2016/04/26 1,164
552035 82아줌마 원글매도의 법칙 8 ㅇㅇ 2016/04/26 1,126
552034 새송이 버섯을 잘게 다지려고 하는데요 9 fr 2016/04/26 940
552033 코팅내솥 아닌 전기밥솥 추천 해주세요 2 무쇠내솥 2016/04/26 1,878
552032 지하철 칸에 혼자 있어요. 10 ... 2016/04/26 3,143
552031 김치 담는중에 급 질문 드립니다... 6 김치~ 2016/04/26 1,009
552030 어버이날 용돈 6 휴~~~ 2016/04/26 3,160
552029 요즘 백화점에 선글라스 나왔나요? (선글라스 모델 질문도요~) 5 ... 2016/04/26 1,310
552028 대습상속에 대해 아시는 분 9 .... 2016/04/26 1,901
552027 생리기간이 너무 길어서 갔더니~~~? 5 용종 2016/04/26 4,857
552026 아보카도 잘 익은거 냉장보관해도 되나요? 5 ... 2016/04/26 2,389
552025 친정엄마의 모진 소리 사위가 참아야할까요? 27 상태 2016/04/26 5,903
552024 자기 아픈 걸로 상대방 괴롭히는 사람 4 화난다 2016/04/26 1,375
552023 박근혜 대통령, 총선 이후 첫 소통행보..3년 만에 보도국장 오.. 세우실 2016/04/26 676
552022 혹시 아이가 다섯 드라마에 나온 프랑스영화가 뭔지 아세요? 3 cinema.. 2016/04/26 1,088
552021 제발 김ㅈㅇ 씨 좀 그만 봤으면 45 .. 2016/04/26 19,056
552020 서리태가 안익어요 14 아기사자 2016/04/26 1,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