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6살이에요
5살때부터 장보러 따라가면 본인이 카드 사인을 하겠대요
애들 눈에 딱 재밌어 보이잖아요
뒷사람이 기다려도 아랑곳없이 아주 섬세하게
하트를 예쁘게 그려요
그럼 계산하시던 분도 좀전까지 빨리해라 아가야 하는 표정에서
순간 확 밝아지며
아줌마한테 하트 그린거야?
너 센스있다 얘
어머 하트네~
그러거든요
그러니 하트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아이는 방긋 웃으며 계산하는 분
표정을 살피고 (아무리 무뚝뚝한 분도 픽 웃기는 해요)
웃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가게 문을 나서요.
그런데
며칠전 아이 유치원 앞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몇 개 사고
계산을 하는데 아이가 또 본인이 하겠대요
얼른 후딱 하고 나가려는데
그래 니가 해라 하고 기다렸는데
점원이 20대 중후반 남자였거든요
역시나 아주 예쁘게 하트를 그리고 만족스런 얼굴로
그 형아를 쳐다보는데
그 형아가
넌 남자애가 무슨 하트냐
하고 그 나이 특유의 남자목소리로 말하니
아이가 딱 얼었어요
그 점원 목소리와
아이 표정을 생각하면 자꾸 웃음이나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생각하면 자꾸 빙그레 웃음이 지어져요
지나가다 조회수 : 2,153
작성일 : 2016-04-25 19:59:30
IP : 175.112.xxx.20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내비도
'16.4.25 8:03 PM (121.167.xxx.172) - 삭제된댓글동심 파괴 ㅎㅎ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기분 좋게 흘려 넘기시니, 아이도 밝게 잘 자라겠어요.2. 내비도
'16.4.25 8:03 PM (121.167.xxx.172)동심 파괴 ㅎㅎ
기분 나쁠 수도 있는데 기분 좋게 흘려 넘기시니, 아이도 엄마 닮아 밝게 잘 자라겠어요.3. ㅋㅋㅋ
'16.4.25 8:03 PM (112.186.xxx.223)이로써 님 아들은 세상의 쓴 맛을? 알았겠네요 ㅋㅋㅋ
4. ㅎㅎㅎ
'16.4.25 8:23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정말 동심파괴네요 ㅎㅎ
5. 아
'16.4.25 8:27 PM (223.62.xxx.237)아하핫. 재밌어요.
어찌 하트로 사인할 생각을 했을까나~6. 동심파괴자2
'16.4.25 8:32 PM (223.62.xxx.66)서명은 카드 소유주 본인이 합시다
7. 미소
'16.4.25 8:54 PM (125.182.xxx.27)읽는내내 귀여운아이모습이떠오르며 기분좋은 미소가 지어지네요
8. ㅋㅋㅋㅋㅋㅋ
'16.4.25 8:54 PM (118.219.xxx.189)귀여워~~~~~~~~~~~~~~~~~
9. 애도 애지만
'16.4.25 8:59 PM (211.245.xxx.178)그 젊은 총각도 재밌네요.
아마 아이가 와서 그러니 당황했을거예요 그 총각....ㅋㅋ10. 지금
'16.4.25 9:12 PM (58.143.xxx.92)대학생이 옆집 딸래미..
학원비를 카드긁고 르 영수증을 우리집앞에 흘렸는데
보니 사이란에 "빅뱅사랑" 이라고 썼더라구요
하트까지 그려서..ㅋㅋ11. 사인은
'16.4.25 11:20 PM (220.85.xxx.192)본인이 ㅜㅜ카드거래 본인사인 애들 장난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자기아이가 귀엽더라도 안되는건 안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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